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재테크 잘못해서 이렇게 망했다!!!(2)

작성자
장임택
등록일
2004/10/26
조회수
16313

나에게는 입사 6개월 선배이면서, 평소 화끈한 성격으로 주변 동료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던 J씨. 지금은 선물옵션계의 큰 손이 되어 있지만, 사회 초년기에는 그에게도 시행착오라는 것이 있었고 실패의 쓴잔도 배부르게 마셨더랬다.

 

전편에서도 이야기 했듯, 이글의 목적이 다른사람의 실패사례를 익힘으로써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터보자는 의도이니 만큼,

 

오늘은 바로 그 一 J씨의 쪽박 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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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12월. 입사 후 6개월이 지났을까

어느날 J씨가 조심스레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었다.

 

J : (챠트를 내밀며) 임택씨가 보기에는 이 주식 어때 보여요?

필자 : 제가 보기에는 챠트 모양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 최근에 너무 오른 것이 조금 부담이 되는데요.

J: 사실은 제가 이 종목에 몰빵을 했거든요. 몇 일 뒤에 큰 호재가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종목만 제대로 오르면 회사 그만두고 미국가서 못다한 공부라도 더 할려구요..

필자 :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회사는 기업이 건실하고 실적도 꽤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많이 오른 것만 빼면 정말 좋아 보이네요. 그렇지만 이미 2배가 오른 종목인데…..

J : 임택씨에게만 이야기 하는건데.. (속삭이며) 이종목이 XX씨가 손을 대는 종목인데, 아마 현재가격에서 최소 3배정도는 더 올린다고 하더라구요.

 

당시엔 정말 그랬었다. 그 때는 XX씨, 00씨 등의 이름만으로도 유명세를 치뤄, XX씨가 어떤 종목에 손만 댔다고 하면 바로 그 시세에서 2,3배 정도 오르는 일이 허다했고, 어떤 것은 벤쳐 붐이 있기도 전에 이미 20배 가량이 오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당시 J씨가 손을 댄 종목은 **건설주로서 주가는 이미 1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치솟았고, 메스컴에서는 저평가 종목이니 앞으로의 기대주니 하며 한바탕 떠들썩하던 것이었다. 거기에  **건설이 제주도에 갖고 있는 땅이 엄청난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는 기사까지 실려 **건설주는 호재 중에 호재로 평가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J씨가 투자한 종목은 예상대로 튀어올라 연말에는 2만4천원을 돌파하고 해가 바뀌자 2만7천원 대까지 치솟았다. J씨의 몸과 마음은 이미 한국을 떠나 있는 듯 했다. 어느해 보다 화려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인생역전의 그날을 기다리며 부푼가슴으로 새해를 맞이하였다. 그의 머리속엔 오로지 꿈 같은 유학생활의 계획만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오버할 수 있었던 이유는 J씨가 신용매매*로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에, 잘만 터져준다면 말 그대로 인생역전을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J씨는 증권회사의 신용대출과 은행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였다)

 

*신용매매 - 원금의 2.5배 만큼의 주식을 더 살수 있는 방법. 단, 주식이 오르면 몇일만에 원금의 2배 이상을 벌 수 있지만, 거꾸로 주식이 급락해 원금손실이 발생하면 담보물까지 넣어야 되는 상황이 벌어 질 수 있다.

 

그러던 종목이 1월 중순부터 갑자기 급락하기 시작하였다. 2달만에 1만2천원대로 하락하였고, J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저 주식을 안고 있을 뿐이었다.

 

그 결과 J씨는 동료직원의 신용보증 금액을 포함한 손실금 1억원을 발생시켰다.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었다. 당시 J씨가 가지고 있던 주식 전부와 신용금액을 포함한다 하더라도 손실부분은 만회할 수 없었다. 따라서 J씨는 온 집안식구와 전 금융기관을 통해서 돈을 매꾸어 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그 큰 금액을 마련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악수를 둘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퇴직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시셋말로 J씨는 쪽박을 차게 된 것이다.

 

물론 지금의 J씨는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가 과거에 이처럼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당시 그가 겪었던 처절한 실패가 지금의 성장한 그를 만들어 낸 밑거름이라 생각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글의 목적은 실패사례를 통한 성공에의 모색이다.

J씨가 쪽박을 차게 된 이유는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말만 믿고 무리한 승부수를 띄웠고, 그 결과는 혼자 만의 손해도 아닌 사랑하는 가족과 주위사람들의 고통이었다.

 

투자를 감(感) 또는 소문으로 하는 사람은 도박꾼과 하등 다를 게 없는 사람이다. 도박은 성공보다 높은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투자에서의 성공은 오로지 노력하는 사람의 몫이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만이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투자로 나아갈 수 있다. 여러분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이야기일 테지만, 이것만한 진리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당시 J씨의 사례는 그가 조금만 더 공부하고 연구했더라면 충분히 피해 갈 수 있던 상황이었다.

 

요 근래 귀가 솔깃해지는 투자 정보를 들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一 흥분을 가라앉히고 열심히 공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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