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자가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작성자
하상주
등록일
2008/08/06
조회수
7001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 돈을 어떻게 운용할까 고민을 한다. 반대로 갑자기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디서 돈을 빌릴까 고민한다. 보통은 돈을 운용하는 사람들은 은행에 가서 예금을 하고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린다. 그러면 은행은 돈을 예금한 사람에게는 조금의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이자를 받아서 이 차익을 이익으로 챙긴다.

 

 

예를 들어, 은행이 5%로 돈을 빌려서 8%로 빌려준다고 하자. 그러면 5%로 은행에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의문이 든다. 어떻게 8%로 돈을 빌려가는 사람은 자신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나도 은행에 예금하지 않고 그 사람과 같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5%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충분히 가능한 의문이고, 당연한 의문이다.

 

 

가만히 살펴보았더니 어떤 사람은 빌려간 돈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를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돈으로 부동산도 사고, 주식을 사기도 했다. 즉 자신은 그냥 은행에 돈을 넣어놓고 가만히 잊어버리고 있지만 그 사람들은 투자한 돈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이런 저런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은행에 예금하는 것을 저축이라고 부르고 나머지를 일단은 투자라고 부르기로 하자.

 

 

저축과 투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저축은 미래 수익이 처음 돈을 넣을 때부터 이미 확정되어 있다. 일년에 이자가 5%라고 하면 일년이 지나면 예금자가 받는 돈은 105가 된다. 그러나 투자는 그렇지 않다. 결과가 좋으면 투자 금액이 일년 뒤에 105는 물론 150, 200을 넘을 수도 있지만 결과가 나쁘면 100은 물론 50 이하로 줄어들 수도 있다.

 

 

즉, 저축은 비교적 미래가 안정된 곳에 돈을 집어넣는 행위이며, 투자는 미래가 불안정한 곳, 즉 위험이 높은 곳에 돈을 집어넣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위험이 높다는 것은 미래에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만 마친가지로 좋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높다는 말이다.

 

 

만약 미래에 나쁜 일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또한 세상에 위험이 거의 없고, 안정되어 있기만 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상 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불안에 떨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무미건조해서 서서히 재로 변해가는 죽음의 세계가 될 것이다. 즉 성공을 동반한 적당한 위험은 바로 사람을 살게 만드는 자극제이자 원동력이며 가능성의 세계를 현실의 세계로 만들어내는 힘이다. 때로는 이런 망상과 착각이 역사를 후퇴시키기도 하지만 말이다.

 

 

만약 이런 모든 일들이 이자와 관련성이 있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사람들은 왜 이런 위험한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젊은 사람들은 왜 벤처기업을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물론 모든 사람들이 벤처기업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산에 오르고, 어떤 사람은 음악을 연주하고, 어떤 사람은 얼음판 위에서 춤을 추고, 어떤 사람은 도서관에서 밤과 낮을 모른 채 연필을 굴리고.....

 

 

그러나 이 모든 행위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약간씩은 미래의 수익(*이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어떤 부자들이 이들을 장기 투자의 대상으로 삼아서 후원을 하는 것에서  우리는 무엇인가 짐작을 할 수 있다. 그가 소설가 이든 음악가이든 연예인이든, 스포츠선수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장래 수익의 가능성만 있으면 투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는 언제나 장기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 수익의 가능성에 대한 비용, 바로 이것이 이자다. 만약 투자에 대한 비용, 이자가 없다면 투자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돈을 구하지 못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놓쳐버린다. 그리고 사회 전체로 활력을 잃게 된다. 그렇다고 이자가 너무 낮다면, 수익은 낮고 투자위험이 높은 곳에서 여기 저기 투자가 일어나게 된다. 마치 지난 1999년 한국의 코스닥 붐처럼 과잉투자가 일어나 아까운 자금이 파괴되고 만다. 그래서 언제나 위험한 곳에 대한 예상투자수익률과 이자율은 서로 적당하게 견제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언제나 그 수준을 알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지금 미국은 바로 그 낮은 금리로 빌린 돈으로 과잉투자를 한 결과 투자에서 예상한 대로 수익이 나지 않자 거품이 터지면서 손실이 나고 있고, 부채 상환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과잉투자 또는 과잉부채의 정도가 너무 심하고, 또한 투자된 곳이 생산성이 낮은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많고, 또 투자 행태가 근본적인 가치평가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자산 가격이 올라가니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한다는 레버리지성 투기여서 그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 영향은 전 세계로 펴져나가고 있다.   

 

글쓴이 : 하상주 투자교실 대표 하상주  l    http://www.hacla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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