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1면에 증권뉴스가 뜨면 투자를 접어라?
'뒷북'은 옛말...빠지면 가입하고, 오르면 팔고
(머니투데이 2007년 11월 1일 기사 제목)
머니투데이 2007년 11월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종합주가지수(KOSPI) 2,000포인트 시대에서 개인들의 투자 행태가 달라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사다. 과거와는 달리 투자자들이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른 투자 패턴이 달라졌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기사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똑똑해졌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증시의 변동에도 크게 동요하거나 실패를 하지 않는 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었다. 다음 기사를 한번 보자.
실제로 지난달 31일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한 대형 펀드판매 창구에는 오후 3시 이전 인사이트펀드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업무에 지장을 주는 광경도 연출됐다.
서울 여의도 A증권사 지점장은 "좀 더 기다렸다가 수익률 등을 확인하고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해도 먹히지 않는다"면서 "설정일부터 함께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을 보이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B증권사 한 창구 직원도 "시중에 많은 자금이 풀려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면서 "상품에 대해 설명도 하기 전에 무조건 `인사이트 달라`고 하는 고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인사이트펀드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미래에셋운용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긴다(고객)`와 `돈 되는 일이면 이 세상 끝까지 달려가 투자하겠다(미래에셋)`는 두 문장으로 요약된다.
(매일경제 2007년 11월 1일, ‘미래에셋 펀드’에 돈 왜 몰렸나, 본문)
증권가에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증시 과열 신호 중에 하나로 이와 비슷한 것들이 있다. 아기를 업은 여자가 증권사 객장에 방문 하거나,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직원이 증권사 객장에 나타나서 주식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투자 문의를 하게 되면 시장은 명백하게 과열 되었다는 것이다. 특정 계층을 언급 해서 해당되시는 분들께는 죄송스럽긴 하지만, 이런 내용들이 어느 정도 맞아 들었기 때문에 ‘증시 격언’이라는 포장 까지 해서 증권가에서 메신저로 돌기 까지 했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어떤 과학적인 검증을 통한 공론화 절차까지 되지는 않았지만, 증권사 직원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어느 정도는 신뢰를 하고 있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경제신문을 제외한 일반 신문의 경우에는 신문 1면에 증권이나 부동산 관련 기사를 잘 다루지 않는 편이다. 궁금하면 며칠간 신문의 1면을 유심히 살펴 보자. 어지간한 큰일이 아니고는 신문 1면에 증권이야기나 투자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1면에 종합주가지수 최고치를 달성했다는 기사와 함께 웃고 있는 투자자의 사진이 나왔다면 증시 과열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재미있는 내용은 종합주가지수가 신고가를 갱신하거나 최고치를 달성 하는 등의 이벤트가 있을 경우 실리는 사진은 대부분 증권거래소에서 남자 1명, 여자 1명이 등장을 하고 종합주가지수를 숫자로 큼지막하게 보여주면서 여자, 남자가 웃는 사진이 함께 실리는데, 필자는 이런 사진이 실리면 가슴이 철렁하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그런 난감한 상황으로 느껴진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국내의 주요 신문의 1면에 증권이야기가 실렸다는 것은 국민들의 관심사가 정치나, 사회, 스포츠 등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아마 일반 투자자들은 이 신문을 접하기도 전에 옆집에 사는 이웃이나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 들로부터 주식, 펀드, 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누가 얼마만큼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영웅 스토리를 들었을 것이지만 말이다.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라는 통계나 경영, 경제 등의 학문에 중요하게 쓰이는 것이 있다. ‘블랙스완’으로 잘 알려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라는 저자는 이 정규 분포의 맹점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지만, 정규 분포가 많은 과학적 연구와 금융에 기여한 부분까지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 정규 분포에 따르게 되면 대부분의 사건들은 평균적인 값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나타내고 있다. 키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최근에 TV에서 ‘루저’발언 이후 루저 열풍이 불면서 모 언론에서 국내 남성들의 평균키를 조사한 결과가 있었는데, 이들 조사 결과가 정규분포를 따르고 있다. 키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몸무게를 150kg넘는 사람을 본적이 있는가? 혹은 30kg이 안되는 성인을 본적이 있는가? 존재하지만 보기 힘들다. 이유는 정규 분포상에서 3시그마에 존재하는 1%도 안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성인들은 40kg에서 90kg의 범위에 든다. 키, 몸무게 뿐만 아니라, 급여 생활자들의 월 평균 임금 수준, 성인병에 걸릴 확률 등이 고스란히 정규 분포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 정규분포는 안타깝게도 실생활에서뿐만 아니라 투자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타깝다는 표현을 한 이유는 우리의 자산과 연관되어 있는 투자 수익률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이 투자한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높게 가져간다. 투자를 결정 하면서 ‘난 손실을 보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를 보게 되면 이 정규분포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균적인 기대수익률 정도로만 끝나고, 일부 사람들의 경우에만 즐거운 상상 수준의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는 정규 분포 확률 상으로 보면 채 1%도 안되는 확률이다. 심지어는 같은 펀드나, 주식, 부동산에 투자했다 하더라도 매우 높은 투자 수익률을 거두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극 소수이고, 대부분은 그 자산에 투자한 사람들의 평균적인 기대 수익률 정도에서만 끝나게 된다. 실제로 과거 신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같은 펀드에 투자 했더라도 투자 기간 등의 차이에 따라서 수익률 차이가 50~100%가 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는 기사도 있었다.
더군다나 운이 안 좋아서 이 평균적인 기대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해를 보게 된 것이고, 극단적인 값, 즉 상단 꼬리 값이 아닌 하단 꼬리 값에 걸리게 될 경우 재산 전체가 손실이 나게 되는 비극적인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꼬리 값은 발생 확률은 매우 낮지만, 한번 발생하게 되면 그 파장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가 가장 적절한 예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로또에 당첨된 것과같은 효과 지만 말이다.
이렇게 정규 분포까지 들먹이면서 길게 이야기를 돌아 온 것은 앞에 이야기 한 신문 기사와 관련이 있다. 정규 분포에 따르면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 얼마 안 되는 상위 수익률의 투자자가 본인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지 않고 서는 우리나라의 복권 판매량 수치가 그렇게 나올 수 없다. 아무리 언론에서 로또에 당첨될 확률을 벼락 등의 천재지변과 비교해서 매우 낮은 확률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그 낮은 확률에는 본인이 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이런 통계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한 방향으로 몰린 다는 것은 결코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공감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주식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믿을 시기는 사실상 그 시장은 과열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정이나 하락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음에는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서 내용들을 살펴 보기로 하자. 사실 우리나라에는 심리적 지표(Sentimental Index)라는 것이 널려 지지 않았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와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와 함께 많이 알려져 있는 일종의 투자 지표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되어서 어떤 지표들이 있는 지와, 이를 해석하는 간단한 방법 등에 대해서 알아 보는 것도 개인들이 투자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적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