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믿었던 설계사에게 당한 금융사기

작성자
전찬우
등록일
2009/11/04
조회수
16626

요즘 들어서 부쩍 각종 피싱이나 투자사기 등 금융에 관련한 사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나 신문등의 매체를 통해서 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서 고객이 믿고 돈을 맡긴 기관이나 사람에게서 금융사기가 종종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세상에 믿을 사람 없다는 말이 절로 떠오릅니다. 말로만 듣던 이러한 금융사기를 목격하여서 앞으로 이러한 경우를 발견 하게 되면 조심하고 우선 의심을 해 보라는 취지에서 글을 올립니다.

  

==============  사건 요약 ==================

 

지인의 소개로 재무상담을 신청 해 오신 분이 있었다.

여느 때처럼 고객을 만나서 재무설계 플랜을 작성을 해주면서 일반적인 가정과 금리 그리고 수익률 등을 설명해주는데 살짝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다른 원하는 사항이나 직접투자 관련하여 고수익의 내용을 원하느냐고 물어보니 그 고객이 원하는 상품은 최소한 연 수익 10% 이상으로 확정지급이 되는 상품이라고 하였다.

10-20년전도 아니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0%이상 확정을 부리해주는 상품은 없다고 말씀을 드리니 그 고객이 한참을 망설이더니 본인이 가입하고 있다고 2009년 초에 가입했다고 하였다. 너무나 궁금해서 어디에서 가입했는지, 어떠한 상품인지 되물어 봤다. 정말 그런 상품이 있다면 당장 나부터 가입을 하고 주위 고객들에게 당연히 권해야 하니깐…

 

고객이 처음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깊숙한 곳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보험증권들이 있는 바인더였다. 거기서 뭔가 한 장을 꺼내는데 XX화재보험의 증권이었는데,

“ooo플랜 연금저축(예치)"

1년 만기 상품. 적용이율에는 8.2% 확정적용(수당 및 운영비 포함 15%).

가입금액은 3,000만원 거치

라고 명시 되어 있고, 회사의 직인이 두 군데에 찍혀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직인에 글자자체가 희미하게 되어있어 확실하지 않았다.

고객에게 확인하였더니 보험사에서 1년 만기 고정금리 상품이란 것이다. 게다가 수당포함을 해서 15%까지 수익을 준다는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내용이다. 더욱이 연금상품이었다.

 

고객의 양해를 구한 다음에 그 증권내용을 가지고 XX화재에 문의를 하니 그러한 증권번호 자체는 그 회사의 로직에 맞지도 않고 그 회사에서는 그러한 상품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고객에게 연락을 해서 본인 조회를 하라고 하니, 콜센터에 전화를 해도 가입내용이 전혀 없고 홈페이지에서 본인 조회를 해도 전혀 없다고 나왔다. 고객은 당황하기 시작을 했고 나는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 담당자를 알게 된 것은 2003년부터였다고 했다. 고객이 근무하는 회사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XX생명 설계사였다. 주위 평판도 좋고 사람도 좋아 보여서 종신보험 상품을 하나 가입하고 친분을 쌓기 시작했는데, 2005년에 5년 뒤에 필요한 목적자금으로 매월150만원 가량을 5년 납입 상품에 가입을 했는데 고객은 그 상품도 연금상품이었다. 몇 년간 꾸준히 얼굴을 보아왔고 믿을만한 사람이다 생각을 해서 그냥 믿고 가입을 했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작년 연말에 굉장히 좋은 상품이 나왔으니깐 여유자금이 있으면 투자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확정금리로 1년 만기 15%라는 이율을 주는 상품이라고, 시중에는 나와 있지 않는 상품인데 본인이 워낙 업적이 좋고 해서 OOO라는 금융대리점을 창립 했는데 XX화재에서 본인에게 특별히 인가가 난 상품이라고 했다. 고객입장에서는 매우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긴 했지만 당장에 목돈이 없다고 하니 예전에 가입한 월 150만원 저축 하는 상품에 적립금이 있으니 그 금액을 대출하여서 투자하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상품의 대출이율이 6.8%이니 15%수익 상품이니깐 8.2%의 수익이 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자는 매월 지급 해준다는 말에, 고객은 원래 믿었던 사람이었고 해서 그 연금보험상품에서 대출을 받아 3,000만원을 투자를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아마 콜 센터에 전화를 하거나 조회 하려고 해도 안 될 것이다” 그 회사에서 본인에게 특별히 인가를 내어준 상품이라서 조회가 안되고 이런 상품이 있다고 소문 나면 너도나도 다 가입한다고 해서 안 된다고... 주위사람에게만 해주는 한정상품이라는 것이었다.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다.

