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

작성자
김현정
등록일
2004/08/20
조회수
12115

 

며칠 전 클라이언트가 이런 책을 들고 왔습니다.  제목이 참 멋있더군요.  그리고 자기도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묘한 질투심이 들더군요. ‘나두 저 말을 하고 싶었던 건데… ‘

 

어떤 일을 하면서 가슴 두근거리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행복했던 순간이나, 가슴 벅차던 순간이 없다고 머리를 쥐어 뜯는 클라이언트들도 계속되는 저의 유도심문에 결국에는 즐거웠던 일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일이 즐겁다고 느끼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서 아무리 고난이 있더라도 그 과정을 참고 견디고, 결국 결과의 순간에 가슴 터질 듯한 환희를 맛보며 ‘이게 사는 맛’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과정이 주는 작은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이 되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이언트들이 ‘성공’을 하고 싶다고 저를 찾아오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생각보다 소박한 것을 느낍니다.  오히려 점점 개인적이 되고, 소박해 질수록 그것에 더욱 만족감을 느끼고 가슴 두근거리는 경험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동네에 서점을 하면서 말년을 보내겠다는 대기업 차장님도 계시고, 그냥 죽을 때까지 뭐라도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여성도 있고, 화려한 삶을 살고 싶다고 하는 간호대 출신도 있습니다.

 

그들은 돈을 얼만큼 모아서 얼마나 쓰면서 살고 싶다는 소망보다, 일을 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자 하는 열망이 컸고, 실제로 그런 일들에 관해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럼 저는 그러죠. “그렇게 사세요”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사람들은 (저는 그 책은 안 읽어봐서 그 저자는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과정을 즐기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목표없이 과정이 즐거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전 영국 대안학교인 서머힐에 관한 비디오에서, 목수일을 하면서 너무 행복해 하는 학생을 보았습니다.  나무를 깎아 책상을 만들면서, 그것을 보고 만족해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는 사람들 ? 크던 작던 야망이 있는 사람들은(오히려 이런 사람들이 더 평범한 사람들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미래를 밝혀줄 목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는 과정 자체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젼을 세워야 한다고 합니다.  이 비젼이라는 것이 인생을 가슴 두근거리게도 할 수 있고, 가슴 답답하게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계발 분야에서 꽤 지명도가 있으신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도 내 비젼을 책상에 붙여놨는데, 비젼이라는 게 아무리 힘들 때라도 떠올리면 가슴이 막 요동치게 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무리 행복할 때라도 떠올리면 가슴이 답답해 지는 게 있죠.” 어떤 비젼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그렇다면 비젼을 가지고 계신가요? 사실 비젼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그 의미를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선 비젼vision 이라는 말은 말그대로 보기, 시력 등 본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선견지명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미래를 보는 것이 비젼입니다.  “저 사람 참 비젼 있네” 라고 이야기 하면, 미래가 촉망된다는 뜻도 되고, 미래를 잘 내다 본다는 뜻도 됩니다. 미래를 잘 내다보니, 미래가 촉망된다는 의미도 되겠죠.  저는 ‘미래에 대한 상(像)’ 정도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미래도 얼만큼을 미래로 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요즘은 2-3년 계획만 되도 장기계획이라는 농담을 할 만큼 세상이 정신 없이 돌아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통 10년 정도를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즉, ‘10년 정도 후의 나의 모습’ 을 비젼이라고 불러보면 어떨까 합니다.  물론 많은 학자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지만, 제가 배우고, 실전에 써보니 이 정도면 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년 후의 모습을 그리고 계신가요?

 

만약 그리고 있는 모습이 있다면 다시 한번 떠올려 보시고, 만약 그려본 적이 없으시면 오늘 당장 그 모습을 그려보십시오.  그리고 그 10년 후의 모습은 가능한 한 자세하게 그리면 좋습니다.  자세하게 묘사를 할수록 더욱 기억에 잘 남는답니다. 또 여유가 있다면, 30년, 10년, 3년, 1년 후의 모습도 그려보면 좋습니다.

 

대신 절대 현실에 굴복하지 말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생들을 상담을 할 때, “궁극적으로 뭐가 되고 싶어요?”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하는 학생들이 많은 편입니다.  처음에는 소박하게 이야기 하다가 “사실은..” 하면서 원대한 꿈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웃을까봐 이야기를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고, 사회가 생각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무기력감도 경험을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지 모르겠지만, 사회인일수록, 그리고 나이가 많을수록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매우 자신 없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 하면서 제 눈치를 많이 보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살고 싶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상대방이 이것을 어떻게 평가할까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현상은 심리검사를 할 때도 드러납니다.  똑같은 검사지를 가지고 신입사원들과는 10분 정도면 해결이 되는데, 과, 부장님 정도 되면 20-30분, 이사님 이상이 되시면 40분-1시간이 소요되기도 합니다.  내가 하는 대답이 어떻게 평가될까, 혹은 어떤 결과를 낼까, 그리고 이것이 진정 나의 모습인가를 끊임 없이 고민하시는 거겠지요.

 

점점 자기가 원하는 것보다는 사회가, 상대방에게 좋아 보이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현실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너무 현실에 메이다보면 비젼이 스스로 보잘 것 없어지고, 나에게 희망을 주거나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줄 수 없습니다.  매우 현실적으로 해서 ‘내가 지금 마이너스 통장밖에 없는데, 어떻게 10년후에 BMW를 탄다고 말하겠어? 이건 말도 안되. 그냥 수도권 24평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소형차 정도 굴리고 살아도 성공한거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10년 후에는 까만색 밍크코트 입는 날엔 까만색 벤츠를, 흰색 여우코트를 입는 날엔 하얀 BMW를 타야지 (제 친구가 진짜 한 이야기랍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인생은 당장 오늘부터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일도 마찬가지겠지요. ‘10년 후? 어휴. 짤리지나 않았으면 좋겠네’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지금은 내가 평범해 보여도 10년 후에 나는 이 분야에서 필적할 상대가 없는 최강자가 될거야. 모두들 나를 모셔가려고 난리겠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업무에 임하는 태도나, 자기계발을 하는 정도는 분명 차이가 나겠지요.  그리고 이런 사람은 늘 준비하고 있고,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자기가 도전하기 힘든 분야에 도전합니다.  고통이 오겠지만, 그것을 잘 이겨낼 힘은 바로 ‘비젼’에서 옵니다. 

 

여러가지 심리학적 실험이 후자가 더 꿈을 이룰 가능성이 크고, 인생이 행복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결과도 결과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자세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 크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지금 나의 초라한 모습에 비참해 지는 것도 아닙니다.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고 싶다면, 가슴 두근거리는 비젼과, 그리고 그것을 이루려는 구체적인 노력을 전략적이면서도 정교하게 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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