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힘차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시기이다 보니, 상담요청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수없이 클라이언트 분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다 보니, 저에게도 일종의 ‘조언 패턴’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하여 모든 것을 바쳐라” 입니다.
저는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이 무료이건, 유료이건, 제가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니 정말 감사 드리고, 상담을 하고 나면 늘 너무나 뿌듯한 감정을 혼자서 주체를 못할 정도로 행복해 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모든 상담자 분들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솔직히 유일하게 싫어하는 상담내용은 쉽게 많은 것을 얻는 방법을 묻는 것입니다. 어떤 직업을 가져야 돈을 많이 버는지, 어떻게 해야 몸값을 올릴 수 있는지, 앞으로 어떤 산업이 유망할지 등등…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보려 하지도 않고, 세상에 편승해서 어떻게 무언가를 얻어볼까 궁리하는 분들이죠. 이런 경우는 왜 그런 것이 없는지를 설명해 봤자, 그것에 공감하기 보다는 바로 정답을 탁 내놓지 못한다고 저의 능력을 폄하를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질문에는 냉소적으로 반응을 하는 편입니다. 가끔 ‘21세기 유망 직종’ 같은 것에 관해서 글을 써달라고 하거나, 특강을 해달라고 하면, 저는 “그런 거 없는데요” 라고 잘라서 거절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능력이 다 다릅니다. 또한 좋아하는 것도 다 다릅니다. 그리고 일을 하는 것은 행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지 않거나, 능력이 닿지 않는 일을 ‘유망’하다는 이유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능력이 모두 있고, 좋아하는 일도 여러 가지라서 그 중에서 고를 수 있다면 이런 의견들이 필요하겠지만, 이런 의견들이 오히려 자신에 대한 성찰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 때문에, 저만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한때 우리나라가 ‘유망 산업’이라고 해서 IT를 집중 육성한 결과 엄청난 프로그래머와 웹디자이너 들이 양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많은 개인들에게 장밋빛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와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몸값도 낮아지고, 근무환경도 매우 열악해졌습니다. 또한 기술 연한이 짧은 분야이다보니 직업 수명 역시 매우 짧습니다. 기존에 있던 사람들이 자신의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보다는 막 시장에 나온 신입들을 선호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대기업이 아닌 곳의 프로그래머나 웹디자이너 들은 3-4년 차를 넘어가면서 막막해 지기 시작합니다.
이게 ‘유망직업’입니까?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그 수혜를 봤으니 ? 싼 값에 누구든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으니, ‘유망직업’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개개인에게 유망직업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크게 성공하고, 행복한 프로그래머들이 분명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이것이 유망직업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에게 잘 맞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시대를 읽는 것에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가 입니다. 그 다음에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가 상담을 하다 보면, 특정 직업을 추구하는 분과, 그 직업에 계시면서 벗어나시고자 하는 분들을 동시에 만납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직장까지 그만두신 분이 있는가 하면, 선생님을 그만두기 위해 다른 옵션 탐색을 위한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좋은 직업이나 나쁜 직업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주관적 선호가 있을 뿐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목표를 잡았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것을 선택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때론 그럴 필요까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어려운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MBA를 할 생각이라면, 가장 어려운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미국 탑20위 권에 있는 대학에 MBA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회사에 오래 다니고 싶다면, 힘든 일, 어려운 일 도맡아서 하면서 회사에서 살아야 합니다. 평생할 수 있는 안정된 직업을 원한다면, 수능을 봐서, 의대, 약대 같은 데를 가는 겁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는 직업을 원한다면 사시를 보십시오.
제 말이 전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누리는 것을 탐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높은 연봉, 높은 지위, 안정성, 명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했기 때문입니다. 덜 투자하면, 덜 걷어들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부터는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개입을 합니다.
MBA 를 하바드에서 했다고 하면, 아마 그 전에 무슨 일을 했고, 대학을 한국에서 어디를 나왔는지 따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명도가 낮은 100위권 밖의 학교에서 MBA를 했다면, 다른 것들을 다 따질 것입니다. 결국 그 MBA가 제 가치를 하지 못하고, 신문에 ‘MBA 도 취직 안 된다’는 기사의 주인공이 되겠죠.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선보다 많이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혹 30대에 수능을 보시는 분들이 찾아 옵니다. 물론 잘 안되었으니까 저를 찾아오겠죠. 이유를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옛날에 해봤다는 이유로 100정도의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는 사실 100까지도 하지 않는 거지요. 이런 저런 핑계로 한 90정도 합니다. 하지만 100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면 150이나 200의 노력을 들이면 어떨까요? 경제법칙에 어긋날 지 모르겠지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집니다. 확실히 하는 겁니다. 못을 박을 때, 나무망치로 박아도 들어가겠다 싶어도 커다란 쇠망치로 박으면 확실히 박힙니다. 특히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확실히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이라면 좀 많이 투자하면 어떻습니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30분을 먼저 나갈 수도 있고, 1시간을 먼저 나갈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만나기 싫은 사람 억지로 만나면 단 1분 기다리는 것도 짜증이 날 것입니다. 내가 들이는 노력을 잰다는 것 자체가 그 일에 대한 열정이나 열망이 없다는 뜻 일 테지요. 물론 싫어도 꾹 참고 해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싫은 일일수록 빨리 끝내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수석보다는 문닫고 들어가는 게 좋아.”라고 외치던 고3, 그리고 재수시절. 하지만 어쩌다가 제가 차석으로 입학을 하고 말았습니다. “좀 더 좋은 대학을 지원할 껄” (저때는 선지원, 후시험이었답니다.) 혹은 “공부를 좀 덜할 걸”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랬다가 떨어졌다면 더 비참했겠죠. 제가 원하는 것을 얻은 것만으로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것은 앞날에 더 높은 목표와 도전으로 해결을 해야겠지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은 언제건 꼭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위해서 모험을 택하고, 모든 것을 걸고 죽을힘을 다해서 매진한다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물론 조금 늦게 이루어질 수는 있습니다.
간절히 원한다는 것은 실패를 해도,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 다시 도전을 할 각오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지금 1,2년이 굉장히 조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크게 보면 1, 2년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30년, 40년의 시간을 채워가는 것이 중요한 거겠지요. 올 봄,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 첫걸음을 떼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