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지않는 투자게임

작성자
심영철
등록일
2006/12/04
조회수
20428

모든 수익률의 기준으로 통하는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 대에 머무는 등 목돈 운용에 큰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사실 1억원의 예금을 통해서 얻는 월 이자란 30만원 안팎일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자생활자는 이제 원금을 조금씩 헐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안전하면서도 고금리를 얻을 수 있는 재테크수단은 없지 않은데 그 가운데 군계일학처럼 눈에 띄는 상품이 ELS로 대표되는 주가연계상품이다.

크게 ELS, ELF, ELD 세 상품이 있다. 내용 면에서는 대동소이하므로 그냥 ELS를 설명하기로 하자. 잘 아시다시피 2006년 최고 히트상품은 바로 ELS였다고 생각한다. 그 인기의 비결은 아래와 같다.

첫째 수익성이 뛰어나다. 일반 주식이나 펀드가 연 15% 수익률을 내려면  연 15%의 수익이 나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 ELS는 그럴 필요가 없다. 대개는 -15%까지 빠져도 목표수익률을 준다. 경우에 따라서는 -25%, -20%, -10% 조건도 있다. 결국, 훨씬 유리한 게임을 펼친다고 봐야 한다.
대략 30%(15% + 15%) 정도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둘째, 안전성도 뒤질 게 없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펀드에 가입했다고 치자. 그 펀드가 장세가 받혀 주지 못해 -20% 수익률이 났다. 그럼, -20% 손해 본다. 반면 ELS는 어떤가? 손해 안 본다.  왜냐하면 대개 -40%를 초과해서 안 빠지면  원금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건부 원금보장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6개월마다 조기상환도 가능하고 요즘에는  매일매일 상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얼마나 안전장치가 많은가?

셋째,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보통 30개의 우량주 가운데  2 종목(가끔 1, 3개 종목도 있음)씩 뽑아서 상품을 구성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종목 위주의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물론 완전 맞춤식은 안되고 출시된 상품 가운데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 증권사가 매주 3~4개씩 쏟아내니  맘에 드는 상품을 고르기가 어렵지 않다. 이 때 좋은 종목은 많이 오를 수 있는 종목보다는  덜 빠질 거 같은 종목이 좋다.  예를 들면, 포스코, 한전, SK, 통신주, 은행주 등이  좋은 종목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ELS에 가입할 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투자자금을 3~4등분해서 여러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고수익저위험의 지름길이다.

아울러 함께 관심을 둬야 할 상품은 바로 전환사채가 아닐까 한다.  

전환사채는 말 그대로 주식투자와 채권의 절묘한 만남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일단 '채'자로 끝나니 채권이라는 것은 짐작하실 수 있다. '사채'니까 회사채, 즉 일반기업에서 발행한 채권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전환'이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그 발행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즉, 평소에는 채권으로 있다가 결정적 시점에서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즉, 채권 또는 주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지, 둘 다를 가질 수는 없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발행된 전환사채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30대 그룹 계열의 대기업에서 발행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안정성을 갖고 있다. 게다가 채권으로서도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일단 용어 정리부터 하는게 순서일 것 같아 조금만 설명하고 넘어 가겠다. 

먼저 표면금리란게 있는데 이는 매년 받을 수 있는 쿠폰같은 것으로 이해하자. 그럼 만기보장수익률이 중요한데 이는 만기까지 채권을 들고 있는 경우 만기때 소급해서 적용하는 우대금리다. 

예를 들면 표면금리 4%, 만기보장수익률 8%라고 가정해 보자. 그럼 매년 4%씩 이자는 챙긴다. 중간에 주식으로 전환하면 이 4% 이자로 만족해야 하지만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연 8% 이자를 보장 받는다. 데이콤전환사채처럼 3년 짜리라면 매년 4%씩 받다가 만기에 13.07%를 받았다. 왜 4% x 3년인 12%가 아닌 13.07%이라고 질문을 하실 수 있는데, 이는 미처 다 지급하지 않은 4%(8% - 4%)의 이자를 8%로 복리 계산해서 쳐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환가격은 전환할 수 있는 가격인데 이는 사전에 결정된다. 시가가 얼마가 되었든 상관없이 이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가가 바닥 모르고 떨어지면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 반면 시가가 폭등하면 어떨까? 이 경우는 최상의 경우인데 다행스럽게도 전환가격을 올리지는 않는다.(중간에 증자나 감자에 따라서 조정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전환을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 발행 후 3개월 이후부터 채권 만기 한 달 전까지 가능한 게 일반적이다.   

또 조회는 물론이고 매매도 HTS로 할 수 있다. 그리고 전화로 주문을 내거나 객장에 나가서 주문해도 상관없다. 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전환사채는 동양메이저 전환사채, 동부증권 전환사채, 삼성카드 전환사채(만기보장수익률 9%, 만기 5년), 현대카드 전환사채(만기보장수익률 9%, 만기 5년6개월) 등이다. 공모시 배정받았다면 액면가인 10,000원에 받을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2,500 ~ 4,500원(25 ~ 45%)의 P를 주고 사야 하는 점이 아쉽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대 연 5%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채권도 간혹 있다. 확정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단, 발행기업이 망한다면 원리금의 상당부분을 잃을 수도 있다. 전환사채는 무보증채이기 때문이다. 위의 회사의 안정성에 대하여 판단한 후 투자를 결정하기를 바란다.  

이상과 같이 왼손에는 전환사채, 오른손에는 ELS를 들고 간다면 든든한 재테크가 될 것이다. 올 한 해 뿐 아니라 앞으로도 오랜 기간 최상의 상품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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