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제는 미술투자시대 "한국의 피카소를 찾아라"

작성자
박현구
등록일
2007/08/21
조회수
8341

젊은 작가들의 급부상

 홍경택 <연필I>, 캔버스에 아크릴채색, 259×581㎝

 

2007년 5월 27일, 한국의 젊은 작가인 홍경택(39)의 “연필I”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7억7천만원에 낙찰되었다. 이는 한국 미술작품을 대상으로 한 크리스티 경매에서의 사상 최고 낙찰가였으며 국내에서 유통되는 젊은 작가의 그림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높은 가격이었다

 

박수근과 같은 한국의 대표 유고 작가가 아닌 생존 작가의 경우, 그것도 40세 미만의 젊은 작가의 이와 같은 시장의 평가에 미술계는 어리둥절함과 함께 조심스럽게 한국 미술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 필자의 기록으로는 경매시장을 통하여 유통되는 작가들 작품의 경우 2005년대비 현재 4-5배 정도의 가격상승을 이루고 있다. 이 또한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보통 이름을 알리고 있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려고 할 경우, 적게는 1년 많게는 2-3년의 세월을 전속화랑의 waiting list에 올리고 기다려야 한다.

 

사실 한국 젊은 화가의 해외에서의 흥행기록을 처음 예상하게 만든 작가는 김동유(42)이다. 그의 그림 ‘마릴린먼로와 마오쩌둥’은 2006년 5월 홍콩 크리스트 경매에서 추정가의 25배가 넘는 3억 2300만원에 낙찰되었다. 그리고 올해 5월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그린 그림이 다시 2억 8500만원에 새로운 소장자를 만나면서 해외에서의 그의 작품 평가가 단지 일회성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김동유 <마릴린 먼로 vs 마오주석>, 캔버스에 유채, 130×162㎝, 2005

 

이와 같은 한국 젊은 작가들의 해외에서의 인기는 일부 작가들의 경우에만 국한되지 않고 점차 그 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더욱 긍정적이다. 청바지 작가로 유명한 최소영(27), 독특한 평면형 조각들을 선보이는 이환권(34), ‘화가의 옷’을 주제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배준성(41), 극 사실주의 표현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안성하(29), 도성욱(37)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최소영 <부산 풍경>, 청바지 천 콜라쥬, 84×150㎝, 2005

 

안성하 <담배>, 캔버스에 유채, 130.3×162㎝, 2002

 

국내/외에서 이렇게 급부상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등장 배경과 이유를 놓고 미술계의 평가는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 보통 한 화가가 자신만의 정체적 미술세계를 구축하는 시기를 40-50대로 본다면, 젊었을 ?? 화가로서 경험해야 할 다양한 미적 시도와 지적 탐구, 대상에 대한 고민과 삶의 이해를 충실히 이행할 시간적 여유와 과정 없이 다분히 상업적이고 현실적인 안주에 타협하기 쉬운 점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민에도 불구하고 분명 현재 젊은 화가들의 작품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꾸준히 선호되고 있다.

 

 

1. 신흥 컬렉터들(30-40대)의 기호에 합치

 

최근 아트옥션을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중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신규 컬렉터들의 등장이다. 이들 신규 컬렉터들은 30-40대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과 부동산 자산가뿐만 아니라 어려서부터 다양한 문화에 익숙한 세월을 보냈던 상당수의 30대 후반의 젊은 신세대들로 구성되어 있다.

 

‘Modern’, ‘Simple’, ‘Beauty’, ‘Fun’, ‘Exotic’등으로 대변되는 이 들은 성향은 모던한 이미지의 심플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선호하며 재미있고 유쾌하고 멋스러운 이미지에 호감을 보인다. 과거 전통 컬렉터들의 무게 있는 고풍, 안정적인 고급감, 전통의 단아함, 무게감 있는 필력등과는 많은 대조를 이룬다.

 

이들 30-40대의 신규 시장 진입자들로 인해 소장으로서의 컬렉팅에서 한층 더 나아가 장식으로써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욕구가 맞물려 이들 젊은 작가들의 그림이 각광받고 있다

 

 

2. 리얼리티에 대한 선호

 

사물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된 사진기술이 발명되기 전까지, 미술사에서는 사물과 풍경,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을 얼마나 잘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는가가 가장 중요한 관심거리였던 때가 있었다.

 

최근에서야 비로소 한국 미술 시장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극 사실주의

표현으로 대상을 구체화시킨 젊은 신진 작가들의 그림에 대한 호감과 경외감은 어찌 보면

초기 미술시장의 형성과정에서 드러나는 하나의 필연적인 과정처럼 보인다.

 

3. 주제와 소재의 독특성, 참신성

 

정물화와 인물화, 풍경화등의 과거 미술에서의 주된 주제와 아크릴, 먹, 캔버스, 화선지등의 규격화된 소재에서 탈피하여 최근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소재는 일상생활속에서 흔히 입는 청바지에서부터 아무도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 재떨이, 얼음, 연필, 책등의 다양 한 소재와 이에 대한 주체적이고 독특한 해석에서 출발한다.

 

배준성의 ‘화가의 옷’ 시리즈에서처럼 자칫 음탕스럽고 관음적으로까지 보이는 주제에서부터 ‘랜디큘러’와 같은 유년시절 흔히 갖고 놀았던 소재에 이르기까지 젊은 작가들이 시도하고 보여주고 있는 다양하고 참신한 주제 및 개성 있는 소재들은 기존 기성 작가들의 그것들과 확실히 구분되어져 더욱 더 다양하고 풍부한 미술의 맛과 흥을 돋구는 데 일조 하고 있다.

 

4. 한정된 블루칩 작품들의 대안 시장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소위 블루칩이라고 불리는 이우환, 김창열, 최영림, 장욱진, 도상봉, 오지호, 이대원등의 대가 작품들의 그림도 작은 사이즈의 그림 같은 경우는 1000만원 이내에서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5년부터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천정부지로 값이 올라가는 대가들의 작품 앞에서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엘로우칩 작가들과 가능성 있는 신진 작가들의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비단 그림의 가격 뿐만 아니다. 값을 준비하고서도 시장에 유통되는 대가들의 작품이 너무 한정되다 보니 비교적 유통이 손쉬운 젊은 작가들의 작품으로 관심이 이동됐던 것이다. 하지만 앞서 기술했듯이 이 젊고 촉망 받는 작가들의 그림도 대안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 가고 있을 정도로 시장의 중심에 서있다

 

단기적인 전문 미술 투자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면 젊은 작가들의 작품 구입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선호와 관심이 몇 년 후까지 꾸준히 이어질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으며, 앞서 설명했다시피 일부 작품들의 경우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 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젊은 작가의 작품선정에서 꼭 짚어봐야 할 것은 그 작가의 삶과 미술에 대한 마인드(Mind)와 열정(Passion)이며, 그 부분이 작품에 얼마나 완성되게 녹아 들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가(완성도)이다. 또한 작가에 대한 한국 미술사에서의 위치 확인과 작가 생애를 통한 작품의 흐름(사조)도 이해하고 있다면 좋은 작가의 작품을 남 보다 앞서 컬렉팅할 수 있는 남다른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프라이어스 아트 대표 박현구(www.priors.co.kr / www.brandingcom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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