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구조부터 파악하라
“미술 투자를 시작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무엇부터 준비하면 저도 미술투자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필자가 요즘 주위에서 많이 듣고 있는 질문이다. 필자는 주위의 이런 분들에게 우선 ‘미술시장’에 자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구조에 대한 스터디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일방간의 교환적 시장이나 일시기의 폐쇄적 시장이 아닌 현 자본시장에서는 모든 시장이 일정한 시스템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시장의 구조를 들여 다 보고 미술시장이 형성되는 배경과 투자 관점에서 체크 해보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보기로 하자
구조를 이해하면 시장이 보인다
미술시장은 자본과 작품의 흐름을 바탕으로 크게 1차/2차/3차 시장으로 나눠질 수 있다.
1차 시장 : 작가와 화랑이 거래하는 시장
작가들은 본인들의 작품을 화랑(갤러리)를 통하여 시장에 선보이며 평가를 받게 된다. 이때 최초로 작가와 화랑간의 협의에 의해 작품 가격이 정해지며, 판매에 대한 양 자간의 수익률을 결정하게 된다.
1차 시장은 이해하기 쉽게 도매시장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의 담합, 폐쇄적 유통, 일방적 계약이 일어날 소지가 많아 최근 미술계에서 이슈화되었던 일부 작가와 화랑의 관계에서처럼 문제점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2차 시장 : 화랑과 고객이 거래하는 시장
화랑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를 통하여 고객들에게 홍보하고 판매하게 된다. 물론 화랑의
기본적 역할이 해당 작품의 판매가 아닌 특정 작가의 소개와 홍보에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갤러리 전시에 이어 자연스럽게 현장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2차
시장은 화랑이 해당 작가의 작품을 대중에게 홍보하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시장으로 이해하
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3차 시장 : 고객과 고객이 거래하는 시장
화랑 또는 직접 일부 작가들에 의하여 구입한 개인들이 소장한 작품들의 재판매가 이뤄지는
시장이다. 고객간의 개인적인 거래가 이뤄지기도 하지만 실제 이 시장은 대부분 경매회사를
통하여 거래되는 구조가 가장 일반적이다.
2005년 양대 경매회사 체제가 형성되면서 비로서 이 3차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
하였으며 미술시장이 진정한 유통기능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었다.
이밖에 일부 작가들로부터 직접 작품을 구입하는 경우나 화랑과 화랑간의 작품거래 등이 있
으나 시장의 메이저 유통 구조가 아니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투자관점에서 체크해보아야 할 시장 시스템
각 시장마다의 특징과 각 섹터들이 가지는 시장에서의 역할을 고려하여 미술투자자의 입장
에서 꼭 체크해 보아야 할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
1차 시장
1.시장지배력이 있는 화랑에 관심을 가져라
고 김환기 선생이 최초로 세운 ‘종로화랑’이나 1956년 ‘반도화랑’과 같은 한국 화단의 역사에 기록되는 화랑들이 과거에도 있었지만, 현재에도 미술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화랑들이 있어 미술투자자들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우선 ‘현대갤러리’와 그 패밀리 갤러리인 ‘두아트갤러리’, ‘두가헌’과 ‘박영덕화랑’등을 손꼽아 볼 수 있다..
현대 갤러리는 바로 당대 최고의 한국 근/현대 작가(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 이응로, 김창렬, 도상봉, 남관, 백남준, 김환기등)을 발굴하고 국내 근대 미술사를 개척한 장본인이며 아직도 활발하게 현대 미술사를 써나가고 있다.
‘현대갤러리’와 쌍벽을 이루며 해외 주요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국제적으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널리 떨치고 있는 ‘국제갤러리’는 오히려 국제적으로 ‘현대갤러리’를 능가하는 전시 실적을 보여주고 있어서, 향후 한국 미술시장의 국제화에 대비해 중요한 갤러리의 하나로 꼭 체크해보아야 한다. 이밖에 ‘PKM갤러리’, ‘이화익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박영숙화랑’, ‘선화랑’, ‘예화랑’, ‘표화랑’등도 한국 미술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주요 화랑들이다.
