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테크 서적 <당신의 재테크 최선입니까?>의 저자이자 모네타 수석컨설턴트 이재철입니다.
재무상담을 하다 보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비과세복리저축보험에 대해서 문의하시곤 합니다. 정확한 상품군 명칭으로는 공시이율 저축보험입니다. 최근에도 몇 분이 이 상품에 대해 개별적으로 문의 주셨는데요.
최근 5년간 주식시장은 박스권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냉각돼 있다 보니 자산가들뿐만 아니라 중산층, 서민들도 이런 안정적인 보험상품에 주머니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중장기 목적자금 마련용으로 적지 않게 활용되고 있는 비과세복리저축보험에 대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중장기 목적자금 마련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이 상품을 잘 권해드리지는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하실 때는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에 더 초점을 맞추라고 권하기 때문입니다. 5~10년 이상 저축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펀드 장기투자나 수익률 좋은 펀드들을 담고 있는 변액보험, 소장펀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을 권해드려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이 상품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고, 수익률 신경 안 쓰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묻어둔 후 특정 시점에서 목돈을 쓰고자 하는 분들이 이 상품을 찾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 읽어보신 후 자신의 투자성향과 상황에 맞으면 이 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보십시오.
해당 상품의 비교견적 원하시면 이메일 주시기 바랍니다.
1.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상품
* 일반
- 오랫동안(최소 5년 이상) 저축할 여유자금이 있는 분
* 투자성향
- 안정적. 연 기대수익률 3%
- 예금자보호되는 상품을 희망하는 분
* 자금의 활용
- 중장기 목적자금 (오랫동안 불입하고 유지할 수 있는 분)
- 자녀교육/결혼자금, 사업자금, 노후자금
2. 상품의 특징
* 장기 상품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장기상품이다. 최소 5년, 길게는 20년 후에 목돈을 찾아 쓸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이다. 초기 사업비로 인해 단기간에 해약하게 될 경우 환급률이 100% 이하여서 원금 대비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5년 이내로 짧게 돈을 찾을 생각이라면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2년납 3년만기 상품도 있지만 만기 환급률은 낮은 편임)
* 공시이율에 부리
이 상품은 보험사에서 공시하는 공시이율에 부리된다. 보험사는 일정기간마다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이율인 공시이율을 발표하는데 개념상으로는 예적금 금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최근 주요 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은 약 2.9%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공시이율도 줄곧 하락해왔다. 적금 금리 5%가 넘던 7년 전을 생각해봐야 아무 의미 없는 것처럼 공시이율 5~6%가 넘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 과거가 돼 버렸으니 이 상품을 희망한다면 이 정도 수준의 이율에 만족해야 하겠다. 참고로 현재 제 1금융권 적금 금리는 약 연 2.0~2.2% 수준이다.
* 공시이율은 변동형
국내 모든 보험사가 공시이율에 대해서는 확정형이 아닌 변동형을 적용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수 십년 전 고금리의 확정형 공시이율 상품을 내놓았다가 이 상품의 만기가 다가오면서 고객들이 돈을 찾자 역마진이 발생하면서 이미 몇 개의 보험사가 예전에 문을 닫았었다. 고객들의 돈을 받아 굴리는데 전반적인 수익률은 낮아지는 반면 고객에게는 약속된 고금리를 지급해야 하니 역마진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IMF 외환위기 전 고금리의 확정이율 저축보험을 팔던 우리나라 보험사도 이미 오래 전부터 변동형으로 바꿔 보험사의 잠재적인 재무 위험을 헤지(hedge)하고 있다.
* 최저보증이율 고려
이 상품에서 중요시 여겨지는 부분이 바로 최저보증이율이다. 향후 공시이율이 아무리 떨어져도 특정기간 동안 특정 이율은 최저로 보증해주겠다고 하는 이율이다. 최근 공시이율 저축보험의 최저공시이율은 대부분 ‘5년이하는 연복리2.0%, 5년초과 10년이하는 연복리 1.5%, 10년초과는 연복리 1.0%’ 수준이다. 예를 들어 7년째에 공시이율이 1.4%로 내려간다 하더라도 이 기간 최저보증인 1.5%를 적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이나 유럽처럼 제로금리나 이에 가까워지더라도 이보다는 약간은 높은 이율이 최저로 보증된다. 물론 위의 예로 든 5~10년 사이에 공시이율이 1.7%라고 하면 이 1.7%가 이율로 반영된다.
* 복리
이 상품의 수익 부리 방식은 기본적으로 복리다. 복리상품이 5년 이내이면 큰 의미는 없겠지만 5년 이상이면 단리 대비 꽤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 예금자보호
이 상품은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한 보험사가 망해도 예금보험공사가 5천만원까지 지급해준다는 것이다. 보수적인 성향의 자산가들은 이런 예금자보호 기능을 활용해 여러 보험사에 5천만원씩 분산해서 예치해 두고 있다.
2편에서 계속...
(2편에서는 이 상품의 활용법과 단점 등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