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일하다 보니 재테크 상담을 많이 하게 되는 편인데 대부분 질문하는 요지는 ‘수중에 일천만원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운영하여야 되는지’ 등으로 물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모네타의 재테크상담실 에 가도 대부분의 질문사항이 이런 내용인데 사실 이런 질문은 청취하다보면 필자가 되물어보는 것이 더 많다.
일단, 투자기간은 얼마나 생각하시는지, 이 자금의 성격은 어떤건지, 만기가 되면 어떻게 활용하실건지 등은 기본적인 사항이며 본인의 성격이나 투자성향이 어떤지에 대해서 알지 않고는 적절한 대답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답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이 자금이 어떤 자금인지 그리고 투자자의 성향이 어떤 성향인지에 따라 선택될 투자 상품은 차이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똑 같은 천 만원일지라도 어떤 사람의 수중에 있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누군가의 일천만원은 전재산이 될 수 있고 누군가의 일천만원은 한방 해외 여행의 비용으로 처리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인데 이런 전제도 무시하고 무작정 일천만원으로 투자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비법을 물어 보는 것은 너무 막연한 질문이다.
여러분께 이런 재테크 등을 문의하시거나 혹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에 방문하시기 전 또는 창구에서 신규 상담을 할 때 사전에 먼저 고려 해볼만한 것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인의 투자성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있어야 한다.
은행에서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보수적, 안정적, 중립적, 적극적, 공격적 투자성향으로 분류하여 이들의 성향에 합당한 상품을 추천하고자 한다.
고객의 투자성향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 분야이고 특히 돈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런 성향이 강하게 작용한다. 투자성향을 판단하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으나 필자가 생각하는 간단한 기준은...
- 은행정기예금을 기준으로 이 금리와 이 정도 리스크만 수용가능하다고 판단되신다면 보수적인 투자자이며,
- 금융기관과는 상관없이 예금보호가 되는 즉 위험이 없는 상품에만 투자하신다면 안정적인 투자자로 볼 수 있고,
- 다소 위험이 있으나 정기예금금리 이상을 선호하시는 분은 중립적인 투자자로,
- 때론 원금의 약 20% 이상의 손실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정기예금금리 2배정도의 수익을 달성코자 하신다면 적극적인 투자성향이며, 금융기관 보다는 본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투자손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이익에 대한 강한 집념이 훨씬 강하다고 본다면 공격적인 투자자로 분류하여도 무난하리라 생각된다.
둘째, 본인의 투자성향을 잘 파악되고 있으시다면 복잡한 다른 변수는 차지하고 한가지 목표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
-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자는 안전한 금융기관의 금리에만 집중하면 그 선택범위가 좁아 질 것이고,
- 중립적이고 적극적인 투자 성향의 투자자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채권형펀드 및 주식편입비율이 30%이하의 상품으로 배당위주의 펀드 혹은 적립식펀드, 주식형 상품이나 시스템으로 원본보전이 가능토록 설계된 상품 중 본인이 생각하는 기간에 합당한 상품을 선택하면 가능할 것이며,
- 공격적인 투자자는 금융기관의 선택보다는 직접적인 투자 또는 어음할인상품, 주식편입비율이 60%이상의 고수익 상품등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의 방법일 것이다.
셋째, 투자성향과 함께 자금의 성격에 대해 미리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자금이 종자돈 성격의 재테크 자금인지, 금방 주택구입자금 등으로 소비해야 할 자금인지등 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돈은 소중한 것이며 특히 푼푼히 매월 적립하여 모은 자금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금이나 그 자금이 생활에 꼭 필요한 자금으로 원본에 손실이 가면 안 되는 자금일 수도 있고, 동 자금을 바탕으로 더 크게 불릴 필요가 있는 자금일 수 있으며 이런 자금의 성격에 따라 그 투자처가 크게 나누어 질 수 있다.
자금을 분류 시 반드시 필요한 생계형 자금과 지속적으로 자금을 모아 교육자금, 노후자금으로 불려 갈 자금, 다소 공격적으로 투자할 자금 등으로 사전에 분류한다면 그 성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상당히 구체적일 수 있다.
금융기관을 방문하기 전 필히 본인 스스로 이상과 같은 원칙과 성격을 판단하고 금융기관 직원들의 도움을 받는다면 무작정 금융기관을 방문해서 은행원이 권유하는 상품을 하시는 것보다는 좀더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설령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결과가 나오더라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만… 같은 은행원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얘기를 하자면, 금융기관 직원을 100% 신뢰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은행에서는 매번 각종 캠페인이 연속되고 신상품 등이 출시되면 그 상품에 대해 집중적인 판촉이 필요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주력상품 판매쪽으로 소개를 할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자금성격을 무시하고 무작정 판촉상품을 안내하지는 않겠지만, 고객 스스로 원칙과 자금용도가 확고한 고객에게는 은행원도 보다 조심스럽고 구체적으로 상품을 추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투자라는 것이 최초가입하는 단 하룻동안만 하는 게 아닌 만큼 투자자 본인이 스스로 일정한 원칙을 확립하고 투자할 것이며, 투자의 수익성과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기울인다면 반드시 원하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