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주어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나요?

작성자
안상오
등록일
2009/04/29
조회수
4521

며칠 전에 제가 전에 근무했던 회사의 직원을 만났습니다. 저보다 약 10년이 젊은 그 친구는 저를 과장님이라고 부릅니다. 한번 과장은 영원한 과장인가 봅니다.

지난 3월 그 직원의 친구를 소개로 만나 재무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2~30대 젊은 연령층의 경우 자유분방한 생활로 저축보다는 소비를 더 많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소개받은 고객 분은 나름대로 기간별 재무목표가 정해져 있었고 알뜰하게 저축을 많이 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소득의 약80% 가까이를 저축하고 있었으니까요. 어제의 만남도 그 고객 분의 요청 아닌 요청으로 투자상품에 대해 상담해 드리는 자리였습니다. “요즘 주가지수가 많이 올랐는데 펀드에 투자해도 되요?” 고객의 질문에 소개해준 친구가 중간에 끼어들며 하는 한마디 “목표를 가지고 시간에 투자하는 거야. 그냥 지금 시작하면 돼” 순간 제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나도 30대 초반에 저런 생각을 했을까?? 내 앞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은 투자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재산이구나. 그렇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투자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과 더불어 항상 재무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조언을 해주는 머니 멘토가 곁에 있다면 행복한 일입니다. 같은 연령대의 사람이라면 시간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이고 공평하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이 남아 있는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하느냐에 따라 10년, 20년 뒤의 모습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제가 만난 그 친구들이 60세가 되려면 약3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야 하고 저도 약20년이나(?) 지나야 60세가 되겠지만 동일한 금액, 동일한 수익률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투자 기간이 10년이나 짧다는 건 저의 불행입니다. 굳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투자금액이 배로 늘어나야 60세 시점에서 목표한 금액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아인슈타인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고 극찬한 ‘복리’의 마술도 결국은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지 금리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고, 복리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펀드 투자도 결국은 장기투자를 해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시간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으로 이해해도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뤄야 할 절실한 목표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힘든 시간들을 인내하며 기다릴 수 있을 테니까요.

 

인생의 그림을 크게 그리고 하나하나 색칠을 해 나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색을 칠하는 게 좋은 것인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원하는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수 많은 금융, 경제 정보 속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항상 공부하면서 나만의 조언자를 곁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재무설계를 하고 그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 등지에 자생하는 “모죽” 이라는 대나무가 있습니다. 이 모죽은 심은 지 5년이 지나도록 죽순이 자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5년이 지나면 하루에 70~80센티미터씩 자라기 시작해 30미터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5년간은 자라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5년간은 땅속 깊숙이 사방으로 뿌리를 내려 내실을 다지다가 5년 후 당당하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시간에 투자한다는 건 막연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공평하게 남아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우리 미래의 모습이 달라집니다. 30미터를 자라기 위해 5년을 뿌리내리며 준비하는 모죽처럼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 투자가 재무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금융상품 투자를 통한 재테크가 될 수도 있고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는 자기계발과 관련된 투자 일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면 10년, 20년 뒤의 우리 모습은 분명 우리가 원했던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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