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해외펀드 : 고수익을 위한 달콤한 유혹

작성자
백영
등록일
2006/04/24
조회수
15562

  

2006년 초부터 3월까지 이어진 한국증시의 박스권 장세로 수익률이 부진하자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실제 국내펀드 보다는 해외펀드가 고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아 인도와 같은 특정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작년에 더블에 가까운 수익을 거두기도 해 대박을 노리는 묻지마 투자자도 간혹 보이는 실정이다. 하지만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있는 것이 당연한 만큼 따져 볼 것도 만만치 않다.

 

해외펀드란 해외의 특정국가나 특정지역에 관련한 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다.

 

해외펀드는 해외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가 한국에서 판매되는 “역외펀드”와 국내운용사가 해외에 직접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국내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의 상당수가 해외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재가입하는 Fund of funds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이는 아마도 현지 투자정보에 접근하는데 물리적인 한계와 투자경험이 아직 축적되지 않은 탓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국내에서 운용되는 해외펀드의 수익률은 해외운용사가 운용하는 모펀드의 수익률에 많이 좌우되며 유사한 수익률을 보이는 구조이다.

 

해외펀드에도 투자하는 기초자산에 따라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이 있고 또한 투자하는 지역에 따라 “특정국가, 특정지역, 특정국가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는 대부분 주식형으로 아시아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좀 더 익숙한 국가에 투자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제 판단으로도 해외펀드를 선택하면서 채권형을 선택한다면 굳이 환율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해외펀드는 큰 실익이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해외펀드는 주식형 혹은 혼합형으로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또한 아시아지역은 아직도 성장하는 지역으로 인도, 중국 쪽의 투자는 작년 성과가 좋았다. 상대적으로 일본은 일반적인 전망과는 다르게 수익률이 그다지 좋지는 못했다.

 

해외펀드를 가입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투자 지역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투자리포트를 접하면, 투자된 해외의 유수 특정기업명 조차 낯선 경우가 많다. 결국 현실적으로 개별투자 주식이나 채권의 내용을 모두 짚어가면서 투자하기는 어렵고 투자국가의 성장전망과 과거 펀드의 성적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투자국가나 지역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데 선택의 기준은 이머징마켓이다. 성장이 이미 정체에 들어간 국가나 지역은 투자의 성과가 안정적일 수는 있어도 만족스러운 수익률을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그에 비해 이머징국가들은 성장성이 한국 보다 높기 때문에 당연히 수익기회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최근 추천 드리고 싶은 지역은 이머징유럽이다. 석유와 천연가스의 자원이 풍부한 러시아를 비롯하여 터키,폴란드,체코와 같은 개발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여진다. MSCI이머징유럽지수의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기간수익률 15%수준이며 과거 1년 67%를 기록중이다. 1년 기대수익률 한국정기예금의 3배 수준이 15% 수준으로 가져가면 무난하다고 본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면서 또 한가지 유의할 점은 환율에 관한 부분이다. 보통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엔화로 투자가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일본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원화를 엔화로 바꾸어 투자가 되며 이를 환매할 때 다시 원화로 환전하게 되는 경우 두 번 환율의 변동에 수익률이 변동되는 기회 혹은 위험에 노출된다. 투자된 통화의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보게 되지만 환율이 떨어지는 경우 환차손을 보게 된다.

 

그래서 만기시(환매 예정시기) 환율을 고정하는 선물환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자율평가설에 의하면 통화간 이자율 차이를 보상(구매력 유지)하기 위해 환율이 결정된다고 한다. 즉 엔화와 원화의 경우 한국의 이자율이 높기 때문에 현재의 환율 보다 선물환율이 약 29원 정도 높아진다. 반면 달러의 경우 요즘 펀드에 가입 때 1달러에 970원으로 환전했다고 하면 1년 뒤의 선물환율은 약 960원이 된다. 달러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1년 뒤의 환율이 현재시점보다 낮아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환율을 고정하는 것이 꼭 합리적인가에 대한 점이다. 달러 베이스인 경우 앞선 예와 같이 선물환 계약으로 손해가 나고 환율을 고정하는 선물환 거래에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아울러 선물환 만기에 환매시점을 맞추어야 하는 문제가 대두되어 유동성 문제도 생기게 된다. 펀드로 장기로 가져가는 경우라면 환율방어 비용도 무시 못하는 비용이 될 것이다. 실질적으로 인도나 중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경우 달러와 현지국가의 통화로 모두 선물환을 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일반인이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여 투자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강세가 예상되는 통화 베이스로 환헷지 없이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종합하면 해외펀드를 선택할 때는 한국 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은 국가나 지역에 앞으로 달러에 비해 강세가 예상되는 유로나 엔화 베이스로 환헷지 없이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목표수익률을 정기예금의 3배 수준으로 가져가며 투자기간은 1년 이상으로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펀드의 수익 모두가 금융소득으로 포함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환매 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 될 수 있는지 한번 더 점검하는 것이 좋다.

 

돌이켜 생각하면 한국에 투자한 선진국의 자본이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두어 갔는가. 이제 우리도 더 많은 기회를 세계에서 찾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

이글은 4/24일자 메트로 신문에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