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7년이래 최저치
온 나라가 환율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증시상승에 뒤늦게 합류해 전 고점을 향해 가던 증시도, 환율급락과 함께 급락세를 보여, 세 마녀가 날뛴다는 Triple Witching 데이(다음주 목요일 선물옵션만기일)와 맞물려 증시가 하락추세를 타지 않을까 걱정이다.
12월 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90원 하락한 916.4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97년 10월 22일(915.10원)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다.
환율은 금리, 국가간의 수출입 그리고 최근에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거래에 따라 긴밀하게 움직인다.
흔히 시장에서 주식이 왜 빠지냐는 질문에 우스개 소리로 ‘사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대답을 하는데, 전일의 환율 급락세는 계속되는 달러화 약세에 따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환율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문제는 주식시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내수보다는 대외 교역(수출입)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수출보험공사의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수출업체가 수출을 해서 영업이익이 날수 있는 환율의 마지노선은 890원대라고 한다. 자금력과 정보력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대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환율 변동에 의한 위험을 사전에 대비하는 환헷지 상품의 가입을 통해 환율변동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처럼 국제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수많은 나라의 경쟁사들을 뿌리치고 아무리 수출을 많이 한들, 환율 위험에 노출이 되면 그 수익은 연기처럼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게 된다.
#환율은 어떻게 결정될까?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최근 환율이 왜 빠지는지 이유나 알고 가보자!
대부분의 나라들이 수시로 시장(수요와 공급)의 움직임에 따라 변동하게 되는 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환율을 변동시키는 요인은 수출입, 물가, 경제성장률, 통화량 등 경제적 요인과 정치, 사회적 요인 등 여러 변수가 있다.
시장의 가격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결정된다는 ‘아담 스미스’의 말처럼 환율가격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외국과의 수출입거래의 결과로 유출되고 유입되는 달러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기업들의 수출실적이 좋아서 우리나라로 달러가 많이 들어오면(공급이 많으면) 달러가치는 떨어지게(반대로 상대적으로 우리 돈(원화) 가치는 상승)된다.
다시 말해, 대외거래를 통해 국제수지가 흑자이면 외환의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져 환율이 하락하게 되며, 국제수지가 적자이면 외환의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져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 할 때 회자되는 대표적인 사례는 ‘플라자합의’ 이다.
미국은 1980년대 심각한 쌍둥이 적자(경상수지와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대미 무역 최대 흑자국인 일본의 환율에 개입하게 된다. 1985년 G5(선진 5개국) 재무장관들이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모여 '일본, 수출 많이 해서 돈 많이 벌었으니 환율 좀 내리시지!’라고 달러화 강세시정을 결의하였는데 이를 플라자합의라고 한다.
이때 일본은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엔화환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였고, 1달러당 250엔으로 엔화환율 평가절상을 하였고, 95년도에는 이윽고 달러당 80엔까지 떨어져 일본의 복합 장기불황의 길을 걸었던 요인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중국도 2005년 7월 21일, 기존의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국제적인 압력에 1달러에 8.28위안을 8.11위안으로 평가절상 하였지만 아직도 미국은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12월 14일~15일 버냉키 의장의 중국방문을 앞두고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최저치로 제시하여 위안화 하락을 보여줌으로써 미국과의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은 중국 위안화의 유연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달러화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전망이어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투자시 가능한 환헷지를 통해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펀드투자, 해외로 해외로
2006년은 해외펀드 투자의 원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2005년 급등에 대한 조정, 환율하락 그리고 북한 핵실험이라는 악재에, 글로벌증시의 상승세에서 철저히 소외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식투자 비중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0.55%를 기록하였고, 주식비중 41~70%인 안정성장형은 2.88%, 주식비중 10∼40%인 안정형도 2.73% 수익률에 그쳤다.
