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갈대형 투자자 VS 대나무형 투자자

작성자
서기수
등록일
2005/11/09
조회수
10848

평소에 하는 일이 재테크강의나 부자들에 대한 재무설계 등의 컨설팅이기 때문에 수시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재테크 정보를 습득하고 성공이나 실패 사례를 찾곤 한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재테크포탈사이트 모네타의 펀드토론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해당 글에 대해서 투자나 재테크에 관심 있는 네티즌들의 답 글이 무척 흥미로웠다.

 

[ 9월 말에 피델리티 인도펀드 가입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은행직원의 말에 혹해서 그만...제가 미쳤던가 봅니다. 현재..20만원이 넘게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딱 25만원 손해보고 해지하렵니다.  이노무 펀드..다신 안하렵니다.  그냥 이율이 낮아도 은행에 돈 맡기렵니다.  공부한 셈 치고 미련 버릴 껍니다. ㅠ.ㅠ  ]

 

이렇게 쓰여진 글에 대한 리플들이 참으로 다양했으며 정곡을 찌르는 리플도 많이 있었다.

[나두 지금 70만원 까먹구 있네요..내리막길이 있음 오르막길도 있겠죠..뭐..걍 냅둘랩니다...3개월 후에나 봐야지....ㅎㅎㅎㅎ]

[급하게 돈이 필요 하신게 아니라면 그냥 냅두세요.. 쪽박찰 일 없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인도가 망할까요?]

 

수십 개의 답글 중에서 일단 두개만 봐도 전체적인 다른 네티즌들의 의견을 알 수가 있다.

가입한지 1년도 안된 아니 3개월도 안되어서 얼마의 마이너스 수익률이라고 이렇게 잠도 못자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펀드상품을 가입할 때에 우리가 참고로 하는 팜플렛이나 안내문 등에는 반드시 원금손실의 발생가능성에 대한 경고문과 함께 모든 책임은 투자자본인에게 있다는 식의 안내문구가 인쇄되어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주식시장의 호황과 함께 펀드 등의 주식형 간접상품에 대한 투자가 하나의 트랜드를 넘어서 투자나 재테크 실천의 주요 채널로 자리잡고 있고 많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부동산에서 주식이나 펀드상품에 대한 투자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경고문이나 안내가 눈에 들어 올 리 만무하다.

 

20%를 훌쩍 넘는 수익률에 대한 통계만 보고 일단 가입했다가 막상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거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본인이 가입한 펀드에 대한 가입 이후의 수익률을 조회해보고 이처럼 낙담을 하거나 지금이라도 환매를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내용이 각종 게시판에 많이 눈에 띄는 게 요즘이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분위기에 편승해서 외국인들의 계속된 매도세로 최근에 국내주식시장도 조금은 주춤하고 있기에 이러한 의견이나 걱정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위에 소개한 리플에서 볼 수 있듯이 궁극적으로는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가는 과정 중에 겪어야 할 진통이라고 치부하고 꾸준하게 장기로 투자한다면 나름대로 짭짤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에 찬 의견이 아직은 지배적이기 때문에, 고정적으로 펀드나 기타 주식형 간접상품 등을 통해서 매월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들어가고 있고 국내경기에 대한 회복기대감이 팽배해지고 있다는 점 등의 여러 가지 시장분위기를 참고해도 필자 역시 진득하니 우량주식이나 펀드에 장기투자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즉 일단 고심 끝에 투자를 했으면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귀가 얇게 들리는 모든 의견에 현혹되지 말고 꿋꿋하게 나만의 투자패턴을 밀고 나가자는 것이다.

갈대형 투자자는 같은 투자를 하더라도 힘겹게 마른 수건을 쥐어 짜듯이 어렵게 투자를 하고 대나무형 투자자는 소신 있는 투자로 일정기간 본인의 투자성향과 방향을 유지하면서 어느 순간이 되면 부러지면서 확실하게 환매를 하는 등의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식형 간접상품 등의 고위험 고수익성 상품의 활용에는 실천도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애만 태우는 갈대형 투자자보다는 똑 부러지는 성향의 대나무형 투자자가 훨씬 나은 결과를 만들지 않을까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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