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왕초보 재테크 XIII - 한[恨]을 풀어내라.

작성자
손기혁
등록일
2012/12/28
조회수
25084

한[恨] : 억울함·원통함·원망·뉘우침 등의 감정과 관련해 맺힌 마음

한은 가장 한국적인 슬픔의 정서이다. 다른 민족에는 원(怨)의 정서는 있어도 한과 부합하는 정서는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설이다. 한국의 한과 다른 민족의 원의 차이는 그것을 어떻게 푸느냐는 방법에 있다. 즉 원은 그 가해자에게 같거나 비슷한 복수를 함으로써 풀어지는 데 반해 한은 여러 가지 이유로 복수를 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며, 다른 방법으로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를 푼다.. (후략)

-       출처 다음 브리테니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do?docid=b24h2546a

 

재테크나 투자를 하면서 흔히(?) 겪는 실패. 그 실패로 인한 고통은 보통 이러한 ‘한’이 되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가족의 미래, 행복한 내일을 위해 행한 결단들이 되려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고 불행의 단초가 되어버립니다. 억울하고, 원통하며, 그에 못지않게 못난 내 자신에 대한 자괴와 후회로 가득차 버립니다.

 

상대적 약자의 입장에서의 불합리로 인한 소득의 불균형이나 거대 권력집단의 약자에 대한 횡포는 그나마 ‘원’의 관점에서 욕하고, 비방하며, 복수를 하거나, 혹은 법정기관을 통한 단죄를 통한 대리만족등으로 해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한’을 푸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지요.

 

폭력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자신의 겪은 고통에 치를 떨면서도 같은 폭력성을 되풀이하는 [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며느리로서 고생을 많이 한 엄마일수록 자신의 며느리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에 빠지는 산모들이 늘어나는 것도 갑자기 겪어야 하는 한국여성만의 특별한 사회적 삶의 애환이 한으로 점점 쌓이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이 ‘가장’이라는 가정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점차 노동의 강도가 세지고 돈을 벌고 불려야 할 이유가 커질때마다 그에 대한 스트레스는 점점 축적되고 그것은 한으로 남게 됩니다. 그것이 ‘나는 이 가정에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에 불과한가?’ 라는 자괴감을 낳고 대게 그 ‘한’을 이겨내기 위해 나름 당당한(?) 일탈을 꿈꾸게 됩니다. 술 같은 것들에 중독이 되거나, 혹은 외도를 하기도 하지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살수 없을 것 같다’ 라는 핑계를 대면서요.

 

 

‘화풀이’라는 말이 있고 ‘한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슴속에 쌓인 이 ‘화’나 ‘한’은 풀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 중 ‘한’은 풀고 싶어도 아예 푸는 것이 불가능할수도 있습니다. 저 위에 빚을 다 갚은 청년이 그렇습니다. 빚 때문에 사람 취급못받는 삶은 저렇게 <열심히 사는 것>으로 ‘화풀이’ 해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떠난 보낸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더불어 화를 풀어 내면서 되려 찾아온 당신에 대한 그리움은 가슴속에 응어리가 되어 풀리지 않습니다.

또 자신이 한풀이내지는 화풀이라고 착각하면서 행하는 생각없는 몸부림에 그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상처입고, 때로 그 상처가 다시 돌이킬수조차 없는 또다른 한맺힌 응어리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눈에 불을 켭니다. 그러나 그 돈을 벌기 위해 행하는 과정중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위기, 돈을 벌고 불려가는 것이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다.’라고 하는 당위성에 가려진 <새로운 ‘한’의 탄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신혼부부 상담 중 자산을 합쳐 가는 과정에서 각자 배우자에게 말하지 않은 빚이나 비자금을 만들어 두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차마 말할 수 없었다.’라는 당위성과 ‘나중에 서프라이즈 하게 해주려고~’라는 당위성을 둡니다. 행복을 위해서이겠죠. 하지만 그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입니다. 행복을 가장한채로 스스로 함정을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저는 실제로 자신 몰래 비자금을 축적해둔 와이프에게 이혼신청을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참 많은 케이스로 비상금이 상대방에게 공개되었을 때 기뻐하는 표정보다 일그러져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

 

실패를 합니다.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을 잃습니다.

