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사님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오~ 오랜만이에요 ^^ 잘지내시죠?
(이하 내용 중략)
다름이 아니고 요새 남편이랑 얘기를 하면서 많이 부딪히는 부분이 생겨서 조언을 좀 얻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하하.. 왜요 뜻대로 잘 안되세요?
그렇다기 보단 머랄까.. 재테크, 특히 돈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면 왠지 모를 벽이 가로막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요, 벽보고 얘기하는 느낌. 또 분명히 같은 주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서로 다른 얘기만 주고 받는 느낌이랄까요..
음.. 그래요 어떤건지 알겠어요. 그리고 또 의외로 다른 가정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일이기도 하지요. 구체적으로 한번 말씀해 보시겠어요?
네, 우선 저희가 예전에 이사님께 컨설팅을 받고 우선 돈을 [모으는]일에 집중을 해왔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펀드 만기랑 예적금 만기를 앞두고 계산을 해보니까 이제 얼추 1억 가까이 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전세보증금 1억5천을 여기에 더하면 2억5천쯤 되니 말씀하셨던 [돈 불리기]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남편이랑 상의를 한거에요.
아, 그러고보니 벌써 시간이 이만큼 흘렀네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1억만들기 정말 쉽지 않은일이죠. ^^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
근데 저는 이쯤이면 이제 아이를 위해서라도 여기에 대출을 좀 보태서 [내집마련]을 하려 하는 쪽이고, 남편은 아직은 시기상조인데다 다시 대출을 받는다는 것이 영 꺼림칙한 모양이에요.
아..
지금 시기적으로도 다들 집을 사길 꺼려하는 것도 있지만 그렇기에 집값도 안정적이랄 수 있겠고 혹시 여기서 다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기회는 날아가는 거잖아요..
거기에 지금 사는곳이 재개발이 확정이 됐는데 집주인은 이주비지원때문인지 다시 재계약을 꺼리는 눈치이고.. 그밖에도 여러 이유들로 전 지금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남편분께선 반대라는거죠? ^^ 남편분께서도 반대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네! 그런데 솔직히 그 반대의 이유라는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인 것 같아 좀 속상하네요. 남편 말은..
잠깐요!! 제가 맞춰볼께요. ^^
네? 네..
남편분이 반대하시는 이유는.. 제 생각엔..
우선,
☞집값은 더 하락할 것이다.
☞여지껏 어떻게 해서 모은 돈인데 이걸 전부 다시 집에 다 투자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심지어 여기에 대출까지 받는다면 예전의 아픔을 - 역자 주 : 과거 이 가정은 무분별한 대출로 인해 심각한 재정적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음 – 반복하는 것밖엔 안된다.
☞아직 주식시장의 활황이 부동산 시장의 활황에 비해 더 높다. 그런데 굳이 갈아타야 할 이유가 없다.
☞좀 더 심화해서 들어간다면 배우자인 당신은 내집마련이라는 안정성을 볼모로 마치 나를 투기꾼으로 몰아가려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오히려 나는 지금 더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의 나약함이 안타깝다. 아직 우린 젊은데 꼭 여기서 멈춰야겠는가.
☞기타 등등. 그 외 내 기분을 상하게 하는 몇몇 이야기들.
.. 하하;; 어떤가요?
와.. 거의 비슷해요!! 저희 계약날짜가 공사 시행 이후이기 때문에 이전비용은 반드시 받아내고 나가야 한다는 것 정도만 추가하면 얼추 비슷한거 같아요.
그래서 우리 남편이 이사님을 좋아하는가 봐요. 어째 처음 상담은 제가 신청했는데..
신기하네요.. 어떻게 아셨어요?
신기하긴요.. ^^;; 말씀드렸잖아요. 대다수의 가정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구요.
그래도 이런건 case by case 아닌가요?
네, 물론 특정상황인건 맞지만, 뭐.. 또 일전에 상담을 하면서 남편분의 성향이나 이런것들이 파악되었고.. 그걸 참고로 말씀드린것도 맞지만 역시나 이런건 [일반적인]일인건 다름없어요. 음.. 그럼 이번엔 OOO님이 남편분에게 주장했던 것들을 추가로 말씀드려 볼까요?
어머! 제 얘기까지요?
음..
→아이가 이제 곧 학교에 들어가야 할 나이다. 이맘때쯤에 거주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친구를 사귀거나 혹은 그 이상의 요건(학부모모임이라든가의)을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이 많다.
→과거의 대출이 문제를 일으킨건 사실이나 그로 인해 우리는 더 강해졌고 그때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아직까지 [돈불리기]에 대해서 우리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렇다면 주식을 할것인가? 그건 대출보다 더 위험한 일이 아닌가?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우리가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가. 그런데 이정도의 호위호식도 꿈꿀 수 없다면 대체 우리가 그렇게까지 등골빠지게 돈을 모은 이유가 무엇인가.
