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금융시장 흐름을 알고 투자하자(2)

작성자
박종문
등록일
2008/04/18
조회수
16036

회사 동료들과 함께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애널리스트의 투자 설명회를 간 적이 있다. 솔직히 그런 투자 설명회에 참여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 줄 그때 처음 알았다. 특이한 건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강사가 미국경제 현황, 국내 기업의 향후 이익 증가율 전망, 국내 주식시장 전망 등에 관해서 설명을 하던 1교시 때는 지루한 표정으로 듣던 투자자들이 2교시 종목으로 화제를 옮기자마자 분위기가 확 바뀌면서 집중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개별종목의 차트 움직임에 옮겨지면서부터는 간간히 질문까지 나오는 열의까지ㅡ 그야말로 그날의 설명회는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게 끝났다고나 할까. 앞서 말한 투자자들은 좋게 얘기하면 Top Down 방식보다 Bottom Up 방식을 선호하는, 지수의 움직임보다 종목의 펀더멘탈에 집중하여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 투자자일 것이다. 나는 바텀업 방식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좋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주식투자의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과거 랄프웬저라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는 1970년대의 지독한 약세장을 겪으면서도 OPEC의 석유 금수조치에 아이디어를 얻어 석유관련 주식에 투자하여 수익을 낸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 일반 투자자들-재테크로서 주식을 접근하는-이 매일의 시장변화를 관찰하고 생업마저 포기한 채 주식투자에만 매달릴 수는 없을 것이다. 약세장에서 크게 올라갈 수 있는 획기적인 성장성을 가진 종목을 발굴하는 것을 개인투자자에게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한계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다.

 

또는 이런 설명회를 듣고-대개 이런 설명회에서 나오는 종목들은 회사가 나쁜 경우는 별로 없는 시장의 인기주들이다-매수를 한 종목이- 강세장일때조차도- 하락하기 시작하면 홀랑 쉽게 팔아버린다. 이는 내가 투자하고 있는 시점이 강세장인지 약세장인지에 대한 판단이 약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우연히 저점에 매수한 주식이 한참 오르고 있는데 너무 오르는 것 같아 팔아버린 주식이 3~4배 이상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워하는 경우도 지금 경기가 어느 국면인지에 대한 판단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을 도와주는 것이 현재의 경기흐름이 어느 수준인가를 파악하는 힘이다. 한번 질문에 답변해보자.

 

“당신은 1000원에 사서 1200원에 팔았던 종목이 5000원까지 가는 걸 보면서 안타까워 한 경험이 있는가?” 만약 있다면 이 글을 주의깊게 읽어보기 바란다.

 

서두가 상당히 길었다. 하지만 지엽적인 시야가 아닌 거시적인 시야를 갖고 투자를 하기 위해선 직접투자와 간접투자(1부에서 언급)에서 범했던 잘못에 관한-아마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다- 예를 하나씩 제시했다. 이제부터 금융시장의 흐름을 알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우리가 투자의사 결정을 내릴 때 경기순환과 주가의 움직임이 경기 순환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기가 호경기냐 불경기냐에 따라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주가의 움직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아진다는 의미는 기업의 생산활동이 늘어나고 이윤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궁극적으론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 주가상승의 촉매다. 주가는 기업의 수익을 선반영하여 움직인다고 보는 것이 맞기 때문에 기업이 수익이 늘어나는 경기확장 국면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기업이 수익이 증가하는 국면에서 개인의 소득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덩달아 소비가 증가하여 국가의 총소득이 증가한다. 이 국면에서 대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투자수요가 점점 증가하므로 자산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경기 사이클과 주가>

 

반면에 경기가 나빠지는 국면에선 보통 유동성 과잉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긴축 정책을 펼치게 되고 경기가 위축되면 기업의 생산활동이 둔해져 재고가 늘어난다. 이는 순차적으로 생산 둔화를 불러와서 기업의 수익을 감소시킨다. 이때 주가는 기업의 악화된 수익을 선반영하여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 국면에선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기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며 안전자산 쪽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옳다. 이와 같이 기업의 수익이 악화 되면 개인의 소득 역시 줄어들게 되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서 국가의 총소득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반드시 지금 자신의 투자시점이 어느 국면에 있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기순환을 경제학자처럼 디테일하게 파악할 줄 알아야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경기순환을 파악하는 세밀한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의 견해는 조금 다르다.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한다는 것은 경제를 단순히 이해만 한다 해서 온전히 내릴 수 있는 의사 결정이 아니다.

 

시장의 심리, 투자자 본인의 마인드 등이 오히려 수익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 게다가 이러한 경기순환은 지난 수치를 볼 땐 누구나 확실하게 알 수 있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의 예상치는 틀리는 경우가 많다. 경기동향을 조사하는 경기선행지수 중 주가지수를 사용하는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주식시장은 경기를 선반영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경제신문 등을 꾸준히 읽으면서 지금 변화하는 경제현상이 어떤 국면인지 상상하면서 주요한 경제지표가 어떤 추세에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경기순환을 파악하는 것이 투자의 제 1요소라면 누구보다 디테일하게 경제지표를 분석할 줄 아는 경제학자들이 큰 돈을 벌었다는 기사를 왜 볼 수 없었겠는가.

 

 

주식시장의 순환 과정

 

 일본의 우라가미 구니오는 경기순환이 확장과 수축, 크게는 회복기. 활황기, 후퇴기, 침체기의 4가지 국면을 겪듯이 주식시장 역시 4개 국면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하였다. 언뜻 보기엔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주식시장에 움직임에도 4계절의 변화와 같은 보편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규정했다.

 

우선 불경기속에서 주가가 상승하는 금융장세를 시작으로 강세장이 시작된다. 월스트리트에선 흔히 ‘피가 질척거릴 때 사라’ 라는 격언이 있다. 이 격언이 꼭 들어맞는 시기로서 이 시기에 보통 대중들은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고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고 기업이익도 감소하지만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각종 정책들이 펼쳐지면서 풀린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국면이다. 이윽고 불경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았던 여러 가지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른바 실적장세가 전개되는 것이다. 금융장세가 비관론 속에서 주요 경제 지표의 변화를 읽고 선매수를 하는 것이라면 실적장세에서의 매수는 금융장세에서 펼친 정부의 정책들로 인한 효과가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고 사는 것이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유가 등의 상품시장이 상승하는 등 주가에 좋은 방향이라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지만 기업의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주가상승의 뒷받침이 된다.

 

 

세번째로 경기확장이 지속되다 과열국면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이 표면화되면 한국은행은 금리를 인상하거나 재할인율을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을 피기 때문에 기업 실적등의 눈에 보이는 지표는 좋지만 주가가 하락하는 역금융장세가 시작된다. 대개 개인투자자들이 대세 상승 7부 능선쯤에 투자하기 시작하여 잠시 수익을 맛보다 역금융장세에서 폭락을 맞은 후 관망하다 상대적으로 싼 느낌에 주식을 매수하는 구간이다. 보통 개인투자자들이 전 고점을 잣대로 판단하여 20~30%정도 빠진 대표주들을 싸다고 판단하여 주식을 매수하는데 지난번 고점보다 적은 거래량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 만들어지는 두번째 고점을 저번 고점과 합쳐 쌍봉이라 부르는데 이후 주가는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한 경향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기업수익도 한계증가가 적어지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역금융장세가 시작되는데 경기의 후퇴가 분명히 나타나며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는 국면이다. 경기가 나쁘기 때문에 이런 국면에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 등은 부도를 맞기도 하기 때문에 가급적 경기 방어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것이 현명하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종문 PB (TEL : 02-583-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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