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수요칼럼 - 엔고현상과 우리나라 기업의 미래

작성자
김세웅
등록일
2010/08/19
조회수
4539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익과 코스피의 미래는 경쟁국가의 통화와 연관이 많다. 그중 미국, 중국, 유럽의 여러나라에 수출하는 제품중 많은 부분이 일본의 기업과 겹치게 된다. 반도체, 핸드폰, 조선, 철강, 자동차, 가전제품이 그것들이다. 전체 무역비중 중 60%이상이 겹친다. 그런데 2009년 3월부터 각국의 저금리 기조로 인해 글로벌에 투자하고 있던 일본의 자금이 저금리를 떠나 일본으로 송환된다. 일명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환류인 것이다. 그로인해 전세계의 엔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엔고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올초까지 진행되던 엔고 현상이 서서히 마무리 될쯤에 달러화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시작되는 최근에 다시 엔고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2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중 70%이상이 미국의 국채이다. 미국채는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미국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달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돈을 매일 소각하는 것과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것과 같다. 그래서 중국당국은 달러화를 팔아 치우면서 대체통화라고 할 수 있는 유로화와 엔화를 사 들이고 있다. 유로화는 유럽경제의 암울한 전망 때문에 향후 몇년안에 사라질 통화라고 떨어질 거라고 언론에서 떠든게 불과 한달전 이였는데 이제는 엔화와 함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통화라는데 그만큼 지금의 경제현상이 격변기에 있다고 할수 있을것 같다. 달러대비 유로화가 최저점인 6월초에 유로화예금에 가입했다면 2달동안 10%이상의 수익이 가져갈수 있었을것 이다.

 

 작년부터 진행되어 온 이러한 엔고현상이 국내수출기업들의 점유율을 크게 높아 높았다. 경제 안정기때는 1%의 점유율을 높이는데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든다. 경쟁국가의 통화의 가치평가절상으로 인해 너무나 손쉽게 점유율을 늘리고 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되고 안정화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 수출기업들은 최대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 물론 작년 기업들의 인적 구조조정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한 몫을 했지만 결국 엔고현상의 덕 컸다고 볼수 있다. 마른수건을 짜는 고단함과 경쟁선수의 어깨에 돌덩이가 올려졌는데 점유율이 늘어나지 않았다면 경영자의 능력을 심각하게 우려해도 되는 행운의 상황 이였다.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중 전기전자, 운수업종 기업들의 이익이 전기대비 40%이상 상승했다. 전기전자, 운수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10개가 넘는 업종은 5~10%정도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고 금융을 비롯한 몇몇 업종은 오히려 손실을 기록했다. 전기전자, 운수업종은 내구소비재에 해당한다. 그래서 한번 구입하면 보통 3~5년은 사용하는데 자주 바꾸는 필수 소비재는 아니다. 작녁 중국의 가전하향, 자동차하향, 이구환신 정책으로 인해 가장 수혜를 본게 우리나라의 수출기업들이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돌파하고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사상최대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의 정책의 혜택과 일본 통화인 엔화의 평가절상이다.

 

 그러면 엔고현상이 처음 있었던 것일까?

아니다. 3번째다. 첫번째는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해 엔화는 달러대비 50%이상 평가 절상이 된다. 엔화가치가 올라가면서 미국에 수출하던 일본자동차, 가전제품의 가격이 오르게 된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비싼 일본제품 대신 B급 제품이지만 가격경쟁력이 좋은 대한민국의 제품을 구입하게된다.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은 이때 미국과 유럽에 수출을 굉장히 많이 하게 된다. 1985년 우리나라 1인당 GDP는 1,000달러엿다. 수출호조로 인해 4년만에 10,000달러가 된다. 10배가 된다. 우리나라 주가는 1985년 100포인트 였는데 4년만에 1,000포인트가 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엔고현상이 기름에 불을 껴얻는 역할을 한 것이다.

 두번째는 1995년 일본과 미국의 자동차 협상을 때문에 한번더 엔고 현상이 일어난다. 1989년 우리나라경제는 고점을 찍고 미국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슈퍼301조의 영향을 시들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1995년 엔고현상으로 인해 다시 한번 주가는 1,000포인트를 찍게 된다.

 세번째는 지금이다.

 

 지금의 엔고현상은 언제까지 진행될까?

42년동안 세계경제2위국였던 일본의 경제는 엄청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의 불안정성과 저금리로 인해 환류되었던 자금이 밖으로 나가서 열심히 투자하는 시가가 엔고현상이 마무리 되는 시점일 것이다. 그중 가장 큰 변수가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그런데 미국경제 더블딥의 경고가 다시 나오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 금리인상은 힘들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 엔고현상은 엔화의 평가절하로 바뀌게 된다.

 

 엔고현상이 지금부터 6개월이상 지속된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좀더 편하게 영업을 할 수 있다. 물론 엔고현상이 좋은쪽으로만 작용하는것은 아니다. 대일적자가 더 늘어나는건 당연하다.  대일적자가 늘어나는 규모보다 엔고현상으로 인한 무역흑자가 크기 때문에 그리 크게 고민할 문제는 아닌듯 하다. 소재,부품 위주로 수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분야에 연구개발을 많이 하는게 맞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소재, 부품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20년전 부터 나온 이야기이고 고질적인 부분이 크다. 소재, 부품같은 분야는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면 현재 시점에선 우리는 어떤 전략을 택해서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최대한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향후에 올 위기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엔고현상 뒤에는 국가적 위기를 맞았던게 과거 2번의 사례에서 볼 수 있다. 90년대 초반 부동산가격하락과 무역적자를 보았고, 90년대 후반에는 누구나 아는 사실인 외환위기를 맞았다. 지금은 파티를 할 시간이 아니고 석양뒤 오는 어둠에 대비해야 한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