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가 올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부채고민으로 빚테크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되는 비효율적인 돈 관리에 대해 살펴보고 합리적인 소비와 돈 관리 방법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반복하는 시행착오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5,000원 할인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10,000원의 기름을 쓰면서 마트에 가는 일
2)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실제로 손해를 보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 은행의 저축만 고집하는 것
3)현금보다 신용카드로 물건을 구입하면 훨씬 더 많은 돈을 쓰게 된다는 사실
4)주가가 급등하기 직전에 주식을 팔고 주가가 폭락할 때까지 가치 없는 주식을 팔지 못하고 보유하는 것
5)펀드에 투자한 투자자가 자신의 펀드들이 시장에 휘둘리면서 손해를 보는데도 유행에 따라 최신펀드에 돈을 쏟아 붇는 것
6)인플레이션이 4%일 때 월급이 3%오르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6%오를 때 월급이 5%오르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잘 알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똑똑한 사람들도 돈 앞에선 바보가 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돈을 이용하는데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마음의 회계(mental accounting)”에서 찾고 있습니다. 마음의 회계는 쉽게 말해 “어떤 돈을 다른 돈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하여 함부로 낭비해 버리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지노에 가서 5만원을 가지고 해당 숫자가 나오면 몇 배의 배당을 받는 룰렛이라는 게임을 하여 운이 좋아 1,000만원까지 불어났다가 잘못된 숫자를 선택하여 딴 돈을 다 날리고 다시 5만원이 남았다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5만원으로 시작해서 5만원이 남았으니 손해 본 것을 아니라는 계산을 하게 됩니다. 과연 그럴까요? 실제로는 1,000만원을 벌었다가 다 날린 것입니다.
주식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A라는 주식에 1,000만원을 투자해서 주가가 올라 5,000만원이 되었다가 다시 1,000만원이 되면 투자원금은 건졌다고 만족해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연말정산을 통해 세금을 환급받게되면 이 돈을 정부로부터 받은 공돈으로 간주하여 쉽게 써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내 급여의 일부를 조금 늦게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돈의 크기가 크면 쉽게 쓰지 못하지만 돈의 크기가 작으면 쉽게 써서 없애버리는 경향과 신용카드 포인트와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이상의 지출을 하는 성향 등도 마음의 회계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현상인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그렇다면 이처럼 돈을 다루는데 있어 빈번하게 손해를 끼치게 되는 마음의 회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의 회계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돈에 관한 지식을 쌓는 것”입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쓴 저서 ‘부자들의 음모’를 통해 “세상에는 돈에 관한 한 바보들이 너무 많다, 직업적 안정과 경제적 안정은 다른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돈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돈을 모으고 잘 불려나가기를 원하지만 정작 돈에 관해 공부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합니다. 수익률이 좋은 금융상품이나 투자처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러한 마음의 회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밖으로 벌고 안으로 새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부자들은 돈의 함정을 잘 극복한 사람들입니다. 부자들의 공통적인 제 1덕목은 “절약”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절약은 단순히 쓸 돈을 안쓰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돈의 속성, 돈에 관한 심리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공감하는 마음의 회계만 극복해도 의외로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고 힘들게 벌어들인 돈을 잘 불려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