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올바른 투자 감성을 일깨우자

작성자
김현식
등록일
2014/04/28
조회수
7377

  이제 와서 투자를 해야 하느니 마느니 하는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라던가 투자자의 올바른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소재로 이야기를 꺼내기가 민망하기도 하고 진부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을 만나오면서 아직도 투자가 두렵고, 어렵고, 그래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일 뿐인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걸 심심치 않게 느끼곤 합니다.

가끔은 아주 당연하고 뻔한 이야기들로 잔잔한 감동을 만들어 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투자! 상한가! 대박! 급등주!

화려하고 강렬한 단어들이고 듣기만 해도 떨림과 설레임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는?

며칠을 쭈욱 상한가를 치던 종목도 내가 사면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빌리진 않더라도 매일 지지부진한 움직임에 지금 투자를 하고 있는 건지, 뻔한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나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을 때가 많기도 합니다.

 

투자는 결코 화려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노력과 시간을 한 데 모아 꿈을 이룰 때에도 꿈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멋진 몸매의 여성의 이면에는 탈모, 변비, 요요 현상, 졸음, 폭식 등이 있으며

 

        

 

멋진 정장 차림의 커리어 우먼의 해외 출장 이면에는 남편과 아이가 며칠 간 해먹을 음식 준비, 아기의 기저귀 세팅, 청소와 빨래, 거기에 서류 준비까지로 충혈된 두 눈. 그리고 이륙과 함께 와인이나 커피 한 잔 대신 깊은 잠

 

 

     

장미꽃과 찔레꽃을 아시는지요?

혹자는 장미는 강렬함과 화려함을 가졌지만 찔레꽃에는 시골 소녀의 소박함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같은 장미과의 꽃이고 가시를 가지고 있지만 거의 모두가 장미꽃의 화려함만 기억할 뿐 찔레꽃을 보고는 ! 찔레꽃이 이렇게 생겼었지..?’ 하고 말죠.

그런 장미를 상업용으로 아름답게 재배하기 위해서는 찔레꽃의 뿌리를 접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찔레꽃이 거칠게 뿌리를 내려 영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아름다운 장미의 색이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누구는 수익이 50%나 났다는데좋겠다! 부럽다!’ 처럼 ~장미 색깔 참 곱다!’ 하는 감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장미를 아름답게 재배하는 데 있어서는 그 방법에 대한 앎, 즉 올바른 배움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올바른 배움이라영어 학습을 예로 들어볼까요?

다년간 학부모들의 - 사교육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끊이지 않는 고민거리로 등장하는 - 중요한 논점은 영어 공부, 그 중 회화입니다.

 

물 좀 드시겠습니까? 를 영어로 말해보라는 교사의 물음에

1.     ~을 하시겠습니까?  à would you~

2.     à water

3.     부사 à some

식의 OO영문법에 특화된 과정을 거친 후 하나씩 조합을 하여 입을 통해 나오게 되는 것이 현실이고 언어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지 않은 교육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 앞에 물 잔을 가져다 주고는 ‘would you like some water?’ 의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맞는 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배움이란 것에는 이러한 면도 분명히 존재하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어떻게 할까를 걱정하십니까? 무얼 할까를 걱정하십니까?

그 어떤 무얼 한다고 해도 치열한 관리를 어떻게 할까에 대한 고민 없이는 결코 화려하고 아름다운 결과를 맛볼 수 없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는 어떡해..’ 가 아닌 움직이는 어떻게를 준비하십시오.

그리고,

과 직결되는 투자를 배우는 데 있어서는 경험이 중요하니 무작정 경험을 하라고만 할 순 없습니다. 다만, 투자의 환경 앞에서 웅크리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조금씩이나마 자신을 노출시켜 가며 직접 몸으로 체득하는 방법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물론 기초, 원칙 등에 관련한 지식 습득 또한 간과되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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