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가을과 투자이야기

작성자
김종석
등록일
2006/11/14
조회수
8343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입니까?
남자, 독서, 수확, 단풍, 풍요로움, 낙엽, 마무리 등등등.....여러가지가 있겠죠.

올해 단풍은 예전만 못하다고 합니다.
날씨가 가물기도 하고 늦더위도 기승이어서 낙엽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어야 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바람에 대략난감한 상황이어서 인지, 아직까지도 산발적으로 빨갛고 노랗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사람 보기 좋으라고 단풍이 드는건 아닌데..
자연의 섭리에 따라 본능적으로 변해갈 뿐인데.. 가을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못내 아쉬운가 봅니다.

그래도 가을이면 딸기들 데리고 단풍을 찾아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이야기거리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곤 했는데.. 이번 가을은 그냥 넘어가는듯 싶네요.
아직까지 시간은 있으니 기회가 올법도 하구요.

 

저 뿐만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분들의 공통적인 키워드가 '바쁨'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연초에 빽빽하게 적어놓은 계획들을 보면서 '올 한해도 정말

바쁘게 지나갔어!'라고 아쉬워 할 거구요.
하지만 목표달성은 못했다 하더라도 목표에 한발 한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있었고,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 그리 서운하지 만은 않을 것 입니다.

 

문득 가을이 되니, 투자에 있어서의 춘하추동의 변화가 생각나서 자판을 두드립니다.

올해는 이상스러울만치 펀드들의 수익이 좋지 않은 해 였을것입니다.
가입시점과 분산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몇 테마펀드 말고는 수익이 마이너스 이거나 겨우 한자리수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이 박스권(일정 지수대를 상하로 설정해두고 등락을 거듭하는 시장상황)이고 일부내수, 금융, IT주식들의 주식을 순환매(돌려가면서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하여 장을 이끄는 형태)로 인해 지수는 높아졌지만 대부분의 대형 주식들은 가입시점 대비 주가가 하락해 있기 때문이죠.

 

이럴때면 의례히 '보유하고 있는 펀드를 갈아타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요.

 

인생도 그렇듯이 투자도 계절을 탄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재무설계라는 과정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에 따라 투자를 합니다.

기회라는 씨앗을 얼어있는 땅을 파내고 심고, 물도주고 잡초도 제거하고 비료와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과정을 거치면, 짓푸른 녹음의 계절을 통해 꽉찬 알곡의 수확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내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람을 통해 그 알곡속에는 땀과 노력의 결과물인 알맹이가 꽉 들어차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토를 일구며 작열하는 태양아래서 흘린 땀방울의 소중함과 함께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게 되지요.

 

하지만 한겨울이 되면 나무는 낙엽도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게되어 죽어있는듯 보입니다. 이렇듯 죽은줄 알고 뿌리채 뽑아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잎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으니 당연 죽었으리라 생각을 한 게지요.
속살을 다 드러낸 그 가녀린 나뭇가지는 속에서 새생명을 잉태할 준비로 분주한데 말이죠.
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일보다 힘든 게 인내하는 일입니다.
꾹 참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봄이와서 죽은줄 알았던 나무에 싹이 트는걸 볼 수 있으니까 말이죠.

 

최근 높은 수익을 내는 펀드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간 시장에서 혹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펀드가 대부분입니다.
그 펀드들은 모진 겨울바람과 사람들의 외면에 아랑곳 않고 새생명을 싹튀우기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을것입니다.

 

현재 보유하고 계시는 투자상품이 뿌리까지 썩어버린 고목인지, 앙상한 가지속에서

물관을 통해 쉼없이 생명수를 옮기고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행복하시고 수확의 기쁨 충만한 가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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