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샐러리맨이 전문가로 성공하기

작성자
김현정
등록일
2005/08/22
조회수
48286

요즘 블루오션을 모르면, 말이 안통할 정도로 직장인 사이에서는 화두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블루오션을 창조해야 할까? 다른 사람들과는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역 확보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겠지요. 그것을 잘해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느 책에도 김위찬 교수는 모방을 막기 위한 전략들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전략들에 앞서 제대로된 상품이겠죠. 아무리 바디샵이 전통적 화장품 사업과 차별화된 거품을 뺀 제품과 마케팅으로 자리를 잡았더라도, 친환경적인 제품의 질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그렇게 장수하기 어려울테니까요..

 

이렇듯 자신의 블루오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보통 전문성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전문성이라고 하면, 변호사나, 의사, 회계사 같이 국가 자격증을 가져야만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문성을 가지세요’라고 이야기하면 ‘고시를 보란 이야기신가요?’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보통 직장인들은 전문성은 먼데 이야기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예전 클라이언트 분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같은 연배의 두분이 한 회사에서 퇴직을 하셨습니다.  그 회사는 국내 회사를 흡수 합병한 외국계 회사이지만 한국에 꽤 여러군데에 공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공장 생산관리 하는 부장님 두분이 40대 중반에 명예퇴직을 하셨습니다.  공장들이 다 자동화가 되다 보니,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 중 한분은 합병전 국내 회사에 근무하시던 분이셨습니다.  원래는 회계부서에 입사하셨지만, 회사의 순환보직제로 인하여 경영지원분야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하고, 합병 후에는 공장 생산관리직으로 배정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 연배에 드물게 회계 전공으로 경영대학원까지 마치셨습니다.  나머지 한 분은 외국계 회사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회사에서 생산관리를 쭉 해오셨습니다. 대학을 나왔음에도 라인에서만 20년 가까이 일을 하셨고, 일제 기계를 많이 다루어야 해서 틈틈히 일본어를 공부해 오셨습니다.

 

통속적인 잣대로 보면 경영대학원까지 나오고 회계 및 경영지원분야에서 화이트 칼라로 오래 일을 해 온 분의 시장가치가 높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미화원을 뽑을 때도 사람들은 높은 학력자가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통념이니까요.  하지만 퇴사를 한 후 이일 저일을 두루 거쳐 오신 분은 재취업을 할 곳이 없었지만, 라인에서 20년을 보내시고, 외국계 회사에서 라인메니저로 선진 교육을 계속적으로 받아온 분은 제법 모시는 곳이 있었습니다.   

 

즉, 대학원 졸업에 화이트 칼라로 10여 년을 지내온 분은 전문성이라는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라인에서 20년을 보낸 분은 전문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후반 3-4년 라인관리를 했다고 그 전에 경영지원 인력으로서의 전문성은 사라진 것이냐?는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정답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력관리라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자격증이 없는 전문성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15년을 경영지원직을 했으니, 중소기업에 관리 이사로 충분히 옮겨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후반 라인관리를 했다는 것이 “그 전에도 전문성이 없었구나”하는 선입견을 갖게 합니다. 그렇다고 생산관리 이사로 가기에는 그 전문성이 모자라구요.

 

이 전문성이라는 것을 그러면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요?

한자리에서 오래 일을 하면 생기는 것일까요? 일단은 그렇습니다.

같은 일을 오래하다 보면 짧게 한 사람보다 전문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진화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생산라인에서 계속 남들과 똑같이 일하고,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면 계속 라인 근무자로 남아있으면서 같은 일을 계속하거나, 기계화가 되면 자연도태가 되었겠죠. 하지만, 라인에서 뛰어난 면을 보이고, 대졸이라는 학력이 그들 중에서는 두각을 보였기에 선진 교육의 기회와 라인메니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겠지요.

 

반면 오래 일하지 않았다고 전문성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1-2년을 일해도 10-20년을 일한 사람보다 훨씬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천재이거나, 선행되는 교육이나, 경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제대로 된 경영컨설팅 3-4년은 7-8년 정도의 직장 경력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경영컨설턴트가 되기 전에 갖추었어야 할 경쟁력 ? 교육, 학력, 경력 등을 다시한번 시시콜콜 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경영이라는 것에 집중되어진 경력을 인정해 주는 것이죠.

 

일부 공대인력이 일반 인문대 인력보다 취업이 잘되고, 연봉도 높은 이유는 그들의 4년 과정이 기업입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호봉으로 인정은 안 해주더라도 필적하는 경력으로 인정을 해주는 것이죠. 따라서 전공자 혹은 그 일에 종사자가 아니면 취득할 수 없는 기술과 지식을 취득하는 것이 전문성 확보에 지름길이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해야 할지, 아니면 전문성 확보를 위해 따로 공부를 해야할지 고민이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은 무엇을 하더라도 10년은 투자를 해야 비로소 전문성이라는 것이 확보가 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10년 일한 경력이 아니라, 학교전공이 지금 하는 일의 바탕이 되었다면 공부한 기간도 연수로 채워넣어도 좋습니다.

그것이 공부가 되었건 실무가 되었건 한가지 목표를 향해 간 길이었고, 그것이 10년이 되었다면 스스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도 좋겠습니다. 단, 중간에 여기저기로 기웃거리면서 그 전문성은 그간 쌓아온 것이라면 좀 문제가 있지만요..

 

'직장인 10년차'가 의미가 있는 것도 이런 전문성을 어느정도 쌓았기 때문에,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더 큰일을 할 수 있고,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력관리 컨설팅을 시작할 때, 친하신 분이 저에게 해주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워낙 생소한 분야라 힘들겠지만, 10년만 해봐. 그 다음에 누가 김선생을 따라오겠어.”

 

10년이라는 숫자가 요원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10년동안 한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10년 후에 반석위에 서있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갖게 될 것이고, 그때는 지금보다 더 큰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입니다.

 

앞에 말한 부장님은 회사가 합병이 되면서 라인으로 배치 받을 때, 조금 더 완강히 저항을 하거나, 그때 작은 규모의 회사로 전직을 시도하셨더라면 오히려 조금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합병 시기가 IMF 가 터진 바로 그 기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곳 채용사정 역시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회사의 명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는 상황을 이해하기에, 그저 안타까웠을 뿐이었죠.  아니면 시대가 달라지기 전에 자신의 계획에 맞춰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어서 본인의 전문성을 계속 지켜 나갔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국경제신문 刊 [직장인 10년차] 저자 김현정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