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테마인 “인생의 가치와 의미부터 찾자” 에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성공적인 인생에 대해 그림을 그려보고, 힘써야 될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반적인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단테의 신곡 ‘천국’ 편에 등장하는 ‘클라우드 나인’은 천국에 이르는 계단의 마지막 9번째를 지칭하며, ‘인생에 있어 최고로 행복한 절정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누구던지 이 계단을 밟기 위해 삽니다. 그 의미가 타워 팰리스에 입주,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되기, 사회봉사 등등 개인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재정적인 문제 즉, 돈에 관해 논하므로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또한 돈은 행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아니지만 충분조건이기에 중요한 부분이겠죠?
그러면 삶을 영위 하는데 있어 재정적으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뭘까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당장의 카드 값 마련이나 멋진 자가용을 구입하는 것, 내 집을 마련하는 것, 결혼자금 등등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기에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의식주 문제 입니다. 당장에 먹고 살 일이 걱정이라면 멋진 차, 결혼 등에 여유를 부릴 틈도 없을 것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앞으로 멋진 차도 사고 좋은 주택에도 입주하는 꿈을 꿀 수 있는 것 아닐까?
진정한 재정적 안정이란 첫째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는데 바탕이 되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힘을, 둘째로 자신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가치 or 희망(주택, 자가용 등)을 누릴 수 있는 힘을 보유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쯤에서 “열심히 일해서 잘 먹고 살고 있는데 무슨 이야기야…” 할 것입니다. 헌법에도 우리의 기본권인 근로권에 대해서 “근로권이란, 일할 능력과 의욕을 지닌 사람이 일할 기회의 보장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일하지 않으면, 경제적인 어려움에 놓이는 것은 물론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국민의 근로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늘리고, 적정한 임금을 주며, 함부로 해고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마련해 놓았다” 라고 나옵니다. 맞습니다. 여러분은 산업역군으로 각자의 맡은바 일을 열심히 수행하면서 수입을 얻고 계십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정말로 중요하고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런 권리가 아니라 우리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만드는 두 가지 위험(life risk)입니다.
첫 번째 위험은 언제나 우리 곁에 상주하지만 누군가에게 일어날지 神만 아는 질병 또는 사고입니다. 얼마 전 MBC 방송 ’느낌표’의 <박경림의 길거리 특강>에 출연하셨던 분은 서울대 법대 대학원을 마치고 5급 사무관으로 근무하시다 스물일곱에 뺑소니 사고로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으셨고,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재기에 성공하셨지만 그 험난함은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도 남았습니다. 이 분께서 하신 말씀 중에 “절망에 잠긴 동안 누구도 나를 대신해 살아줄 수는 없다 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라고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요? 그런데 왜 이분은 이 당연한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 했을까요? 일이 터지기 전에 가졌던 “설마” 라고 하는 심리적 관대함 때문은 아닐까요? 개인재무學에서는 이런 성격의 위험을 보유할 수 없는 위험이라 정의하고 위험 이전비용(risk premium)을 지불함으로 남에게 이전해야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경제적 가치를 잃는 것을 떠나서 의식주 자체를 위협받을 수 있고, 적어도 자신의 꿈과 희망이 아닌 절망을 담은 눈과 마음을 갖게 됩니다. “설마” 라는 단어에 인생을 걸고 도박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위험은 웅크리고 기다리는 위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고, 사지가 멀쩡하고,질병이 없음에도 근로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이 위험은 바로 장기생존입니다. 아이도 훌륭하게 키우고, 자신이 원하던 가치도 이루고 클라우드나인에 다다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때 인생에 제 2막이 펼쳐집니다.
근로의 권리를 박탈 당하고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나가야 하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참담한 인생입니다. 점점 좁아지는 취업문과 앞당겨지기만 하는 퇴직시기, 늘고 있는 평균수명… 이것이 현 실입니다.
수입이 있는 기간을 20년이라고 보고 이 기간 평균 연봉을 5,000만원이라고 예상하면 평생 우리는 10억을 벌게 됩니다. 그 중 3~5억은 집을 마련해야 하고, 1~2억은 아이들 교육비로, 3~4억원은 생활비로 써야 합니다. 남는 게 없습니다. 자식 믿은 게 잘못이라는 울음 섞인 한 마디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근거 없는 변명은 버리셔야 합니다. 심리적 관대함일 뿐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험을 앞에 두고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 것처럼 투입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결국 당장의 재무목표(급한일)에 눈이 멀어 보낸 시간을 후회합니다. 개미와 배짱이에서 개미는 수입이 없을 때를 대비해서 저축을 했습니다. 저축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입이 중단될 때를 대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개미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정리해보면 인생은 길고 긴 마라톤과 같습니다. 레이스를 하는 동안 몇 번의 고달픈 언덕(재무목표)을 넘어야 하고 골인에 성공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레이스는 보이지 않는 깊은 수렁들이 있고 사고라는 수렁에 빠지면 장애상태로 레이스를 펼쳐야 하고 질병이라는 수렁에 빠지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뛰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생긴다면 가장이라는 책임도 함께 하게 됩니다. 또한 도중에 만나는 언덕(재무목표)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경사가 유동적이고 피해갈 수도 있지만 반환점을 돌고 만나는 마지막 언덕은 경사가 유동적이지도 피해갈 수도 없습니다. 이 두 위험은 마치 악마와도 같습니다.
현명한 자산배분전략은 이처럼 본인이 생각하는 꿈을 위해 벽돌을 하나하나 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간에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은 실제 전부 중요한 일들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분들께서 삶의 가치(주택마련, 결혼자금, 자가용 등)를 누리는 일에 더 마음이 가고 조바심을 내시고 급하다고 느끼시기에 굳이 나누고, 우선순위를 매겨본 것입니다.
따라서 삶의 가치를 누리는 일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중요한 점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의 구성에 대해 말씀 드릴 때 함께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후의 테마는 “포트폴리오의 구성 - 현재와 미래의 가정경제”로 올바른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