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적으로 정부의 수도 이전 정책과 맞물리면서, 강남이 변하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최근 나타난 강남의 변화를 살펴보고, 이러한 변신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① 주거지역 성격이 강화되며 유흥서비스 축소 ◁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건설 붐이 강남에도 활성화된 덕에, 전체적으로 볼 때 강남은 주거지역 성격이 대폭 강화되었다. 예를 들어 도곡동의 경우 대단위 주거시설이 대규모로 건립·완공되면서 주거지역의 완성도가 체계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거지역이 확장되는 힘에 의하여 유흥서비스는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트랜드는 수치에서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데, 서울시 조사에서 강남과 서초구의 8백34개(9월말 기준)단란주점가운데 3곳 중 1곳 꼴인 2백53개가 지난 1년새 주인이 바뀌었고 강남구와 서초구에 등록된 룸싸롱 5백26개(9월말 기준) 중 올들어 업주가 바뀐 곳이 36.7%인 1백93곳에 달한다.
외환 위기 때도 늘어났던 강남 지역의 룸쌀롱 등 유흥주점 수가 올들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른 한편으로는 주거지역 성격이 강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② 과시적인 소비성향에서 실속을 챙기는 소비성향으로의 변화 ◁
강남의 소비문화는 성숙기로 접어드는 양상을 최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전국 수입차 판매대수는 1만6백6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1% 늘어난데 비해 서울 강남구는 2천7대로 17.8%나 감소했는데, 이는 서울지역 전체 판매감소율 7.1%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분당,일산 등 신도시 지역의 수입차 판매도 늘면서 경기도의 상반기 판매량(3천6백17대)이 전년 동기대비 82.2%가 급증했던 점을 고려할 때, 강남은 기존의 과시적인 소비성향에서 실속을 챙기는 소비성향으로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강남구는 수입차 판매대수가 줄면서 서울 지역 내 수입차 판매점유율도 작년 상반기 48.4%에서 올해 43.1%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잠재적으로 가장 큰 시장이다.
③ 사회적 책임 역할 의식을 인식하는 방향으로의 사회 참여 문화 변화 ◁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이 이 달 발표한 '서울시 권역별 생활상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의 사회적 참여 정도를 나타내는 자원봉사 참여율은 강남구 서초구 등이 포함된 동남권이 16.8%로 서울시 전체의 평균참여율 15.0%보다 높게 나왔다.
조사결과 서울시민은 평균적으로 33.5%가 어떤 형태로든 사회적 기부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강남구(41.2%) 및 서초구(40.1%) 등이 평균을 상회하여, 사회적 책임 역할 의식을 인식하는 방향으로의 사회 참여 문화 변화를 읽을 수 있다.
▶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신을 시도하는 메커니즘 ◁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최근 나타난 강남의 변화가 ① 주거지역 성격이 강해지고 ② 소비 성향이 실속을 챙기는 쪽으로 변하고 ③ 사회 참여 문화도 적극성을 가지는 쪽으로 지향되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겠다.
지역 커뮤니티도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신을 끊임없이 시도한다는 점에서, 강남의 3가지 변화 트랜드는 궁극적으로 건전성을 추구하는 쪽으로의 변화를 포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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