이 책은 시골에서 올라와 압구정동에서 은행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촌놈이 10년 동안 8억 모은 이야기. 서울 올 때 가지고 온 돈은 월세 보증금 200만원 뿐. 정해진 월급만 가지고 최대한 아껴 쓰고, 최대한 굴려서 현재의 자산을 만들었다. 스포츠카를 사고 싶지만 돈이 없는 20대와 스포츠카를 살 수 있어도 젊음이 없는 50대. 그러므로 빚을 내서라도 스포츠카를 사서는 안 된다는 게 그가 몸으로 채득한 재테크 철학. 더 윤택한 삶을 위해 지금 당장의 욕구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결혼도 재테크라고 할 정도로 매사를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결정하지만, 매달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고정비로 책정해두었을 만큼 마음 따뜻한 샐러리맨의 명량 재테크 성공기에서 진정한 재테크를 알려준다.

한양대학교 상대를 졸업하고 은행에서 10년간 재테크 업무로 고객의 재산 불리기에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공인회계사(AICPA), 증권업협회 FP, 생명보험협회 언더라이터(CKLU) 등 다수의 재테크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고 하나은행 분당지점 프라이빗 뱅커(Private Banker)를 거쳐 현 하나은행 WM강남센터 웰스매니저(Wealth Manager)로 맹활약하고 있다. 저서로는 <0원에서 시작하는 재테크>가 있다.

prologue 촌놈 그리고 스포츠카의 비애 PART 01 결혼과 동시에 재테크가 시작된다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1 ] 니케이지수 연동 상품에 주목하자 PART 02 신혼에는 악착같이 종자돈을 마련해라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2]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에도 명품이 있다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3] 재테크의 첫걸음, 적금 제대로 들기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4] 정기예금 제대로 들기 PART 03 내집마련은 진짜 재테크의 출발점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5] 세금을 알고 부동산에 투자해라 PART 04 부동산을 투자가치로 바라볼 때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6] 2005년 아파트 매수 기회가 온다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7] 주택담보대출을 적절히 활용해라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8] 집 사고 팔 때 몇달 월급이 왔다갔다한다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09] 부동산시장의 장기 흐름을 타라 PART 05 2005년 나의 누드 포트폴리오 [백영의 재테크 가이드 10] 서민들이 눈여겨볼 만한 펀드들 PART 06 난 지금 이것을 노리고 있다 epilogue 그대 행복한가? 사람으로 돌아가자

재테크하려면 결혼 빨리 해라

사랑하라,  결혼하면 재테크는 이미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겅중겅중 오르면 정말 성실하게 저축을 해온 소시민의 한숨이 깊어지기 마련이다. 소득의 절반을 저축하는 성실한 가정을 예로 들어보자. 200만원의 월소득 중 100만원을 저축하여 1억을 만들려면 거의 10년을 모아야 한다. 1년에 1000만원을 모으기도 어렵지만, 모으더라도 1억원으로는 아파트 전세금도 빠듯한 실정이다. 10년을 성실하게 모으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모으더라도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금 수준 정도인 현실에 벌써 지치게 된다. 게다가 누구는 부모님이 마련해 놓은 아파트에서 시작하는가 하면 누구는 달동네 월세에서 시작해야 하는 슬픔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재테크  목표를  단순히  내집마련이나  목돈마련에만  두지  마라

 

내집마련이 어렵다고 포기하고서 버는 만큼만 쓰고 살면 되지 않겠느냐고 강변한다면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또 다른 중요한 문제점이 나타난다. 즉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될 위험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일찍 사망할 위험이라고 알고 있지만, 머지않아 우리에게 직면할 더 큰 위험은 노후대책 없이 지나치게 오래 살게 될 위험이다. 의학은 날로 발달하고 있어 생명연장은 지속되는데, 경제활동 인구 대비 노년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인력구조에 저금리시대 정착으로 자산 증식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가 없으면 단순히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만으로 좌절하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암담하다. 즉 젊어서 저축을 마무리하고 이렇게 마련한 종자돈으로 투자를 해야만 편안한 노후가 보장되는 것이다. 단순히 내집마련이나 목돈마련에만 재테크 목표를 세우지 말고 장기적인 평생의 관점에서 재테크 마인드는 필요하다. 이렇게 보면 소시민이 결정할 수 있는 부자가 될 현실적인 대안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빨리 하는 것이다.

