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재무설계와 재테크의 무모한 편가르기

작성자
윤기림
등록일
2009/09/11
조회수
3895

요즘 돈관리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무설계라는 말을 안들어 본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은행을 가나 증권회사를 가나 찾아오는 보험설계사나 모두가 재무설계를 외친다.

 

그러면서 과거 익히 알고 있는 돈 불리는 기술로 불리는 '재테크'는 잘못된 것이다. 재무설계가 맞다는 식의 설득에 나서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객은 다시 혼란에 빠진다. 이제 막 뭔가 지금보다 좀더 나은 삶을 위해 본격적인 저축과 투자를 시작해 보려는데 재테크가 틀리니 재무설계가 맞느니...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그렇다면 뭐가 맞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다 맞다.

허무하게 들릴수도 있겠다. 하지만 둘다 하는 것이 정답이다.

 

일반직장인이 3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푼도 쓰지않고 저축할경우 모을수 있는 돈의 규모는 평균적으로 13~15억원 안팍이다. 그런데 정작 집사고 자녀교육시키고 노후준비까지 하려면 한가지만 하기에도 모자란 액수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5%안에 드는 부자들의 평균자산규모는 23억원정도된다. 이정도의 자금이면 향후 30년동안 매월 1,000만원정도씩 쓰고 20억원정도를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산의 규모가 된다.

 

그런데 정작 직장생활만으로는 평생 10억을 모으기가 어렵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직면해 있는 현실이고 자본주의 매커니즘이다. 자본주의에서 기업은 직원들이 먹고살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급여를 주고 다시 물건을 팔아 급여를 회수해간다. 이러한 구조적인 매커니즘때문에 직장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무척 힘든것이다.

 

록펠러재단으로 유명한 역사상 가장 많은 부(현재가치로 약 182조원)를 모은 19세기 미국의 석유왕 존 D 록펠러는 이러한 자본주의의 매커니즘을 간파하고 진정으로 부자가 되고싶다면 돈이 돈을 벌어다주는 구조를 만들라고 권했다. 실질적으로 개인이 열심히 일을 해서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은 돈이 벌어다 줄수 있는 돈에 비하면 지극히 적다.

 

그동안 우리는 은행중심의 상품위주로 돈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무계획적으로 운영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필수적이고 큰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마련, 자녀교육, 노후준비 등에 대해 체계적으로 준비를 하자는 것이 바로 재무설계인 것이다. 물론 이런한 재무설계 조차 안되어 있다면 재무설계를 먼저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재무설계를 받아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건 현실의 벽과 허탈함이다.

30세 가장이 60세에 은퇴해서 90세까지 사는데 필요한 기본생활을 위한 은퇴자금의 수준인 월 200만원정도를 받기 위해60세 시점에 필요한 자금의 수준이 12~13억원정도이다.

이는 맨 처음 언급한 30년간 직장생활을 해서 벌 수 있는 자금을 모두 투자해야만 만들수 있는 자금의 수준이다. 현실적으로 은퇴준비만도 빠듯한 것이다. 

 

그렇다면 집은 어떻게 사고, 자녀교육은 또 어떻게 시킬것인가?

 

재무설계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재무설계조차 하지 않았다면 재무설계를 하루라도 빨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재무설계만으로는 아무런 해결책을 마련할수 가 없다. 재무설계를 받고 현실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재테크를 통해 필요한 자금들을 만들어나가는 노력을 경주해야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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