그에 대한 어마어마한 충격과 화(angry), 상대에 대한 불신, 원망, 증오.

돈의 힘은 이러한 분노를 불사지릅니다. 휘발성 높은 기름이 되어 아낌없이 타오르게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은 이런것에는 강합니다. 상대에 대한 믿음이 존재한다면 그 순간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절망에 빠져있는 원죄자를 감싸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기꺼이 같이 손잡고 앞으로 닥칠 지옥불을 준비할수도 있게 됩니다.

 

투자실패를 통해 가족 전체가 불행에 빠지는 대다수의 경우는 실패 자체로 인한 원(怨)이나 한이 아닌 <다른 ‘한’>에 의해 발생됩니다. 그 실패가 있기 전부터 켜켜히 쌓아왔던 상대방에 대한 불신, 무기력, 소외, 비난, 비하.. 가슴속에 처절하게 피맺혀진 응어리들입니다.

다른 ‘한’을 풀고자 수없이 다른 사람들을 찌르고 상처내고 쥐어짜며 만들어 낸 <새로운 한>이 그 실패를 계기로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 한풀이는 더 이상 ‘그 사람과 더 이상은 같은 행복을 꿈꾸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얼마전까지 깡통계좌가 경제뉴스에 지면을 장식하더니, 이제는 깡통아파트가 지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다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고, 힘들다, 고통스럽다는 말입니다. ‘화’가 난다는 말이죠.

그리고 깡통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면 그것은 ‘실패’가 되고 맙니다. 문제는 이 실패에서도 다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의 대다수는 ‘우리 가족이 행복해 지기 위한 선택’ 입니다. 혹은 미처 생각지 못한 다른 이유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패에 대한 ‘화’는 [각고의 노력]으로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남아있는 ‘한’은 쉽사리 풀리지 않습니다.

 

실패했을 때 일어나려면, 이러한 [한]을 만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산관리에서 그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무작정 허리띠를 졸라매며 10억만들기에 집중하는 것보다 찬찬히 과정을 즐기면서 1억을 만들더라도 그 과정에 혹시 모를 ‘한’을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아무리 평탄한 삶을 산다 할지라도 이 ‘화’가 나는 일은 어떻게든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화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 내는 ‘한’은 애초에 그 양을 없애거나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재테크, 자산관리에 있어서 진정으로 추구하는 삶이 [돈의 양을 늘리는 것]아닌 [가족의 행복추구]라면 자신의 금융정체성, 투자방법, 선택의 동기에 있어서 나로 인해 다른 내 주위의 사람들이 이 한을 쌓고 있지는 않는지 꼭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배우자가 과거 부모의 주식투자실패로 큰 어려움을 겪어 그에 대한 트라우마를 떨치지 못해 차마 자신의 주식투자를 그 배우자에게 공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면, 생계의 어려움을 자존심상 말하지 못해 투자용도로 설득하여 단 하나뿐인 내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생계를 대신하고 있다면, 작은 실패의 인정이 두려워 더욱 더 큰 실패의 단초를 계속 안으로만 키워나가고 있다면, 무조건적인 자기고집으로 동등한 선에서 출발했음에도 다른 사람들보다 한참 뒤쳐져만 있다면 그것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 소중한 가정에 이러한 [한]을 쌓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하려는 투자에 대해 전혀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상대에 대한 원망, 씁쓸함, 아쉬움은 도리어 상대로 하여금 자신을 미워하거나, 외면하거나, 소외당한다는 느낌을 주게 되고 그것은 상대에게 한으로 남게 됩니다.

 

아빠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가장의 몫을 다하고 있다는 이유로 평상시 자식들의 눈망울을 외면하고서는 가끔 시간을 났을 때 자식들에게 아빠노릇을 하고싶을 때 되려 아이들이 엄마만 찾게 되면 아빠들은 이럴 때 소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으로 남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그렇지만 평상시의 그 외면이 아이들에게는 한으로 남고 또한 외면하는 법을 당신을 통해 배우고 있다는 것은 잘 모릅니다. 엄마 역시 미스시절땐 생각도 못했던, 정말 하루종일을 아이들에게 매달려야 하는 시간의 노동앞에서 때론 좌절하는 한편 그 아이들의 사랑을 먹으면서 행복해하는 한의 순환을 겪습니다.