이들 갤러리들은 항상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발굴, 소개해 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새로운 작품들의 전시를 통해 현대 미술 트렌드와 유망 작가들의 대한 정보를 항상 업데이트 할 수가 있다.
2. 화랑별 전속작가를 파악하라
일반적으로 1차 시장의 속성상, 화랑은 앞날이 유망한 특정 작가와 일정 계약을 맺고 해당 작가의 작품활동을 후원해주며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해 주는 전속작가제도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다. 특정 화랑이 어떤 전속 작가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화랑이 특히 시장 지배력이 있는 화랑의 경우에는 더욱 더 이 점이 중요하다.
한 화랑의 전속작가는 상업적 화랑에게 있어서 현재 또는 미래에 있어서 화랑의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스타급 작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각 화랑은 최선을 다해 이들을 지원한다. 매년 초 화랑별 전속작가의 연중 전시 계획과 홍보 마케팅 계획, 해외 전시 일정 그리고 소속 화랑의 변동 상황과 새로운 전속작가의 영입등을 꼼꼼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2차 시장
1.화랑별 컨셉 및 특징을 파악하라
모든 화랑이 같은 성향, 특징, 주제, 표현방법(소재), 연령대의 작가를 소개하고 이들의 전시를 기획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화랑별 특징을 파악하고 있으면 미술투자에 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거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신진 작가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젊고 유망한 작가를 주로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는 화랑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두아트갤러리’와 ‘선컨템포러리’등이 거기에 해당한다. 또한 사진을 전문적으로 기획, 전시하는 ‘갤러리나우’등과 같은 특정 갤러리등을 통해 사진작품에 대한 투자의 전문성을 기할 수 도 있다.
2.화랑별 전시일정을 숙지하고 화랑관계자와 친해져라
보통 화랑은 일련의 고객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해당 화랑을 통해 한번 이상 거래한 실적이 있는 고객을 관리하는 목록이다. 전시가 있으면 화랑은 이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해 좋은 작품을 알선 해주고 쉽게 얻을 수 없는 시장의 따끈따끈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작품의 구입을 통해 화랑의 고객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해당 화랑의 전시회에 자주 방문하여 소속 작가나 화랑의 큐레이터, 관장등과 자연스럽게 평소 친분을 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남보다 앞서 좋은 작품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3차 시장
1.옥션 및 국내.외 아트페어의 동향을 주시하라
미술투자에 있어서 가장 신속하고 정확하게 시장에서 선호되고 있는 특정 작가나 작품의 가격추이를 파악하고 분석해 볼 수 있는 아트 옥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그리고 지방에서 운영중인 A옥션 및 하반기에 오픈 예정인 D옥션등의 낙찰 결과 및 작품 추정가등의 추이를 꾸준히 관찰하여야 한다. 또한 직접 경매장에 참석하여 현재의 투자시장의 분위기를 몸소 체험하는 것도 미술투자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스터디 과정이다.
2.동호회에 가입하여 시장의 평가에 귀 기울여라
미술 투자자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그 수가 많아짐에 따라 인터넷에도 관련 동호회가 여러 곳에서 생겨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네이버’의 ‘미술투자클럽’을 들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많은 전문 컬렉터와 신규 컬렉터가 시장의 생생한 정보의 제공과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저마다의 평가를 통하여 동호회 참여자들과 미술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평소 미술투자에 대해서 궁금했던 사항이나 특정 작품과 작가에 대한 동료 컬렉터들의 냉정한 평가는 자칫 주관적인 판단에 따른 편협 된 투자관행과 방법을 객관적으로 다시 한번 돌이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각종 아트펀드에서 편입하고 있는 작가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만해도 수백억의 아트펀드가 운영될 예정인 바, 이들 아트펀드는 특정기간동안 일정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편입된 작가 및 작품들을 음양으로 지원, 홍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운용중인 아트펀드에서 기획하는 판매 전시회를 통하여 편입된 작가와 가격대를 참고로 하면 안정적인 미술투자의 바로미터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프라이어스 아트 대표 박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