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북한 미사일, 금, 그리고 부동산

작성자
이동엽
등록일
2006/06/22
조회수
11311

 

태극전사들이 머나먼 이국땅 독일에서 세계를 상대로 총성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10 수년전 필자도 독일 방문중 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독일친구가 단파방송를 들어보라고 했다. 한국에서 전쟁이 곧 발발할 듯 하다는 것이었다. 방송을 자세히 들어보니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한다는 내용의 뉴스였다. 당시 필자는 냉전체제에 익숙한 한국인이라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후 한반도는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가는 급박한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필자가 서두에 뜸금 없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작금의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설과 이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상황의 심각성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지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10년전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움직임 등으로 국제정세가 중동에만 급박하게 몰려가고 있는 듯 싶으나 사실 한반도 위기는 자세히 따져보면 더 심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이 최대 적대국가로 인식하는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고 이를 자국영토에 직접 공격할 수 있는 운반수단을 갖게 되는 상황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미국방성은 소위 전략방어미사일 시스템 (흔히 별들의 전쟁 시스템이라고도 불리운다) 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이란의 핵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위기 상황이 고조될 때마다 유가를 비롯하여 국제 금값이 들썩인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이란 핵문제를 국제 안전보장의 위기로 보고 정치, 외교적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무력사용도 불사하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은 이란과 미국 등이 정면대치할 경우 이란이 석유를 무기화하고 결국 국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우려를 포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 원유재고가 크게 부족하지 않은 데도 이란 위기가 거론될 때 마다 국제 유가는 급등하다 위기가 잠잠해지면 급락을 거듭한다.

 

중동정세는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국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동국가들이 갖고 있는 엄청난 달러자산 움직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를들어 이란은 작년말 스위스에 예치하고 있던 외환 보유액을 약 250톤의 금으로 바꿔 이를 테헤란으로 갖고 왔다고 한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금융제재를 우려하여 사전에 취한 조치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을 우려한 것도 크다. 이 때문에 최근 몇달동안 국제 금값이 급등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은 이란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중국, 러시아 등 외환보유액이 많은 나라들이 자국의 외환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일 조짐이다.

 

앞으로 국제금값이 다시 상승할 원인 가운데 하나로 중국이 달러자산을 금으로 바꿀려는 움직임을 주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달 들어 중국 중앙은행 당국자가 보유하고 있는 약 1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달러 자산을 달러가치 하락을 대비하여 금 및 원유 등 원자재로 바꾸어 보유해야 한다고 내부 주장을 제기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내외 많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원자재 가격 안정을 위해서 중국은 달러 외환보유액 가운데 상당부분을 금, 석유, 철강 등 원자재를 비축하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 왔다. 사실 2006년 들어 미국은 사상처음으로 대외부채에 대해 지불한 이자가 해외자산으로 부터 받은 이자보다 많은 경우를 경험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아뭏든 정치, 외교적이든 경제적 측면이든 중동이 위기에 직면할 때, 그리고 대부분의 세계 어느 곳에든지 지정학적 위기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국제 금값은 요동쳐 왔다. 자산가들이 가장 안전한 피난처로 금을 구입하여 보관할려는 경향은 수천년동안 계속된 역사적 진실이기 때문이다.

 

몇일동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임박이라는 기사가 전세계를 떠들석 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흔히 이야기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변수인 북한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위기상황이 돌발했는데도 한국 금융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 단지 미국 금리 타령을 하고 미국 증시에 따라 국내 증시가 춤추고 있다.

 

물론 금값도 큰 변동이 없다. 국내 금시장에도 갑자기 수요가 증가했다는 소리는 없다. 국제 금값이 북한 미사일 발사 위기로 인하여 큰 변화를 보이는 것 같지도 않다. 금값이 폭락을 거듭하다 요 몇일 다시 상승의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북한 미사일 위기가 국제 금값 상승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보이지 않는다.

 

작금의 상황을 위기라고 보지 않기 때문인가? 위기라고 볼 경우에도 한국은 금 보다는 다른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인가? 예를들면 위기상황에서도 부동산을 더 선호하기 때문인가?

 

위 내용은 필자가 집필한 '원자재 실물투자 가이드' 등에서 발췌한 내용을 토대로 작금 북한 미사일 위기와 연관하여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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