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식을 미워하지 말자

작성자
정동희
등록일
2005/10/13
조회수
9503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나타나고 있지만, 지난 몇 개월간 한국 및 일본 증시는 강한 랠리를 연출해 국제사회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한국만의 랠리나 일본만의 랠리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동반 주식시장 랠리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인상깊을 수 있는데, 이미 10년 이상 지속돼 온 장기 디플레 불황의 탈출 기대 때문이다. 물론 단기 과열에 따른 부담이나 일본 경제의 각종 취약점들은 상존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간의 ´거짓 새벽´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 과거 싸이클과는 무언가 다르다

 

지금은 일본에 이상적인 시기다. 은행들은 막대한 부실채권을 털어내고, 인수 합병에 분주한 한편, 기업 여신을 늘릴 태세를 갖추고 있다. 내수도 마침내 회복되고 있고, 기업들은 막대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올리며 대규모 현금을 쌓고 있고, 이제 점차 새로운 투자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부동산 가격도 회복되고 있다.

게다가 고이즈미 총리가 중의원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구조개혁에 대한 새로운 위임장을 부여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이달 초 일본은 장기간의 디플레 불황이라는 늪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와 맞물려 일본은행도 비정상적인 제로금리 정책의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영향은 증시에서 가장 명백히 드러난다. 닛케이 225주가 지수는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지난 8월 이후 막대한 현금을 일본 증시에 쏟아붓고 있고,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들의 순매수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이 기다려 왔던 일종의 조정이 이제 도래하고 있는 모습이다.  

 

■ 한국 증시, 징크스를 깨고 있다

 

최근 주가의 역사적 신고가 경신은 과거 20년 동안 보여주었던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주가 세자리를 일시적으로 기록하고, 3년차부터 장기 약세로 반전된 기존의 싸이클과 달라졌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될 거 같다.

즉, 지금 최대의 실수는 지금의 개선을 지난 90년대와 전적으로 차별적인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은행 및 금융 시스템이 그동안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정상 작동하고 있고, 한편 내수 경제 자체도 바닥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점차 일본 주식에 대한 노출을 늘리고 있지만, 90년대의 대형 약세장 과정에서 주식을 털어내는 데 부심했던 일본 국내 투자자들은 아직도 수익률이 부진한 실정이다.

한국도 아직 개인투자자들이 체감하는 투자수익률은 이제 맛을 보는 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그널이 더 강하다.

일본 주식시장의 금융주들은 대부분 일본의 디플레 탈출이 임박했다는 기대에 힘입어 랠리를 연출했고, 한국 주식시장도 밸류에이션(Valuation) 측면에서 언제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서자 역할에 만족할 수가 없는 것이다.

 

주식을 미워하지 말자.

이제 금융시장은 점차 최소한 ROE 수준의 정당한 평가를 받기를 갈구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은 앞으로도 계속 이루어질 전망이다.

 

 

정동희 ㈜한국금융평가 대표이사 (stockid@antivi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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