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내집마련! 그 의미

작성자
김정용
등록일
2005/08/18
조회수
25281

 대한민국에서 ‘집’이란 주거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일반 서민들의 삶에 있어 내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별날 정도이다. 빠듯한 박봉에 살아가는 샐러리맨에게 집이란 개념은 재산의 전부이자 생명이나 같은 것으로, 지금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내집을 마련한 다음 조금씩 늘려가는 데 인생의 황금기를 모두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런 집 한 채를 장만하려는 사람에게 있어 생활의 여유는 사치라고 할 수 있다. 내집마련은 여가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보통 집값이 평당  1천만 원을 넘는다. 24평형이 2억 4천만 원이라는 계산인데, 부모가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다면 내집마련의 시기는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형님 한 분이 있다.

이 형님은 대학졸업 후 첫번째 목표를 내집마련으로 정했다. 신혼 초 단칸방 월세로 출발해 열 번이나 집을 옮겨 다녔고, 이 과정에서 집 없는 설움을 온몸으로 경험했다. 10만 원의 월세에 각종 요금을 내고 나면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버거웠고, 반지하에서 살 때에는 이중고인 습기와 곰팡이가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비록 환경은 비참했지만 자신을 더욱 혹독하게 내몰지 않으면 알찬 삶을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노력하였고, 결국 내집마련을 했을 때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10년간 겪은 갖은 애환을 감안한다면, 처음으로 내집마련을 했을 때 감동이 없고 눈물이 없다면 이상한 일인지도 모른다. 단순히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내집마련을 위해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이 있어도 참아야 했지만, 힘들게 살았어도 내집마련의 꿈이 있었기에 생활의 어려움도, 집없는 서러움도 다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다.


 집이란 나와 가족의 보금자리이자 쉴 수 있는 귀중한 휴식처이다. 특히 내집을 갖고 있으면 전세나 월세의 서러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일도 없고, 집에 도배를 하거나 못 박는 데에도 집주인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생 끝에 내집마련 하더라도 무턱대고 아무 곳에나 집을 장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집을 사는데 있어 든 돈에 대한 이자와 세금보다는 집값이 올라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재 부동산 시장에 있어 집값 상승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의 경우 셋방살이의 한탄스러움은 집값이 폭등할 때 느낀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몇천만 원씩 오르는 집값을 보고 있으면 자신은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아 두려움에 떨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내집마련은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얼마 전 상담게시판에 글을 올렸던 한 여성분은 자신이 부동산에 너무 무관심했다고 한탄한 적이 있었다. 삼성동에 있는 직장을 다니게 되어 2005년 3월 용인 수지에 있는 집을 팔고 직장 근처인 삼성동에 전세로 이사를 온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수지에 있는 집이 몇 달 새 급상승했고, 그 허탈감에 잠을 못 이룬다고 하였다.

 


 위와 같이 집 한채가 자신이 가진 자산의 전부이자, 삶의 목표라면 집을 선택함에 있어 신중하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은 것이다. 섣불리 주택을 옮겨서는 안되고 아무곳에서나 집을 마련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이왕이면 실거주와 재테크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제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질적 가치뿐만 아니라 시간적 가치도 함께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남들이 대학가기 위해 몇 년간 공부하고 있을 때 자신은 놀고 있었던 것과 같은 것이므로, 그 차(差)는 작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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