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하반기 주식시장 예측과 대응

작성자
박종문
등록일
2008/08/13
조회수
10077

주식시장의 예측과 대응

 

올 하반기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주식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은 큰 폭의 조정장세를 거치면서 가격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에 더욱 저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예측이 아닌 대응의 영역이다’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예측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을 전제로 깔고 행해지는 행위이기에 이런 격언이 많은 부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주식투자를 함에 있어 예상이라는 부분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경기의 흐름보다는 개별 기업의 가치를 중점적으로 주목하는 편이긴 하지만 국영수만 잘한다고 대입정책과 입시경향의 전반적인 변화, 시험 문제의 배점 등을 고려하여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좋은 대학을 갈 순 없듯이 주식시장의 변화에 대한 큰 흐름을 짚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 경기 확장세는 마무리되어가는 듯

 

2008년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7%에 그치는 등 지난해 이후 지속되던 경기상승세는 마무리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출은 예상을 상회하여 호조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위축이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유가를 비롯한 치솟는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물가 오름세는 한국은행의 목표 물가 수준을 크게 넘어서고 있고, 경상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이 현재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지요.

 

더욱 어려운 점은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대변되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대규모 손실이 잠재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바 근본적인 금융시장 안정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로 인해 꾸준히 취해지고 있는 경기 부양 효과가 잘 나타나기 힘든 상태이며 유가 및 상품시장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문제 역시 하반기 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의 침체 가능성 농후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모습이 확연해 보입니다. 경제성장률은 2분기 연속 0.06%를 기록하여 성장추세가 크게 둔화되었으며 민간소비는 2008 1/4분기에 1% 증가에 그쳐 2001년 2/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소비를 일으켜서 경제를 유지하는 나라임을 고려할 때 매우 의미있는 계수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중요산업의 선진국 수출비중이 평균 40% 내외이므로 필연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현재 미국의 상황상 경기가 하강추세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가계부채의 구조조정은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우며 세금환급 등의 재정지원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경우 급속한 상승은 어려우며 반짝 상승에 그치는 더블딥 발생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미국시장의 침체상황은 분명히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으며 더 나아가 중국 등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 글로벌 경기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 주식을 사야할까, 더 기다려야 할까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주식시장 전망 자체로만 본다면 Fundamental 모멘텀도 부재하며 경기하강 반등도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필자 개인적으론 최근 4년간의 상승폭을 감안할 때 고점 대비 30~40% 정도의 하락도 가능하단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얼굴도 잘 생기고 매너도 좋은 남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불우하게도 공대에 입학하여 여자친구 만들기 힘든, 약세장이 도래한 것이지요.

 

이런 상황에선 지수(벤치마크) 대비 플러스냐 마이너스냐를 따지는 주식형 펀드일 경우 필히 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별종목을 투자해야 하는가를 생각할 땐 대답은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공대에 입학한 남학생은 분명 캠퍼스 커플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외모와 매너(Fundamental)등이 뛰어나므로 외부 학교와의 미팅에서 여자친구를 만들 확률이 높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볼까요? 위에서 언급했던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분명 세계경제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동원산업 같은 기업에게는 오히려 커다란 성장기회를 안겨줬던 호재입니다. 석유 가격의 상승은 옥수수, 사탕수수 등을 이용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어 농지의 감소를 불러왔습니다. 이는 다시 농산물 가격의 상승을 불러와 수산물 판매가의 상승을 불러오는 계기가 되어 동원산업 주가의 상승을 불러왔습니다. 실제로 동원산업의 2008년 1/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183%가 증가하는 등 심한 조정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꾸준히 신고가를 내고 있습니다. 한전이 8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발전정비시설에서 90%에 달하는 독점율을 자랑하는 기업인 한전 KPS라는 회사는 잉여현금흐름이 1000억에 달하는 우수한 재무구조와 ROE 17%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 기업의 주가 역시 신고가를 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험의 난이도가 어려워서 위 남학생이 50점을 맞았지만 반평균이 10점에 그친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이기에 우등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주식시장의 하반기 전망은 분명 약세장의 여파를 피할 수 없으며 가격을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주도주가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낚시꾼이 물고기를 잡듯이 개별종목을 픽킹하는 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단순하게 ‘아니다’ 라고 말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랄프웬저나 워렌버핏 등의 위대한 투자자는 ‘경기란 중기적으로 영향이 없으며 개별 기업의 가치에 주목하는’ 방법으로 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식투자를 대하는 마음이 주가지수를 사는 것이 아니고 새로이 동업을 할 기업을 사는 것이라면 변화하는 사회현상, 재무구조 그리고 기업의 성장가치에 중점을 두고 주식시장을 대해야 함을 염두에 둬야 할 것입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종문 PB (TEL : 02-583-0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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