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자본주의 경제의 특징

작성자
박종문
등록일
2008/05/22
조회수
6683

자본주의 경제의 추세는 우상향하고 있다. 물론 추세 자체는 우상향이지만 끊임없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순환한다. 반면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통제 받기 때문에 경제 싸이클이라 부를 만한 요소가 없다. 과거 냉전시대 당시 자신의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며 대립했던 양대국의 싸움은 결국 자본주의 체제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기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소유권의 개념이 자본주의 승리의 한 요인이 아닌가 싶다.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의 저자 레스터 C. 서로우라는 석학은 자본주의와 인간의 본성에 관해 이런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자본주의를 대신할 수 있는 여타의 모든 체제는, 인간의 보다 고상한 동기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라는 가정을 갖고 있다. 반대로 자본주의는 인간은 본래 욕심이 많으며 자기자신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한다. 좀 더 많이 가지고자 하는 인간이 부자가 되는 것이다.

 

 윤리적인 면에서 보면 사회주의의 인성론이 자본주의에 구현된 인성론보다 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는 것보다 고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고귀한 가치는 실제 인간의 본성과는 부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다른 예를 들어보자.

 

내가 대학 시절에 만난 한 게으른 친구가 있다. 어려운 일이나 경쟁을 만나면 피하려고 했고 30세가 될 때까지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졸업도 겨우 했을 정도의, 흔히 말하는 문제아 청년이라고나 할까. 이 친구의 아버님께서 보다 못해 작은 구두 가게를 차려주었는데 이것이 자그마한 기적의 시작이었다. 그 친구 말로는 조그마한 가게이긴 해도 자신이 사장이고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매출도 이익도 완전히 달라지는 걸 경험하고 나니 도저히 스스로 앉아서 쉴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주변 가게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매일 아이디어를 짜내려고 노력하는 등 “내 것을 더 갖고 싶다.” “조금 더 나아져서 부자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신의 나태함을 완전히 사라지게 했다는 고백이다.

 

조금만 더 나아가면 자신의 몫을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그것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이며, 이런 인간의 본성은 잉여 생산물이 생긴 후부터 항상 중요한 과거의 역사적 사건(십자군 전쟁의 원인을 떠올려 보라)을 결정짓는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여러 훌륭한 분들에게 정말 죄송스럽지만 우리 평범한 군상들은 매사를 행함에 있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간단한 요소가 자본주의의 승리를 이루었고, 이런 인간의 마음이 모여서 사회현상의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을 때 비로소 남을 돌아본다. “하나라도 더 갖고 싶다.” “내가 남들보다 나은 무언가가 되고 싶다.” 이런 욕망이 경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며 자본주의 경제를 우상향 추세로 만든 근원이 아닐까?

 

두번째로 인간은 합리적이다. 사람들은 배우지 않아도 리스크와 리턴에 관해 항상 생각하고 어떤 선택이 자신의 지배원리에 합당한지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주부가 콩나물을 살 때 품질이 비슷하면 가격이 싼 것을 고르고, 가격이 같으면 품질이 좋은 것을 고르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가격과 품질이 다르다면? 품질 대비 어떤 쪽이 더 합리적인 가격인지에 대해 고민하거나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돈에 대비해서 어떤 품질의 제품이 합리적인가에 대해 고민하여 결론을 도출할 것이다. 이 기본원리는 사회의 모든 현상의 작동에 영향을 미치는데 하나의 현상에 대해 암묵적인 사회적 동의를 도출하게 하고 실패를 겪으면서 조금씩 수정된 더 나은 결론에 도달하게 만든다.

 

비록 자본주의가 1987년의 블랙먼데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등의 경제적 혼란을 겪었지만 다시 상향 추세로 복귀할 수 있었던 건 전세계에 존재하는 경제 주체들이 공황을 겪는 와중에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출하여 지혜롭게 해결했기 때문이다. 실패는 겪을지언정 포기하지 않는 합리적인 인간의 마인드는 분명 경제적 성장을 돕는 자양분이다.

 

자본주의 경제의 공통적인 요소가 결국 인간이라면 자본주의의 꽃이라 불리우는 주식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매일의 사회 현상 속에서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인간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어떠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 꾸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인간에 의해 이루어진 제도라면 주식시장 역시 인간이 만든 발명품에 지나지 않으므로.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종문 PB (TEL : 02-583-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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