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원의 무기화와 이에 대비한 효과적인 투자방법

작성자
이재철
등록일
2010/10/13
조회수
5570

 

오일 쇼크로 시작된 자원의 무기화

 

지난 9월초,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열도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이 접촉사고를 일으킨 데 대해 일본이 책임을 물으며 중국 어선 선장을 체포하자 중국은 며칠 후 희토류의 일본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희토류는 LCD, LED, 고급 카메라, 반도체·휴대전화 액정 화면, 광섬유 등 첨단산업에 쓰이는 핵심원료로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97%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전면 수입 받는 일본은 이를 이용해 완제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에서 매출을 늘려왔다. 중국이 일본 첨단산업으로의 자양분 공급을 막으려 하자, 일본이 자국산업의 보호를 위해 백기를 들고 만 것이다. 이런 희토류를 이용한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은 2002년 이후 개발을 중단한 희토류 개발에 재착수하기도 했고, 일본은 몽골 희토류 광산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런 자원의 무기화는 1973년 제1차 오일 쇼크 때부터 전 세계 경제의 큰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해왔다. 당시 팔레스타인을 놓고 이스라엘과 신경전을 벌이던 페르시아만의 6개 주요 석유수출국은 OPCE회의에서 석유 감산을 발표했고, 2달러에 머물던 유가는 이후 1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1979년에는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이란이 석유 수출을 전면 중단하자 한때 유가가 30달러까지 폭등하는 제2차 오일 쇼크가 발생했다. 이런 오일 쇼크의 피해를 본 나라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들이었다.

 

자원을 이용해 주변 나라를 길들이고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는 최근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1위국인 러시아는 2000년대 중·후반 정치적인 이유로 동유럽과 남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몇 차례 차단해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던 불가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들이 겨울철 추위 공포에 떤 적이 있다.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 주요 밀 수출국들은 2008년 자국의 안정적인 식량 공급을 명분으로 밀 수출을 중단해 밀 값이 폭등했고, 대형화재로 몸살을 앓은 러시아가 올해 한때 밀 수출을 중단해 밀 값 폭등을 부추기기도 했다. 러시아와 볼리비아는 이미 석유를 국유화해 자원의 무기화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이처럼 석유로 시작됐던 자원 무기화와 자원민족주의가 최근에는 천연가스와 철광석에 이어 밀과 옥수수 등 곡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최근에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산업의 주원료로 쓰이는 희토류나 리튬 같은 희귀광물이 자원 무기화의 새로운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예전에는 약소국이 강대국으로부터 경제적인 자립과 독립을 위해 자원을 무기화한 반면, 최근에는 강대국들이 정치·외교적인 이유, 그리고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자원을 무기화하는 신(新)민족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

 

 

자원 무기화의 영향 및 전망

 

자원의 무기화는 해당 자원의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오일 쇼크 때도 그랬고, 최근 밀 수출 중단 조치도 밀 값을 크게 끌어올렸다. 호주·브라질 등 철광석 부국이 철광석 수출 쿼터를 줄이거나 철광석 수출가를 올리면 포스코 등의 제철회사들이 영향을 받고 이는 곧 건설,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 파급을 미친다. 중국이 희토류의 1년 수출량을 매년 줄이고 있는데 이는 희토류의 가격 상승, 더 나아가 LCD와 휴대전화 등의 가전제품과 첨단산업의 완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해당 자원을 보유한 국가나 회사의 주가는 상승하게 마련이다. 홍콩H주에 상장된 '중국희토'의 경우 희토류 수출 금지조치가 일시 내려졌던 지난 9월에 주가가 67% 오르기도 했다.

 

수출 물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자신들에게 밉보인 국가를 길들이기도 하면서 가격이 오른 시점에 다시 수출 물량을 늘리거나 재개하면서 가격 상승분의 수혜를 보는 전략을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취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현재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에 대규모 차관과 경제 지원을 약속하면서 자원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이 이런 확보된 자원을 무기화하면서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상상은 아닐 것이다.

 

원인은 약간 다르지만, 우리 산업에 필수적인 석유와 천연가스의 고갈에 대비해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데 이의 주원료로 쓰이는 옥수수와 팜오일도 항상 가격 폭등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이미 2008년에 이런 이유로 폭등한 적이 있다) 옥수수 소비가 많은 국가들은 옥수수값 폭등에 따른 군중들의 폭동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상 기온에 따라 최근 우리나라에 일어난 과일과 배추의 가격 폭등은 향후 자원의 가격 폭등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

 

자원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는 향후 이런 리스크에 항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자원 확보 등 에 힘을 쏟아야겠다. 자원이 풍부한 중국이 전세계 자원 확보전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아시아국가 중에는 일본과 한국이 그 뒤를 좇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정부가 볼리비아와 리튬 공급 관련 계약을 맺은 것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측면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다.

 

 

효과적인 투자 방법

 

향후 자원의 힘은 더욱 커질 전망이며, 자원 보유국들의 자국의 이익을 위한 자원전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자원 가격의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 자원 가격의 상승에 대비해 일반 투자자들이 자원에 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공모형펀드다. 자원펀드는 자원투자 대상에 따라 원자재 전체에 고루 투자하는 펀드와 광물이나 농산물 등 원자재 내 특정섹터에 분산 투자 하는 펀드, 그리고 원유나 금 등 특정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나뉜다. 특정 원자재의 가격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하면 특정 원자재펀드가 좋을 것이지만, 가급적이면 금·원유·철광석·밀 등 원자재 내에서 분산 투자 효과를 볼 수 있는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또한 원자재 관련 지수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 발레나 카길 등 원자재를 생산하는 여러 다국적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 대상이 나뉘기도 한다.

 

지금까진 블랙록자산운용과 JP모간 등 주로 해외 자산운용사가 해외 원자재 투자에 강점을 보여왔으며, 최근 몇 년 사이 우리자산운용과 산은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여러 자산운용사에서 원자재 펀드를 출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직접 투자를 통해 좀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다. (반면 투자 위험은 더 높다).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파동 이후 홍콩H주에 상장돼 있는 희토류 수혜주에 대한 문의가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 해외 직접투자가 가능한 증권사에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한때 67%의 상승률을 보였던 중국희토와 모회사가 희토류 광산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중국알루미늄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자원관련 ETF에 투자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기업이 아닌 지수에 직접 투자하기에 관련 자원의 국제가에 따라 직접적인 투자 결과가 나타난다. 옥수수·콩 등 농산물에 투자하는 DBA, DAG ETF  등이 있고, 최근에는 리튬 관련 ETF가 상장됐으며, 곧 희토류 관련 ETF도 상장된다고 한다. 이외에 해외에서 꾸준히 자원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와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자원 확보현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투자는 과거의 사실과 자료를 기반으로 해서 미래를 예측해 하는 행위이다. 미래 예상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면 빠른 판단으로 투자에 임하는 게 성공적인 투자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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