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그동안 종자돈 만드느라 바빴어~

작성자
최성환
등록일
2005/10/04
조회수
19858

친절한 재테크씨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 -  그 첫 번째 :



최근 각종 신문 및 언론의 금융 광고를 보게 되면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라는 문구가 가장 많이 눈에 띄게 된다.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방법이 이제는 저축 상품 위주에서 투자 상품으로 이동한다는 유행에 따라 재테크의 수단이 바뀌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의 지수를 보여주는 현 시점에서 은행에 저축을 하는 사람은 재테크를 잘 모르는 사람처럼 비춰지고 있다.



과거 저축상품위주의 재테크 방법에서 다양한 투자 상품이 늘어남으로서 개개인마다 다른 투자성향에 따라 성장형, 안정형, 혼합형, 혹은 해외형 등의 개개인별 맞춤식 재테크 포트폴리오 재테크가 가능하다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필자가 우려하는 대목은 바로 이 점이다.



농부는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추수가 끝난 후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다음 해에 뿌릴 씨를 저장하는 것이다.

종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좋은 종자를 확보하는 것은  농사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 중의 하나이다. 좋은 종자씨를 확보하기 위해 수 없이 많은 실패와 경험을 반복하면서, 우리 조상들은 풍년에는 흉년을 대비하면서 지혜로운 삶을 살아왔다.

 

물론 아무 씨앗이나 많이 모은다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병에 잘 걸리는 씨앗은 많이 모아 놓아도 전혀 쓸모없는 법이다. 각각의 농가에 맞는 방법과 종자 씨를 모음으로써 언제 있을지 모를 흉년을 대비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수입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바로 현금 흐름이다. 근로소득, 임대소득, 불로소득 등으로 여러 가지 불리고 있다. 근로 소득자에게 있어서, 소득에 있어서 필수적인 생활비 등을 제외하고 남은 소득으로 재테크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저축과 투자의 여러 가지 포트폴리오를 고민하고 재테크를 해야할 사람들의 생각이 너무 투자상품 위주로 편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금융 선진국을 따라가라?


물론 금융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금융상품 구성에서 현금 및 예금 자산은 12%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이외의 자산들은 투자형 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으로서는 현금 및 예금자산의 비중이 50% 이상으로 보유 비중이 상당히 높은 일본식 금융 재테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투자형 상품위주의 미국식 재테크로 금융자산의 구성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 : 미국연방준비은행, 일본은행 자료





그렇다고 해서 또 투자형 상품 위주의 금융자산 편성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우리가 항상 잊어서는 안되는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금융선진국의 미국 금융상품 구성을 따라서 투자를 해야한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모방은 부작용이 따르게 되어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학자 중의 한 명인 경제학의 대가 ‘케인즈’는 부자가 되는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투자자의 자산을 3:3:3으로 나누어 투자하라는 것이다. 즉 장기적인 상품으로 부동산에 33%, 수익성을 고려한 주식상품에 33%, 그리고 안전한 자산인 현금/예금에 33% 로 나누어서 투자하라는 것이다.  ‘케인즈’는 경제학자 중에서 부자 경제학자로 유명한데 그러한 그의 재테크 법칙이 투기와 투자를 넘나들면서 부자로 만들어 준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투자를 하면서도 유동성과 안전성의 측면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특히 사회 초년생에겐 섣부른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종자돈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 초년생과 신혼 초기의 가정에선 투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바로 종자돈 만들기이다. 천만원이든, 오천만원이든, 각각의 가정 경제형편에 맞게 최소한의 종자돈을 만들고 난 후에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최근 필자가 재테크 상담을 하고 있는 곳에서 듣게 된 상담내용이다. 주식시장이 대세적인 상승장이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마이너스 통장은 내 돈이 아니다. 남의 돈이다.) 그 이자 이상 수익률을 내는 재테크는 어떠냐는 질문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상황 아닌가? 과거 주식시장이 상승기일 때, 묻지마 투자가 유행일 때, 너도 나도 주식 얘기만 할 때...  주변에서 주식으로 재미를 봤다는 얘기 한 마디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주식에 투자하던 시절을... 왜 벌써 잊어버렸는가?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최근의 재테크 흐름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었다고 해도 재테크의 가장 기본적인 출발은 저축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사회 초년생과 신혼 초기의 재테크를 시작하는 많은 분들이여, 언제나 기본은 지켜져야 한다.


농부가 씨를 보관하여 내년의 농사를 대비하듯 재테크에서도 종자돈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

올해가 풍년이 들었다고, 종자씨까지 모두 다 농사를 위해 씨를 뿌릴 것인가? 올해가 풍년이 들었다고 내년도 풍년이 든다는 보장이 있는가?

 

종자돈을 모았다면 그 돈을 모두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성과 유동성을 겸비한 포트폴리오와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로 구성해야 한다. 10년 넘게 풍년이 들거나, 10년 동안 단 한 번도 태풍이 오지 않았던 기억은 거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 장기적으로 꾸준하고 안전하게 종자돈을 모아서 유동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계획하자.  ‘케인즈’가 고전학파 경제학자에게 들려준 얘기가 있다.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모두 죽는다.’이다.




친절한 재테크 씨가 많아지는 미래를 상상해 본다. “ 그동안 (종자돈 만드느라) 바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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