→안주하려는게 아니다. 대다수의 가정에선 내집마련이 첫번째 꿈이고 그 꿈을 이루겠다는 것을 어찌 사치로 간주할 수 있는가.
→당신의 성향도 문제다. 운이 좋아서 돈이 모였지, 실력이 좋아서 1억을 만들었다 할 수 없다. 또다시 주식폭락이 올수도 있다. 그렇담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버린다.
→기타이유로 이렇게 되면(돈이 모이면) 자꾸 주변에서 우리에게 손을 벌릴수 있다.
헥헥.. 머 대충 이렇지 않을까요?
음.. 표현이 굉장히~ 과격하시지만 솔직히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네, 어느정도는 다 한번쯤 생각해본듯한 얘기인 것 같아요. 뭐 남편한테 곧이 곧대로 다 말한건 아니지만..
하하.. 과격했나요?
아니에요~ 하하 음.. 그럼 결국 제 경우는 아주 일반적인 케이스란 거군요. 말씀하신대로.
네, 그렇죠 ^^
그럼 뭐 정답 비슷한 해법같은것도 있지 않을까요? 흔한 경우이니까..
있지요. ^^
알려주세요 ^^;
네 그 해법은.
‘일반적’이지 않으시면 됩니다. ^^
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반.적. 이지만 않으시면 되요.
그, 그러니까 어떻게..
OO님, 잘 들으셔야 해요. ^^
제가 말씀드린 [일반적]이란 것은 지금 처한 2억5천의 융통방법이 그렇다는게 아니에요. 2억5천이든, 2천5백이든, 25억이든 두분이 항상 이 ‘돈’을 가지고 부딪히는 것들이 [일반적]인 케이스라는 것이에요.
아..
두분이 이 시점에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실게 있습니다.
바로 “딜레마를 이겨내라!!”
딜..레마요?
넵, 딜레마. 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자주 나오죠. 딜레마.
네, 대충 뜻은 알아요. 이것도 저것도 선택하기 힘든.. 이런 뜻 아닌가요?
네 맞아요. 좀더 보충하자면 이도 저도 선택하기 힘든데, 어떤걸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음.. 어렵네요..
아니요. 어렵지 않아요. 단지 지금까진 인지하지 못하고 계셨을뿐, 이 딜레마는 지금까지도 또 앞으로도 무수히 많은 딜레마가 두분에게 닥칠겁니다. 이제는 그것들을 직시하고 이겨내셔야 할 때일 뿐입니다.
그럼 결과적으로 지금 저희는 (2억5천의 처리문제에 있어서) 어떤쪽을 선택하든지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낼 것이라는 말씀이시네요.
그럴 확률이 높죠. 지금까지라면요. 지금 두분의 상태는 그 딜레마에 의한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의 상태에요. 상대방 대응에 따라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서로가 자신의 선택을 바꾸지 않는 균형상태이자, 상대방이 현재 전략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나 자신도 현재 전략을 바꿀 이유가 없는 상태를 말하죠. 흐흐 어렵죠?
....역시나... 어려워요.. ㅜㅜ
하하;; 쉽게 말하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란 거죠. 이 딜레마를 딜레마로서 바로보지 못하기에 자연스럽게 이런상태가 되는것이구요. 바로 이것이 [일반적]이란 뜻이에요. 끝이 닿지 않는 평행선인데 서로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한점으로 가려고 노력한다’고 착각하게 되는거죠.
아.. 그럼 어찌해야 할까요..?
우선 가장 먼저 하실 일은.. 바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까전에 제가 OO님의 주장에 대해서 적었을 때, ‘과격한 느낌’이라고 말씀하셨죠?
네..
반대로 그 글을 남편분의 입장에서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이 본다면 ‘그렇지!’하고 손뼉을 칠 내용이고, 오히려 제가 남편분의 입장에서 쓴 글은 ‘억지’내지는 ‘선동’으로 받아들일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한 내용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뉴스댓글을 보면 아주 확연히 드러나죠.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문제, 아파트 층간 소음의 피해자와 억울한 가해자, 지나친 교육열과 그 반대의 저열함, 그 밖에 수많은 인권/ 자유/ 행복추구 및 이해관계와 관련된 수많은 딜레마에서 사람들은 소위 <편을 갈라> 치고 박고 죽도록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최고 정점의 딜레마가. 바로 정치죠.
그렇네요.. 정치는 이념간의 싸움이니까요.
네, 사실 이얘길 좀더 해야 하는데 그럼 시간이 너무 길어지니까.. ㅎㅎ
다시 두분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정치도 그렇지만 경제, 이 재테크에서도 지금까진 모르셨지만 수많은 딜레마가 있어왔어요. 이제부턴 그것을 하나씩 인정해 보셔야 해요.
네, 귀담아 듣겠습니다.
손기혁의 하루 30분 행복재테크.( http://cafe.daum.net/woantjf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