 

결혼  서두르면  그만큼  이익

 

감히 제안하건대 재테크를 위해서도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도 결혼을 빨리 하라고 제안하고 싶다. 최근에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결혼을 늦추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돈을 부지런히 모아서 결혼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출발은 미약하더라고 차라리 함께 모으는 것이 훨씬 빠르다.

 

결혼을 서두르라는 말은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결혼을 적당히 마무리지으라는 말이 아니다. 당연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다만 너무 원하는 조건을 고집하다 보면 오히려 좋은 조건을 놓치고 만다. 냉혹한 자본주의사회에서 결혼을 다소 거친 시각에서 살펴보면, 결혼이란 결혼 대상자들의 시장에서 자신을 가장 비싼 가격에 매도하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주식시장에서 우량주를 찾듯이 우리는 결혼 대상을 물색한다. 자본주의가 그렇듯 결혼시장에서도 호주머니가 두둑한 사람이 유리한 슬픈 구조이다. 우량주에 베팅할 만한 자본이 없는 개인투자자들은 좋은 종목이 오르고 나면 사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 것처럼 우리도 후회를 하면서 이런저런 사람들 속에 시간도 돈도 서투르게 소비하고 마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조건을 무시하라는 것은 교과서적인 이야기이다. 조건을 고려하되 적당한 조건이면 그리고 사랑한다면 일찍 결혼하기를 권한다. 조건은 사랑하는 사람끼리 결혼 후에 얼마든지 만들어갈 수 있다. 오히려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시작하여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재미를 맛보지 못한 사람들보다 결혼 후에 조건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숟가락만 들고 결혼하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기 직전인 12월 31일 친구의 소개로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연말에 그렇게 즐거운 일이 없느냐며 서로를 위로했던 기억이 난다. 만난 지 3개월 만에 우리는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해 다음해에 결혼을 했다. 둘 다 대학을 졸업한 지 1년 만에 결혼을 한 것이다. 음악을 좋아했던 나 때문에 오디오만 달랑 사서 바로 결혼을 결정했다. 말이 신혼살림이지 숟가락만 새것이고 대부분 둘의 자취 살림을 보탠 수준이었다.

 

우리는 결혼을 약속하면서부터 바로 모든 자금은 내가 관리했다. 은행에 근무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돈 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던 아내는 자신보다 좀더 전문가인 나에게 맡기려는 배려도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혼은 수개월 후에 했지만 재테크 입장에서는 이미 결혼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일단은 적금부터 통합 관리했다. 실질적인 적금관리법 등은 뒤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결혼이  재테크에  보약인  이유

결혼이 재테크에 좋은 이유를 정리해 보자.

 

- 합리적 소비 지출이 가능하다.

- 현실적으로 주택마련에 강한 압력을 받는다.

- 가족이 생겨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 보험가입 등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대비해 준비하게 된다.

 

따라서 결혼이 빨라지면 그만큼 일찍 실질적인 재테크를 시작하게 된다. 독신이 재테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결혼을 빨리 하게 되면 당장 주점 출입이 줄고, 살 집을 찾아 지도를 펼치게 되는 것처럼 주택마련에 강한 압력을 받게 된다. 이런 점들은 재테크에서 매우 중요하다. 즉 결혼이 빠를수록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점은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 있다. 소시민의 입장에서 투자라기보다는 거주공간을 확보하는 차원이며, 가족이 생기면서 실질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을 마련하는 준비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부끄럽지만 나의 신혼 이야기를 공개하는 이유는 성실한 소시민이 조금이나마 편하게 재산을 불려가는 기술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이다. 물론 경제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왜 그런 투자가 필요했는지 그리고 근본적인 투자환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 각자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취할 부분은 취하고 필요 없는 부분은 그냥 참고만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