지수는 분명히 가입 당시의 지수로 회복했는데, 수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니 ‘종합주가지수를 도둑맞았다’고 푸념하는 펀드투자가의 하소연도 이해가 가는 펀드 농사에 좋지 않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였다.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대북리스크라는 불확실성과 환매수수료 제한기간이 지난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자산운용협외에 따르면 1월초 13조에 불과하던 해외펀드 판매액이 9월말 기준 20.6조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펀드의 종류, 역내펀드 vs 역외펀드
해외투자 펀드는 국내법에 의해 국내에서 만들어진 역내펀드(On-Shore Fund)와 해외에서 만들어져 국내에 수입된 역외펀드(Off-Shore Fund)가 있다.
일반적으로 역내펀드는 가입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펀드내 자체적으로 환헷지를 하는 반면, 역외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환헷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첫째, 역내펀드(On-Shore Fund)는 국내에 설정 되어있는 펀드로, 국내 투신사 및 자산운용사에 의해 운용되는 원화 베이스 펀드로서, 일반적인 국내 수익증권과 펀드구조 및 투자방식 등에 있어 동일하다.
이 펀드는 적립식투자/ 세금우대 등이 가능하며 펀드내 원?미국달러 등 환헷지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펀드내 환헷지를 하지 않는 펀드도 있다. 투자자산이 원화 베이스 펀드이므로 계좌별 환전 업무 없으나 일반적으로 운용사에서 일괄적으로 환전관련 업무 담당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둘째, 역외펀드(Off-Shore Fund)는 해외투자운용회사가 해외에서 운용하는 펀드로 전 세계에 걸쳐 다양한 주식 및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 이다.
국내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익증권/뮤추얼펀드를 발매하여 조성한 자금으로 주로 해외증권시장에 상장된 유자증권에 투자, 운용하는 국제투자상품으로서 국내 투자자에게 해외유가증권에 대한 간접투자의 기회를 부여한다고 볼수 있다.
해외투자펀드는 국내투자펀드에 비해 정보부족, 환위험 등의 투자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투자펀드에 투자를 결정할 때는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 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류의 펀드는 펀드내 환헷지가 불가능하여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려하여 투자자가 1년 단위의 선물환계약을 체결하여 환위험으로 인한 위험을 분산 시키므로 인터넷 가입은 불가능하고, 판매사를 방문하여 가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역외펀드 : 템플턴 차이나펀드, 피델리티 태평양펀드, 차이나포커스 펀드, 인디아포커스 펀드
#해외펀드 수익률, 안녕 하십니까?
자산운용협회의 자료에 의하면 달러화로 투자하는 해외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0.29%였지만 원화로 환산시 수익률은 9.8%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에 따라 해외펀드 투자자의 반응은 제각각 이다.
환헷지 계약을 체결한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그렇지 않는 투자자는 안타까움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위에서 환율과 수출기업들이 사례처럼 환헷지를 하지 않는 투자자의 경우, 펀드 수익은 났으나 세금과 환율급락에 따른 환차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해외펀드에서 일정수익을 냈다고 할 때, 환헷지를 한 경우와 하지 않는 경우의 수익률은 적잖은 차이가 난다. 단순하게 계산하여 1,000만원을 달러화로 투자하는 해외펀드에서 10%의 수익이 발생하였고, 달러화 가치는 -5%를 기록했다고 하자.
기타 세금 및 헷지 비용 등 세부적인 내용은 논외로 했을 때, 환헷지를 한 투자자는 10%의 수익을 가져가지만, 환헷지를 하지 않은 투자자의 경우 5%에 불과해 수익률은 2배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환매시점에서 환율이 하락하지 않고 상승한다면 위의 경우와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지만, 재무설계 및 투자의 가장 핵심은 수익극대화가 아닌 위험의 분산임을 명심하여 만약에 있을 위험을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해외펀드, 무조건 헷지 해?