고객에게 하나하나 다시금 이해 시키고 우선 그 투자한 금액부터 찾자고 하고, 그 사람과 연락 되냐고 물으니 얼마전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 대출한도가 발생하였으니 추가 대출을 하여 여기에다가 더 투자를 하라"고 해서 고민 중이었단다. 담당자한테 바로 전화하여 돈을 빼려고 한다고 하니 당황 하며 나중에 연락 준다고 통화를 종료 하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 계속 연락을 하고 자금을 빼야겠다고 하니 했던 변명 들이다.

 

담당자 : “이 상품은 중간에 절대 뺄 수 없는 상품이다”

고  객 : “그럼 본사로 전화해서 알아 보겠다”

담당자 : “그러면 최후의 방법인데 지점장한테 상의하겠다”

        “지점장한테 최후 결재를 받았는데 바로 지급은 안되고 한 달 정도 소요가 된다”

        “한번에 다 지급은 안되고 분할해서 지급된다”

 

본인이 회사를 창설 했다고 해놓고 위에 지점장 결제는 웬 말이고, 금융상품인데 중도 해지를 하는데 분할로 지급해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고객이 그럼 같이 본사 가서 확인을 하자고 하고 강수를 띄우니

“고객님은 너무 급한 것 같으니 특별히 사비를 털어서 먼저 지급해준다”

고 하면서 1,500만원, 1,000만원, 500만원 이렇게 세 번을 열흘을 나눠서 입금 했다고 한다.

물론 그 중간에 수많은 통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고객이 주위 지인들에게 이래저래 알아보니 한 두명이 아니었다. 직접적으로 친한 사람만 해도 5명 정도였고 그 외 사람들만 해도 10명은 족히 넘을 것 같다고 했다. 금리도 다 달랐다. 처음에 바로 흔쾌히 투자한다는 사람은 10%초반이었고 고민하고 한 사람일수록 금리가 더 준다고 그렇게 하면서 가짜 증권을 만들어 준 것 이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한말은 친한 사람들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면서 한도가 조기에 소진 되면 안 된다 하면서 미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자극 했었다. 금액도 1,00만원, 2,000만원 어떤 사람은 5,000만원 넘게 입금한 사람도 있었고 5,000만원 입금한 사람에게는 이자를 선이자라면서 일시불로 지급 했다고 한다. 그 사람은 그래서 여윳돈 있으면 더 추가를 해야겠다고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알고 있는 사람이 넣은 돈만 해도 몇 억이 된다.  그 사람이 그 돈을 어떻게 유용을 했나 어떻게 운용을 하나 하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이 사람은 이러한 방식으로 계속 돈을 유치를 해서 운용하다가 그 돈을 다 가지고 잠적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문서 위조나 금융사기로 신고하게 되면 이 사람이 돈 없다고 다 썼다고 하면 받을 길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경찰서나 금감원에 바로 신고접수를 하려고 하는데 고객이 우선 지인들 돈부터 받고 난 다음에 신고를 하고 싶다고 하였다.

 

 

올 초에 모 보험사의 보험왕이 고객들의 돈을 유치하여 투자를 한다고 하면서 수십억을 사기친 일이 적발 된 적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이러한 일이 없겠지 하고 누구나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경우처럼 몇 년간 알아오고 믿었다고 하는 사람이 감언이설로 속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직하고 올바른 분들이 99%가 넘지만 그 1%가 안 되는 사람을 조심 하여야 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별일이 다 생깁니다. 그 고객은 다행히 잘 처리가 되었지만 나머지 분들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기에 조금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최소한 이러한 일은 없도록 잘 알아보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넌다는 말이 있듯이 매사에 신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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