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혹은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기초에 충실하자는 취지의 두번째 글입니다.
두 가지 물리 법칙을 경제, 투자 시장에 대입해서 풀어보려 합니다.
훅의 법칙
고체역학의 기본법칙으로 고체에 힘을 가하여 변형시키는 경우, 힘이 어떤 크기를 넘지 않는 한 변형의 양은 힘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법칙을 말한다. 이 법칙이 적용되는 힘의 한계를 비례한계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훅의 법칙 [Hooke's law, ─法則] (두산백과)
쉽게 용수철의 움직임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훅의 법칙에 의해 물체에 어떤 충격이 있어 운동의 방향이 바뀌게 되더라도 충격의 크기가 사라지면 본래의 궤도로 되돌아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법칙을 경제 상황에 대입해보겠습니다.
경제 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나 지수들을 그래프로 나타내었을 때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한다는 것은 우리는 경험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훅의 법칙이 원만하게 지켜지도록 하는 외부의 힘이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부, 국제기구 등)
과거 경험을 들추어 낸다면 1990년 대 말 한국 및 아시아 국가의 IMF구제금융의 시기, 2000년대 후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 그로 인한 2010년대 초반의 유로존 재정위기 등 국내외적으로 커다란 충격이 가해져 각종 지수들이 방향성을 잃고 급락했고 환율과 유가 등은 급등을 했었습니다.
각각의 경우마다 각국의 정부나 IMF 혹은 ECB 등의 국제 경제 기구들의 개입으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중 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등에 업고 문제의 해결에 힘쓰고 다시금 우상향의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양한 의견과 시각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평가 또한 제각각일 수 있지만 논지에서 벗어나므로 논외로 합니다.)
현재 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러한 사건들을 모두 겪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장에 어떠한 충격이 가해지면 당장에라도 어렵게 모은 내 돈이 모두 공중에 흩뿌려질 것처럼 전전긍긍하며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잠시 논지를 돌려서…
2014년은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해입니다. 세계 유수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명예를 걸고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이나 호프, 또는 까페 등지에서 티비로 경기 실황을 보게 될 것입니다. 모든 스포츠 중계가 그러하겠지만 카메라는 공의 움직임을 위주로 우리에게 영상으로 전달해줄 것이며 우리는 공 주위의 3~4명의 선수들의 모습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서 축구를 보게 된다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전혀 다른 느낌을 갖고 관전하게 됩니다. 녹색 직사각형의 구장을 배경으로 공 주위에 있는 소수의 선수들뿐만 아니라 멀리 있는 선수들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공과 전혀 관련 없는 곳에서 선수들끼리 신경전을 벌이며 파울을 한다던지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관중들의 열띤 응원전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두 경우 모두 같은 경기를 대상으로 스코어를 확인하고 승리한 팀과 패배한 팀을 알 수는 있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보고 전혀 다른 평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투자를 하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는 어떠한 충격이 발생하면 TV나 신문, 각종 잡지나 인터넷 여론들의 영향으로 한 가지 모습에 집중하도록 의도치 않은 강요를 받게 됩니다. 공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일어나는 상대편의 반칙이나 응원단들의 열띤 응원들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결국 관성의 법칙에 의해 우상향의 궤도 속으로 돌아오게 될 것을 잊어버리고 말고 앞서 말한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물론 상황에 따른 대응이 불필요하고 기다리면 다 된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자 함은 아닙니다. 적절한, 올바른 방향으로 대처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많은 분들은 적절한 대처방안은 찾지 못한 채 마음고생만 한다던가 충동적인 반응으로 기회조차 날려버리는 식의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음을 말씀 드리고자 함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또 하나의 과학 용어 베버의 법칙을 적용해보겠습니다.
베버의 법칙
자극을 받고 있는 감각기에서 자극의 크기가 변화된 것을 느끼려면 처음에 약한 자극을 주면 자극의 변화가 적어도 그 변화를 쉽게 감지할 수 있으나 처음에 강한 자극을 주면 자극의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약해져서 작은 자극에는 느낄 수 없으며 더 큰 자극에서만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법칙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버의 법칙 [Weber's law, ─法則] (두산백과)
10의 크기에 해당하는 충격을 경험한 경우 그 이상의 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충격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한 때 크게 유행했던 ‘바다이야기’에 푹 빠져 있던 도박 유경험자의 경우,
‘분명 일반 사람들이 하는 도박이란 것은 잃게 되기 마련이지만 한두 차례 정도의 ‘대박’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다. 그 경험에 대한 잔상이 오래, 그리고 강하게 남아 지금 당장 내가 겪고 있는 손해는 ‘잠재적 대박’에 의해 상쇄되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빚까지 지며 헤어나오지 못하지만 결국 다 잃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 합니다.
나와는 거리가 먼 ‘도박 중독’에 관한 이야기 같지만 비단 도박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주식이나 도박으로 50%, 100% 혹은 그 이상의 큰 수익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후 크게 휘청하더라도 다시 그만큼의 수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꾸로 40~50% 손해를 경험한 사람의 경우 5~10%의 손해에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합니다.
우리 주위에도 투자를 투기처럼 하는 사람들이 많고 처음부터 투기의 결과를 바라면서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도 허다하죠.
지난 1980~1990년 대의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엄청난 수익을 경험한 사람이 그 영광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면 최근 ‘물가 상승률 + @’ 의 수익을 바라는 ‘평범한 기대’에 절대 적응할 수 없고 점점 리스크 선호도를 높이게 되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IMF 구제금융, 글로벌 금융위기, 유로존 재정위기 등 굵직한 위험들을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항상 작은 충격에도 반응할 수 있을 정도의 ‘합리적’ ‘예민함’이 요구됩니다.
투자는 10kg 의 짐을 들기로 한 사람이 모르는 사이에 12kg의 짐을 들게 된다거나 뺨을 조금 덜 아프게 맞거나 더 아프게 맞거나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 크기가 어떠하던 충격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야 합니다.
즉시 매도나 매수를 하는 반응까지는 아니더라도 충격이 왔음을 인지하고 어떠한 충격이고 나에게 어떤 효과를 끼칠 것이 예상되는지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떤 위기가 닥쳐 오더라도 훅의 법칙을 기억하여 부화뇌동하지 않고
과거 어떤 달콤한 꿈을 꾸었더라도, 또 어떤 위기를 견뎌냈더라 하더라도 무용담으로 흘려 보내어 베버의 법칙은 처절히 거스르는, 기본과 원칙에 부합하는 태도를 다시금 리마인드하시기를 제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