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라

작성자
강창희
등록일
2005/04/07
조회수
16752

‘오래 사는 위험’에 대한 얘기는 ‘티모시 메카시’ 라는 분이 쓴 책에서 나온 말인데요,  메카시氏는 미국의 ‘챨스 스왑’이라는 대형 증권사의 사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일본의 대형 투신운용사의 사장을 맡고 있는 분입니다.몇 년 전, 이분이 저에게 한 권의 책을 보내주었는데 그 책에서 ‘長生의 리스크’라는 말을 보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인류의 소망이 오래 사는 것인데, 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페이지를 먼저 찾아가봤습니다.

내용인즉슨, 우리가 병에 들거나 교통사고로 평균 수명보다 일찍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생명보험에 드는 것처럼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 이렇게 씌어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70세까지 살 거라고 예상을 하고, 그 동안 가진 돈을 다 써버렸는데, 만약 100살까지 살게 된다면, 그건 보통 위험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200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남성의 평균수명은 73.4세, 여성은 80.4세라고 합니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특별한 병만 없다면 대부분이 80세까지는 산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고령화시대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와 일본의 60세 이상의 인구를 대상으로 노후의 생활비에 대한 앙케이트 조사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노후의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경우에는, ‘자녀나 친척의 도움 받겠다’라는 응답이 40%로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에는 ‘자녀의 도움을 받겠다’는 사람은 4%에 지나지 않고, ‘공적연금’을 기대한다는 대답이 43%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우 앞으로 과연 자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가 되겠고, 일본의 경우는 공적연금이 곧 파탄이 난다고 하는데, 과연 언제까지 공적연금에 기댈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도, 일본도 결국 노후의 생활자금은 자기 힘으로 준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후대비 자산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럼,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노후대비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저는 무엇보다도 확실한 목표와 장기계획을 세워야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저는 서울근교의 백화점을 순회하면서 투자설명회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거기 나온 주부님들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고 지식수준이 높기 때문이겠지만 투자에 대해서 아는 게 너무나 많으신 겁니다.

예를 들면,   ‘중국의 위안화에 투자를 하려고 하는데 전망을 얘기해달라.’    또는 ‘선물거래, 옵션거래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등등…

증권업계에서 30년 이상 종사한 저 자신도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의 질문들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분들이 정작 투자에서는 성공하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일까?

저는, 그 분들이 아는 것은 많지만 왜 투자를 하는가에 대하여 확실한 목표와 장기계획이 없고, 투자의 기본 또는 투자를 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실패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이웃 일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3년 전, 일본 증권업협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당신은 왜 투자를 하십니까?’라는 질문으로 앙케이트 조사를 하면서 대답이 될만한 항목20개를 열거하고 그 중에서 두 가지만 고르라고 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먼저, 미국의 경우, 가장 많은 대답은 노후대비가 92%를 차지 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취직하면서부터 바로 노후대비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30~40년 장기 투자 계획을 세워놓고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많은 대답은 자녀 교육자금 마련이 43%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미국에는 ‘Children 펀드’ 라는, 주로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신탁펀드가 있는데요, 말 그대로 어린이를 위한 펀드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위해 목돈으로 구입하기도 하고,  젊은 부모의 경우에는, 적립식으로 가입하기도 하는데요,

나중에 아이가 다 자라서 대학에 갔을 때 학자금으로 쓰기 위한 것입니다. 이처럼 미국의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는 목적은 이 두 가지에 집중이 돼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노후대비가 34%, 교육자금 마련도 11%가 있었습니다만, ‘그냥 돈이 생겼으니까, 보너스를 받았으니까’ 라는 식으로 투자를 한다는 사람이 30%나 차지했습니다.

일본 증권업협회가 몇 억원의 돈을 들여서 이런 앙케이트 조사를 한 것은 일본의 투자자들이 「무목적 충동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실패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나라에서도 그런 조사를 했다면 無목적, 충동 투자의 비중이 훨씬 더 많았을 것입니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백화점 설명회에 나온 주부님들도 어려운 내용은 많이 알고 있지만, 무목적 충동 투자를 하기 때문에 실패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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