 

결국 가족 구성원 모두의 삶의 방식, 패턴, 연결고리, 각각의 원인과 결과가 얽히고 설켜 각각의 한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얼마의 성공을 일궈낼것을 꿈꾸는 것보다, 실패시 얼만큼의 한을 터트리지 않을것인가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책이나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되는 수많은 ‘성공스토리’에는 무수히 많은 실패담들이 선행되어 들어가 있습니다. 그 성공스토리를 볼때마다 겪는 실패스토리 앞에서 저는 ‘그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성공의 희열보다, 그때까지 서로의 믿음을 잃지 않고 행복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기다려준 가족들이 더더욱 위대한 사람들이 아닌가도 생각해 봅니다.

가끔씩 그 성공을 위해 가족을 버리고, 돈을 위해 사랑을 버리는 이야기들도 간혹 보곤 합니다. 그들이 정말로 돈으로 성공했을지는 몰라도, 그들이 정말로 행복할까? 에는 많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남편의 정년퇴임을 계기로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는 황혼이혼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지금도 신혼이혼률보다 황혼이혼률이 더 높습니다. 자녀가 자립할때까지 참고 기다린 것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몇십년을 기다리며 자식들에게 보여준 위선의 시간들은 그 자식들에게 어떤 부모의 위상을 남겼을까요. 아내의 한은 몇십년을 쌓였다가 풀어냈지만 자식들에게 남겨진 보이지 않는 한은 누가 풀어줄 수 있을까요.

 

기러기아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아빠를 포기했든. 엄마를 포기했든. 지금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했다고 느끼고 있다면.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없는 선택이 정말로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은 결정이었을지 생각해 보아야 할것입니다. 정말로 희생한걸까요? 그를 빙자한 외면은 아니었을까요?

 

★가정내에 이러한 한을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는 대화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열린대화로 친밀감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내가 먼저 그 소통에 손을 내밀어야 하며 그 대화에 있어 상대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담겨져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부모가 자식에게 대화를 할때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각기 다른 환경, 교육, 시대적 여건이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아가 건강하고 행복한 스스로의 롤모델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성(性)적으로도 혹은 육체적 건강 양쪽 모두의 의미를 갖습니다. 힘이 든다고 아이가 원하는 무등을 마다해선 안됩니다. 지속적인 스킨쉽, 체온의 전달은 감성적이고도 공동체적인 통일감을 만들어줍니다.

★가사(家事)를 분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엄마의 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집앞 눈을 치우는것이나 아이들에게 청소를 시키더라도 제 할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닌 가족 모두의 일을 같이 돕는다는 입장에서 해야 합니다.

★공통의 취미, 공통의 여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모두가 합창을 연습해 본다던지, 캠핑을 통해 역할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누군가가 이끌어 가는 것보다 다같이 할 수 있을만한 여가를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한 사람이 실패를 통해 겪는 감정의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극심한 절망 (자기혐오)

=> 그 실패의 원인을 밖에서 찾고 분노할 대상을 찾음

=> 현재 닥친 상황을 외면 (부정)

=> 여기까지와서도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없거나 주변의 도움이 없게 되어 절망감이 더 심해지게 되면 사실상 삶을 포기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가족을 만드는 것은 이러한 이유입니다. 그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쉬어갈 수 있도록, 여기에서만큼은 편안하게 있다 갈 수 있도록.. 위에 기술한 감정의 변화에서 그 어떤 단계에서라도 여기에서만큼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곳. 최후의 피난처이자 그렇기에 더더욱 소중히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가족]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곳을 평소에 한(恨)에 의해 금이 가게 만들어선 안됩니다. 그것이 재테크나 투자,성공이나 실패에 앞서 반드시 다져놓아야 할 중요한 부분입니다.

 

 

http://cafe.daum.net/woantjfrp/7DfK/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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