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닭의 갈빗대란 뜻으로 ‘큰 소용은 못 되나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을 이르는 말인데요.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傳)’에 나오는 말로, 중국 후한 말 조조가 한중에서 철군하며, 그곳을 닭의 갈비처럼 먹을거리는 못 되나 그냥 버리기도 아까운 곳이라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뜻입니다.
가령 썩 이성으로 다가오는 상대는 아닌데도, 그 주변 조건이나 상황이 좋다거나 하는 이유로 ‘나 갖기는 뭣한데 또 남 주기는 아까운’ 사람을 만났다던지, 막상 돈을 지불했지만 쓰려고 하니 영 신통치 않을 때, 그렇다고 다른 것들을 또 사기엔 여러 형편이 넉넉잖을 때 이런 표현을 자주 하곤 합니다.
재테크에 있어서도 이러한 계륵현상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국내 펀드의 시발점이라고도 불리우는 ‘BUY 코XX'란 상품은 97~98년 당시 거의 독보적이고 독점적인 펀드상품이라고 해도 될 만한 상품으로 당시 증시 최저점이 있던 시기에 시작하여 엄청난 흐름을 탔던 상품이었습니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객장으로 꾸역꾸역 밀려들었고 98년 가을부터 시작된 열풍은 99년 12월 붕괴되었습니다. 코스닥 IT주들의 거품 붕괴와 같이 그야말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죠.
당시 주가는 2001년까지 암흑시대로 9월 463포인트까지 밀리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눈물을 삼키게 하였습니다. 이 일은 이후로도 펀드의 ‘펀’자만 들어도 치를 떨게 만드는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양성할 만큼 당시 투자세대의 사람들로서는 기억에 남는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 당시 그 펀드를 판매하면서 한때 최고 전성기를 맞기도 했던 그 증권사의 회장은 2005년 안으로 국내 주가지수가 3천포인트를 육박할 것이라면서 객장을 찾은 수많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려 했다가 되려 혼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이 투자한 펀드나 주식이 반토막이 나버리면, <자산의 계륵화>가 형성이 됩니다. 그 외에도 부동산의 가치하락등은 ‘이걸 가지고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정체현상까지 생기기 마련이죠. 설상가상으로 대출을 합쳐 집을 샀다던지, 신용매수나 기타 레버리지를 응용한 투자를 겸하였을 경우 입게 되는 손해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
위의 계륵의 고사의 유래로 다시 돌아가서, 실제 조조는 ‘한중’이라는 고도만 높고 별 유용가치는 없는 땅(우리나라의 독도와 같은)의 수복을 포기하는데요, 제갈공명은 여기에 한술 더 떠 유비를 촉왕이라 칭하지 않고 한중왕(漢中王)으로 칭하면서 오히려 더 넓고 비옥한 촉의 지배표시보다 한중(한나라의 국가건립의 시초가 된 지역)에서의 왕의 시작을 알림으로서 한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나아가 조조와 손권의 왕의 칭호를 자신의 아래에 두는 (삼국이 왕을 칭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왕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즉 한 왕조아래 3명의 왕.) 묘책을 발휘합니다. 즉, 계륵이라 포기했던 그 지역이 그로 인해 압도적인 군사의 수나 세력차와 관계없이 유비가 민중의 지지를 받는데 성공하는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재테크도 이와 비슷합니다. 물론 당시 코스닥이나 IT계열에 투자했던 대부분의 펀드들은 휴지조각이 되버리기도 하였으나, 당시 삼성전자 등 우량주에 투입되었던 펀드를 들고 있던 사람들은 원금대비 200%를 초과하는 수익을 가지고 2005~6년 사이에 환매를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 투자자들의 인내에 대한 고통은 말할 것도 없었겠지만 말이죠.
즉, 계륵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면 또 그렇지도 않은, 혹은 자기 스스로 그 상품이나 투자에 대해서 계륵화를 시키고 안절부절하게 되는, 심각한 판단 정체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지게 됩니다.
재테크, 투자에 있어서 이러한 계륵현상들은 정말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중 하나입니다만, 이로 인한 피해는 주로 판단미스나 인내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또한 많습니다.
가령 3년을 계획하고 묻었던 펀드가 1년만에 반토막이 나버리면, 안절부절 애간장이 타기 시작하지요. 하지만, 정말로 3년을 계획했다면 그대로 3년을 가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변액유니버셜을 가입하고 3년 후쯤에 이사 비용을 충당하려고 환급금을 살펴보고 화들짝 놀라지 마시고, 원래 변액보험을 가입한 취지에 맞춰서 장기적인 안목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무엇보다 장기레이스의 투자를 고려하였을 때, 제 아무리 프리미엄이 약속된 지역에 청약당첨되었다 하여 1억을 가지고 3,4억짜리 집을 사는 것은 자신 스스로를 계륵화시키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적어도 자기 스스로 자신의 선택에 대한 계륵화를 시키지 않기 위해선,
1. 자신의 신념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누가 뭐래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완성시키시기 바랍니다.
3. 절대 무리하지 않는, 정도를 지킬 줄 아는 인내와 평정심이 필요합니다.
어느 덧 주가가 1700포인트를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러한 호황기에도 불구하고 체감하는 상대평가 수익은 작다고 여기시는 데요.
기관이 100을 얻으면 30~50을 얻는데 만족하셔야지, 나도 100을 얻고자 한다면 그것 또한 스스로를 계륵의 범주에 넣어버리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증시가 오른다고 내 투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시가 내려갈 때 돈을 잃는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증시가 호황일 때 투자하기 어려운 종목들도 많습니다.
정말로 성공하는 투자자들은, 결코 증시에 좌지우지 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한번만이라도 자신의 노트를 꺼내서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한번 적어보세요.
※ 내가 투자를 하는 이유.
※ 나의 투자란 어떤 것을 원하는지.
※ 수익률에 대해서, %라는 상대적인 기준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