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이 침체된 반면, 금값이 상종가를 치면서, 부동산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에게까지 최근 금 투자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종종 있다. 심지어 한 고객분은 직접 금에 투자하려고 하는데, 필자와 시간되면 믿을만한 금 거래소에 같이 가보자고 하는 분도 있었는데 이분은 2006년 가을에 골드바 1킬로짜리 1개를 1800만원인가에 구입했다고 하는데, 그때 산 아파트는 1억이 내렸지만 그때 구입한 금은 지금은 6천 800만원 정도 한다고 하니 손실을 일정부분 방어한 효자노릇을 한 귀한 놈이라고 하였다.
아직 대학생인 자녀 결혼할 때 물려줄 거라고 한다. 부동산을 상담하는 필자가 굳이 시간을 쪼개서 금 투자를 하려 한다는 그분과 동행할 이유도 없기에 정중히 거절하였지만 대체 금 투자가 매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실제 골드바 가격이나 투자가치 등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 실물 금 투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최근 시중 모 금 거래소에 들러보았다.
금거래소라고 하는 곳은 금은방처럼 상품이 진열된 것도 아니고 상담실 같은 곳인데 국제 금시장에서 한국제품으로는 유일하게 공인되는 LS니꼬 골드바 1킬로짜리가 부가세 포함 약 6850만원 정도였다. 신한은행에서도 같은 종류의 골드바를 팔지만 은행의 공신력 때문에 시중 금거래소 보다는 약간 비싸다. 금거래소에서1그램당 구매할때 소요되는 소비자가격이 약 6만 2-3천원(한돈에 약 23만원정도)이고 팔때 유입되는 가격은 약 6만원선이었다.
"요즘 금, 은 실물 구입자가 많나요?"
필자가 물었다.
"갑자기 많아졌습니다. 투자할 곳도 없고 금리도 싸고 하니 그런게지요"
라는 팀장급 직원의 답변이 돌아왔다.
"만약 골드바 1킬로그램을 사서 바로 팔면 얼마가 손해인가요?"
"부가세10% 및 매도와 매수시 가격차이 및 수수료 등등 대략 15%~18% 손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같은 골드뱅킹을 하면 부가세가 없고 차익에 대해 15%남짓 세금만 내면 되니 골드뱅킹이 나은거 아닌가요?"
"그런 점 때문에 골드뱅킹을 하는 분들도 많지만 실물은 직접 만지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근원적이고도 원초적인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강한 마력이 있지요. 실제로 골드바를 침대에 놔두고 잠잘때 손으로 들고 자는 분들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요?^^ 결국 부가세10%부담이나 단기보유 후 매각시 큰 손실이 오고 용익(전월세 등 효용가치)가치도 없는 실물 금도 인간의 본원적인 소유욕망을 충족시켜주는 특별한 자산 및 재테크까지도 겸한다는 점 때문에 여유자금이 있는 분들이 투자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고 보시면 될 겁니다. 최근에는 수년 전에 구입한 골드바나 순금을 매도하려는 분들도 많은데, 주식, 예금, 부동산, 채권 등 모든 투자종목을 통털어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게 금이죠"
"실버바는 얼마인가요?"
"실버는 금에 비해 가격 변동폭(출렁임)이 크지만 대부분 금과 동반 등락을 한다고 보시면 되고 1그램당 4천원정도(1돈에1만5천원정도)입니다. 금보다 15배정도 싼편이죠. 그런데 은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군요. 친절한 설명 잘 듣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네, 언제든 들러주십시요. 감사합니다."
필자가 금거래소를 방문하여 간략하게 금투자에 대한 동향과 분위기를 직원으로부터 들어본 느낌은 결국 실물 금, 은투자는 투자원금(투자금의 10%의 부가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회복시 까지 일정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구입가보다 하락하면 손실이 상당히 커지므로 장기보유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리스크가 적지 않은 종목이므로 결국 순자산 중 최대 10%~15%이내 정도만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고, 눈으로 보고 만지고 느끼는 원초적인 욕망충족을 포기한다면, 부가세와 매매시 손실이 있는 실물보다는 골드뱅킹이 좀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은 실물투자는 가격대비 용량이 금에 비해 15배정도 크기에 보관문제나 높은 출렁임 등 리스크상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2006년 가을에 골드바 1키로에 1800만원 대였던 것이 지금 7천 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면, 당시 수도권 주택가격은 고점이었는데 현재는 고점대비 상승이 아닌 하락을 보여 금과 주택가격이 큰 차이를 보여준다. 금은 3.5배 가까이 올랐는데 집값은 오히려 20~30%하락하였다. 같은 실물인데, 금은 폭등하였고 주택가격은 하락하였는데 지금 주택을 팔아 금투자를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르자 주택가격이 최소한 거품은 다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중학생정도 되는 학생의 손바닥 안에 쏘옥 들어가는 작은 골드바 5~6개면 수도권 웬만한 곳에서 좋은 34평 새아파트에 들어갈 수도 있는 가격(3억 중반~후반)이다. 만약 들어가 살지 않고 임차를 준다면 골드바는 아무런 수익도 나지 않지만 아파트는 보증금 5천정도에 월세가 최소 100만원이상은 매달 나오게 된다. 금을 살 때 낸 부가세 3-4천 만원과 매도매수시 차익손실을 감안한다면 이미 많이 올라있는 실물 금투자가 주택에 비해 큰 매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젠 2006년 당시 기준으로 현재까지 금값은 3배 이상 뛴 반면, 주택가격은 오히려 20%~30% 빠진 수도권 주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다만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운용하는 일반인들과 상속이나 기타 특수한 수요층들에게는 자산의 5분의 1정도 내외에서 운용하기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7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라면 금값의 장기상승전망과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헷지수단으로 자산의 일부를 운용해볼만한 종목으로 관심을 가져볼만한 이유는 있다는 판단이 들었고, 이런 점들 때문에 금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 하루였다.
김부성 대표, 부동산富테크연구소 www.bootech.co.kr
네이버카페: [내집마련과 부동산 투자] http://cafe.naver.com/bootechhosp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