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명절 시즌이 되면 상여금을 받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올해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직장인의 평균 설 상여금이 131만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상여금은 부정기적으로 생기는 돈이고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이라 여행을 가거나 쇼핑 등 즉흥적으로 써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쓸데없는 지출 대신 상여금으로 짭짤하게 수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뚜렷한 목표 세우고 꾸준히 투자해야

 

몇 년 전 상담을 하면서 상여금을 몇 십년간 잘 운용해 수익을 크게 보신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1988년 회사에 입사할 당시 우연히 재테크 강의를 들은 그분은 강사로부터 미국에서는 보통 맥도널드나 코카콜라처럼 우리가 흔히 알면서 수익이 많이 나는 회사의 주식을 조금씩, 꾸준히 사 모아 15~20년 후 자녀 교육자금이나 노후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시 자금적 여력이 없던 그분은 매년 나오는 상여금 100만원 정도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목표는 당시 갓난아기였던 딸의 교육(대학)자금용이었습니다. 증권사를 찾아간 부부는 직원으로부터 주식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기에는 금액이 적기 때문에 당시 수출을 잘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모으는 것이 좋다고 권유 받았습니다. 이후 매년 100만원씩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했지요. 1988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100만원씩, 15년간 총 1500만원의 원금을 투자했지만 수익률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매년 상승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식은 1998년 당시 외환위기로 4만원 대에 머물기도 했지만 주위의 만류에도 팔지 않고 꾸준히 투자했습니다. 1994년 삼성전자 주식은 10만원을 넘었고 한때는 장중 17만원이 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딸이 대학에 들어갈 즈음 7억4천 만원에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딸의 대학자금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요즘은 직접 주식투자를 하기엔 정확도가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부담이 된다면 간접투자방법인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가치주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나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 등에 투자하되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투자한다면 적지 않은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주택마련자금이나 자녀학자금, 대출상환, 노후준비 등을 위해 운영하는 펀드나 변액보험 등 중장기 투자목적으로 운영하는 상품에 추가 납입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투자방향이 뚜렷하지 않을 경우엔 비상예비자금과 투자대기자금을 목적으로 별도의 CMA계좌에 돈을 묶어놓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