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짜파구리와 무관심의 상관관계

작성자
손기혁
등록일
2013/05/30
조회수
23003



요새 그야말로 대세인 윤후군의 파워에 힘입어, 짜파게티 + 너구리가 신라면의 매출판매를 눌렀다는건 고무적인 일이면서도 좀 씁쓸한 측면이 있습니다.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으로 일약 국민아들로 추앙받는 윤후군의 경우 해당 라면 뿐 아니라 걸치고 나오는 모든 옷과 가방, 모자 심지어 악세사리 하나까지 전부 협찬품이며 방송이후 해당 상품들은 완판매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TV노출에 의한 사람들의 집중적인 호응도의 원인은 사실 <스스로의 무관심>에서 비롯됩니다. 워낙 삶에 지치고 고달파서 일하고 잠시 짬날때 저런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삶을 위로하려 하고,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주목받는 MC나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즉, 자기 삶에 지치고 무관심하다 보니 남의 삶에 아주 단순한 참견만으로도 그것이 모이고 증폭되어 대단한 시너지를 내는 것이죠. 자기 삶은 외면한채로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남의 삶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한번 맛있다고 손을 치켜들면 십수년간의 매출곡선 그래프가 들썩거릴 정도가 되어 버립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라면의 개발등은 뒤로 밀리게 되는것이죠. 몸에 좋은 라면, 맛이 좋은 라면보다는 꼬마아이가 맛있다고 한 라면이 더 먹고싶어지는 것이죠.

 

 

 

그리고 그와 같은 맥락으로 재테크가 또 이러한 무관심을 등에 업고 엄청난 왜곡을 거치게 됩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돈모으는것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습니다.  왜냐면 너무 오래 걸리거든요. 변변한 전세라도 살려면 몇년을 꼬박 모아야 하니까요. 매달 벌어서 쓰는것은 당장의 말초신경을 자극해 주지만 모으는것은 그 체감 자체가 힘든일인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무관심해지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체로 소득대비 보험가입금액의 비중이 높은 사람들이 가계경제에 대한 무관심이나 외면의 정도가 심한것을 알 수 잇습니다. 내가 무관심하다보니 '저사람이 잘 해 주겠지~', '저 은행직원이 잘 추천해 준걸거야~'라는 헛된 자기최면을 걸게 되지요.

 

인터넷상에 흔히 '유행하고 있는' 자산관리법이나 특정 상품에 대한 특장점들이 부각이 되면 사람들은 마치 내 가정경제에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것인냥 호들갑을 떨며 사재기를 시작합니다.

 

복리효과, CMA, 종신보험, 펀드열풍,  테마주, 정체를 알수 없는 분산투자, 코스트 에버리지,  부동산 이상과열, 노후문제, 아이학자금 플랜, CEO플랜 등등 결국 적절한 관심 정도까지는 좋으나 과유불급에 이르러 거품이 꺼질때까지 사람들은 '남들이 좋다 하는걸 내가 안하면 뒤쳐지는 느낌'때문에 자기 자신의 사정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돈을 쏟아붓게 됩니다.

 

 

돈에 관한 상담을 하다보면 의외로 사람들의 유형이 쉽게 갈립니다.

좋지 않은 유형에 대해서만 논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돈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예적금 말고는 다른걸 해본적도 없고 솔직히 관심도 없다는 말이 아주 쉽게 나옵니다.

 

"다른것들은 전부 위험하고 또 머 그러니까 그런건 결국 안하는것이 이득이다." 

 

그런데 보면 의외로 변액보험상품을 가입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중에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대출을 [활용]하지 못하고 대출에 끌려다닙니다.  후순위채권등을 멋모르고 쥐고 있다 크게 망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유형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무관심을 빌미로 그 머리꼭대기에 올라선 금융회사들에게 휘둘리는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둘째는, 돈에 대한 ‘남의 기준’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의외로 아는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보면 거의 대부분이 인터넷에서 긁어온 정보를 머리속에 집어넣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자기 경험이 없습니다. 아니, 워낙에 간접경험에 익숙하다 보니 직접경험을 하면서도 그것을 자신의 경험으로 만들줄을 모르게 됩니다. 

이런 유형의 분들은 일단 비교하고 봅니다. 이 펀드와 저 펀드의 수수료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디 은행이 단 0.1%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지, 이 설계사와 저 설계사 중 누가 더 싸게 보험을 설계하는지를 비교하죠.  

하지만 정작 펀드의 관리와 운용, 은행직원과의 인간적 교류를 통한 정보의 흡수, 미래동반자로서의 설계사의 존재는 인터넷에 나와있질 않습니다. 즉, 정말로 해야될 제대로된 비교를 위해선 '나'를 드러내는 것이 우선인데, 무관심과 간접경험으로 똘똘뭉쳐진 사람들은 결코 상담사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자기가 원하고 시키는것을 보여주는 상담이나 카운셀링이 아닌, '금융자판기'를 원하게 됩니다. 싸기 때문에 다이렉트를 선호하게 되고, 쉽게 돈을 빌릴수 있는것이 가장 '편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알맹이 없이 그저 실속과 구색맞추기로 인해 제대로 된 효율이 나오지 않는 대표적 케이스입니다. 심지어 인기동반편중현상으로 인해 펀드물리기를 당하거나 하우스푸어에서도 이러한 케이스가 많습니다.

 

 

어찌되었건 재테크의 시작은 [돈]에 대한 관심이 아닌 [나와 우리 가족]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관심이 올곧아야 돈에 대한 바른 관심이 생기게 되고, 그 바른 관심을 통해 아주 지속적이고 긴 싸움인 자산관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산관리는 인터넷이나 금융회사가 떠드는 것처럼 돈을 불리는것이 아닌 돈을 지키는 싸움입니다. 그걸 지켜낸다는 것은 결과는 아주 먼훗날의 얘기이지만 매일매일을 싸워내야 하는 과정이 포함되게 됩니다.

 

하루에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경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중에 나타나는 결과치. 즉 목돈을 관리하고 불리는 데서 아주 큰 차이를 그때부터 나타내게 됩니다. 위 두가지 안좋은 유형의 사람들 역시 같은 기간내 어찌되었건 목돈을 만들어는 낼것입니다만, 관심을 통한 직접경험의 축적을 통해 만들어낸 자산은 그때부터 엄청난 속도로 차이를 벌리게 됩니다.

 

 

'아빠 어디가'는 개인적으로 참 즐겨보는 프로그램입니다. 5명의 아빠들의 유형을 통해 '나는 어떤 아빠일까?'에 대한 회고를 잔잔한 웃음과 함께 많이 해보고는 합니다. 결국 5명의 아빠들의 일면은 나의 모습이고 나의 모습 중 일부는 저 5명 아빠들의 단면적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저 아빠들과 똑같은 아빠가 아니듯, TV에 나오는 개성만점의 아이들이 아무리 예뻐도 내 자식만 못하듯, 내가 매일 접하고 관리해야 하는 돈 역시 ‘나만의 자산’이며 남이 만들어 놓은 틀에 쉽게 적용시킬 수 없는 고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모른다’, ‘바쁘다’, ‘귀찮다’라며 외면하지 마세요. 그러한 무관심은 우리 가정만이 가지고 있는 그 고유성을 파괴하게 되며, 천편일률적인 패턴의 답습에 아주 쉽게 빠지게 만듭니다.

 

 

경제를 배워보는 카페 - http://cafe.daum.net/woantjf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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