최근의 환율급락을 보면서 해외펀드에 투자를 할 때 ‘환헷지를 꼭 해야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펀드에 따라서 아래의 경우처럼 환헷지가 안되는 펀드가 있는 반면, 계약자 선택에 의해 가능한 펀드 그리고계약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펀드 자체적으로 헷지를 하는등 각 펀드마다 다르므로, 가입 전 반드시 환헷지가 가능한지를 문의 후 가입해야 할 것이며,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경우 투자설명서를 참조 해야겠다.
아래는 환헷지가 되지 않는 펀드의 투자설명서상의 환위험에 대한 안내 문구이다.
‘해외투자 자산은 필연적으로 국내통화와 투자대상국 통화와의 환율변동에 따르는 위험을 지게 됩니다. 따라서 환율변동에 따른 신탁재산의 가치변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투자신탁은 환율변동에 대한 헷지를 하지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나 외환시장상황 변경 및 매니저의 투자전략상 투자신탁의 위험축소만을 목적으로 환헤지를 할 수 있습니다. 환율변동에 대한 헷지를 하였으나 헷지대상 기초자산의 규모가 급감하는 경우에는 초과헷지포지션이 발생할 수 도 있으며 만약 환율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오히려 이로 인한 신탁재산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해외 적립식펀드도 환헷지 하는 것이 좋을까?
적립식펀드의 경우 평균단가 인하효과 처럼 환율도 가입하는 시점마다 다르므로, 자동 환율분산효가가 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적립식투자의 경우 환헷지를 할 필요는 없다.
#환헷지 계약기간은 얼마일까?
환헷지의 계약기간은 1년 단위이다.
종류로는 수기계약과 자동해지계약이 있는데, 표현 그대로 자동 해지계약은 만기일에 펀드를 환매를 할 수 있으며, 수기계약은 1년 만기가 되는 시점에서 재계약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의사표시가 없는 경우 환계약은 자동 해지된다.
그렇다면 1년 후 환계약 만기가 되면 3가지의 경우가 발생한다.
첫째, 1년 만기 시점에서 환계약이 만료가 되면서 펀드를 환매하는 경우 : 이 경우에는 펀드 환매분을 사전 약정한 환율로 환산하여 세금(15.4%)을 공제한 후 정산을 받게 된다.
둘째, 환계약이 만료가 되고, 펀드는 유지 : 이 경우는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금을 돌려받고 펀드는 그대로 유지가 되는 상황으로 환차익만을 되돌려 받는다.
셋째, 환헷지 연장하면서 펀드 유지 : 둘째 사례와 마찬가지로 환차익만 되돌려 받고, 1년짜리 환계약을 갱신하면서 펀드는 계속 운용이 된다.
#환헷지가 안된, 해외펀드 어떻게 할까?
‘지금이라도 환매를 할까? 좀 더 버텨볼까?’
환헷지 계약을 맺지 않는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걱정이 크다.
심리적으로 가격이 한쪽방향으로 흐르면, 끝없이 그 방향으로 계속 갈 것 같은 조바심과 초조함이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두려움에 쫓겨 주식을 팔지 말라. 두려움은 성공적인 투자를 방해하는 최고의 적이다’는 어느 성공적인 투자가의 말처럼 이성적으로 환율동향 등을 점검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최근의 급락에 이은 더 이상의 급격한 환율하락 가능성보다는 기술적인 반등도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당장 펀드를 환매하기 보다는 좀더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 직 하다.
해외펀드 투자에 있어서 환헷지를 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닌지의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환율 또한 항상 등락을 하는 투자자산으로서 한율 전망에 맞춰 상황에 맞게 결정해야 하겠다.
한계령 정상에 다다르는데 2개의 유료도로가 있다고 하자.
급경사의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차를 몰고 정상까지 올라가는 일은 운전에 능숙한 모범운전자들도 진땀께나 쏟을 일이다.
통행료 1,000원짜리의 길의 가장자리에는 안전레일이 없고, 2천원 짜리 유료도로의 가장자리에는 튼튼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운전자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