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적립식 펀드상품의 미운 점 고운 점

작성자
윤천호
등록일
2004/08/25
조회수
13431

며칠전 전 집사람과 돈 때문에 부부싸움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제일 많이 싸우는 이유는 돈 때문이겠지요. 그만큼 경제적인 문제는 우리 삶에 있어 참 중요한 문제입니다. 아 참 왜 싸웠냐구요.

지금부터 그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마찬가지겠지만 연중 1월경에 급여를 좀 많이 받는 편이죠.  제가 다니는 은행도 12월부터 3월까지 급여가 타 회사보다는 많은 편입니다.   매월 들어오는 급여보다 좀 더 많은 급여가 나오다 보니 저축해야 할 돈도 좀더 많아졌습니다.

명색이 은행에서 고객 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저이다 보니 집사람이 어떤 상품이 좋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전 당연히 요즘의 화두 ‘적립식펀드’를 추천하고 우린 당장 가입을 했습니다. 매월 차곡차곡 돈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한 5개월 동안 1천 만원 정도 잘 모았습니다.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주식시장이 많이 작살났잖아요.

‘그래도 난 잘 될거야. 장기적으론 적립식펀드 만한 것이 없어. “여보야~ 걱정마”   라며 집사람을 안심시켰습니다.

아!!  그런데 일이 터졌습니다.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겨 버린 것이었습니다. 사실 집 구입에 모든 돈을 쏟아 부은 상태라 불입하던 적립식펀드 중도해지나 대출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적립식펀드를 해지하자니 올해 들어 연이은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글쎄 근 1백 만원 가까이 손해가 나지 않겠습니까?

암담했습니다. 그리고 집사람에게 무지하게 혼났습니다. 글쎄 5개월간 1천 만원을 은행에 적립하였는데 5개월 후 9백 만원만 찾을 수 있으니 집사람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더군요. 며칠간 투덕투적 다투다 결국 돈 쓸 날이 되어 해지하고 보니 약 70만원 정도 손해 보았습니다.

요즘 최고의 화두이며 재테크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적립식 펀드’의 투자성적은 참담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를 낳았을까요?

우선 제가 가입한 적립식펀드는 최고의 인기 상품인 동시에 주식에 60%이상 투자되는 상품입니다.   은행에 정기적금식으로 납입함으로써 매입 시점의 위험을 분산하고 비용은 평균하는 방법으로 장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정기 저축처럼 꾸준히 투자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방식으로 주가 하락 시 저가 분할 매수로 매입수량을 늘려 주고 주가 상승 시에는 매입수량이 자동으로 줄어들어 평균적인 단가를 낮추어서 주가 상승시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이 상품에 있어 제일 중요한 조건은 그만큼 장기간 투자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주가 상승기에야 단기적으로 투자해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런 상승기에는 모든 펀드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변동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것이며 이런 투자의 성공 요인은 바로 장기투자인데 우리 부부는 이 장기 투자에 실패한 결과입니다. 즉 자금의 필요시기에 대한 사전에 충분한 고민 없이 대세에 편승한 혹독한 결과였습니다.

현재 은행, 증권사마다 다양한 펀드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옵니다. 이런 펀드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저금리의 부수적 결과입니다.

은행의 금리로는 자산의 유지는 가능하지만 자산의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이다 보니 이런 다양한 펀드가 나오는데 중요한 것은 이런 펀드들의 정확한 특징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적립식펀드’는 정말 괜찮은 상품입니다. 그러나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준다고는 보장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펀드를 선택할 때에는 반드시 이 펀드의 특징에 대해서 먼저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금융기관 직원들이 장점을 나열할 때 이 펀드의 단점은 무엇인지를 물어 보고 잘 확인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경계의 눈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펀드 상품에는 일정한 리스크가 항상 존재하는데 너무 경계의 시각으로 상품을 선택하면 이런 주식형 펀드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적립식펀드의 기본 개념은 잘 아시겠지만 이렇습니다.

① 매달 1백 만원을 주식형 펀드에 투자 시 첫 달 1만원의 주식을 100주 구입이 가능하고

② 다음 달 1백 만원 투자시 1만원짜리 주식이 5천원으로 떨어지면 200주를 구입할 수 있고

③ 셋째 달 1백만원 투자시 1만원하던 주식이 1만원으로 회복시 100주를 구입할 경우 ------------------------------------------------------------------------

①번 시점에서 총 투자금액은 1백 만원에 총 주식수는 100주 투자 성과는 1백 만원

②번 시점에서 총 투자금액은 2백 만원에 총 주식수는 300주 투자 성과는 1백5십 만원

③번 시점에서 총 투자금액은 3백 만원에 총 주식수는 400주 투자 성과는 4백 만원  

으로 장기간 투자 시 결국 주식의 변동성에 입각하여 양호한 수익 모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예이지만 이런 펀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모델이지요.

결국 이 펀드에서 중요한 것은 변동성은 제어 할 수 없으니 투자 성과를 보기 위해선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①번 시점에서 투자 후 ②번 시점이 될 경우 해지한다면 저처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대신 ③번 시점으로 장기화됨에 따라 그 투자의 안정성은 높아 갈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기본적인 주식형의 펀드 이외에도 요즘 많이 회자되는 니케이펀드, 차이나펀드 등도 기본적인 이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해외 펀드에는 환율에 대한 헷지 방법등이 잘 갖추어 졌는지 등은 꼭 확인해야 할 사항입니다.  

또한 금융기관의 수익구조인 보수(수수료)체계도 가입 전에 꼭 검토해야 할 부분이며 중도 해지 시의 불이익 및 환매(해지)가능 시점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짚어 보아야 할 항목입니다.

복잡한 상품 구조의 펀드가 많이 나오지만 잘 뜯어보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각 펀드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그 장단점을 잘 파악한 후 펀드를 선택 후 투자한다면 투자의 결과에 대해서도 본인이 충분히 수긍이 가고 금융 상품에 대해서도 한 수 더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모든 금융기관의 투자상품에는 꼭 이런 말 붙어있곤 합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이며 운용 실적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될 수도 있으며, 그 결과는 투자자에게 귀속됩니다.’

반드시 명심하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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