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시니어(Senior)를 위한 자산관리

작성자
이정걸
등록일
2009/09/11
조회수
7465

대부분 60대 이후부터는 소득이 급속도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소득이 줄어든 만큼 지출도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결국 소득과 지출곡선의 딜레마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바로 노후설계의 핵심이다.

 

 

최근 미국 자산관리의 새로운 흐름 중 하나는 노후를 위한 설계에 있어 경제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자산중심의 설계보다는 은퇴 이후의 삶 그 자체의 의미에 대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후설계란 현업에서 은퇴하여 하던 일을 그만두고 이후부터는 자기만의 여유롭고 안락한 생활을 추구할 수 있는 물질적인 자금을 미리 준비하는 장기간의 준비과정이라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는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평균수명이 조만간 90세를 넘어 100세를 기대해야 하는 현실에서 60세 정도에 은퇴하여 남은 30~40년 동안을 금융자산에 의존한 채 무료한 소비생활을 추구하는 삶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재무설계 전문가이자 ‘Advisor Insight’사의 사장인 미치 앤서니(Mitch Anthony)는 그의 저서 “The New Retirementality(새로운 은퇴심리)”에서 노후설계에 대하여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음미하고 골프를 치면서 은퇴생활을 하겠다는 비전은 꿈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에 이르는 막다른 골목일 수 있다.”

 

즉, 은퇴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이제는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에서 고객의 자산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PB들이나 FP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 누구냐는 설문조사를 해 보면, 자산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저조해서 불평하는 고객보다 넉넉한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삶에 대한 무료함에 지쳐있는 은퇴한 고객이 더욱 관리하기 힘든 고객이라고 대답하고 있다.

 

은퇴를 새로운 관점에서 요약해 볼 때 핵심은 돈을 가지고 얻으려고 하는 자유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필요한 돈을 갖게 되면 돈의 본질적 가치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되는데, 그 가치는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기에 가질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한다. 그래서 자유를 얻기 위해 젊을 때부터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누군가에게 지급하고 그 대가로 돈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비애는 그러한 돈을 충분히 갖고 은퇴했을 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아니라면 결국 열정이 없는 무의미한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니어의 자산관리는 돈의 관점보다는 삶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미래를 대비해서 저축을 하고 재무설계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기에다 균형점을 하나 더 추가하여 삶이 다할 때 까지 열정을 갖고 살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자산관리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면 언제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가정이라면 반드시 부자가 아니더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완전히 은퇴해야만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만도 아니라는 명제가 성립되는 것이다. 60세 이후의 삶을 대비해서 모두가 10억원의 재산을 축적해야 한다는 기존의 명제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비전과 목표에 부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참다운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자유, 이것이 진정한 시니어를 위한 자산관리라 할 것이다.

 

 

 

 

<부자공책: 예비 부자들을 위한 우리집 실천 경제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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