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작금의 재테크 인기Star 들의 위선을 벗겨주마.

작성자
구재성
등록일
2003/12/16
조회수
8881

터팬이 괜히 심술났다.

해놓은 것 없이 어중간하게 나이만 먹었다는 삘(feel)을 받아서 그런가부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건데… 그 양반 이름은 기억이 안 난다. 분명한 건 그 말을 한 넘은 미국 넘일 거라는 거다.

 “책이나 방송을 통해서  부자될 수 있다~ 재테크 해라~  라고 떠드는 사람만 부자 된다” 라는 말이다. 일리 있다.

정작 그 장본인들은 말빨과 글빨로 어쩌다가 방송,언론의 눈에 띄어 책도 내서 인세를 작게는 몇 천에서 몇 억은 챙기고, 한결같은 레파토리로 회당 50만원 이상을 받고 한두 시간짜리 강연회도 한다. 연예인들이 숏타임에 반짝뜨고 한몫 챙겨서 잠적하는 패턴이랑 비슷하다.

 

 한창 뜨는 그 인기스타들을 잠깐이라도 뵈올라치면 오줌누고 털 시간도 없으시단다.  (느무 원초적인가? ^^;;)

순진한  우리 재테크 초짜 들은 그들의 달착지근한 궤변에 녹아버려 그 주장들이 다 맞는 말이고, 그 양반들 말대로만 하면 불과 몇 년 앞에 몇 억은 뚝 떨어질 것 만 같다.  

 

터팬도 그런 강연회나 방송에 나간 적이 있다. 고진말 말라구?    아~ 물론 방청객으루 나갔쥐 -_ㅡ;;;;;;  

 

터팬이 무슨 심술로 그 재테크 도사들을 씹을라구 하는가 하면 …

실제로 그 도사들이 말하는 보라빛 부자비젼 이나 철학들이 현실성이 있던가 의심스러워서 말이다.

언젠가 기고했던 터팬의 글을 다시 더듬어 본다.

 

한 가구의 월 소득을 평균 300~350만원 정도로 잡고서 10억을 모으려면… 다음과 같은 보장을 바닥에 쭈악~ 깔아야 한다.

1)      지금 당장 90%이상의 문화/문명생활, 편의생활을 포기하되  앞으로 목돈 들어갈 큰일은 발생치 않고,

2)      현재 안정적인 주거와 직장환경을 기반으로 소득의 60% 이상은 저축을 할 것이며,  

3)      소비는 해마다 5%만 증가함과 동시에,  연 소득은 10%씩 증가하고,

4)      앞으로 쭈~욱 운 좋게 연 5% 이상의 복리 수익률를 적용 받을 수 있을 것이며,  

5)      당근 주식이나 부동산, 복권 따위의 대박은 배제 한다.   

이걸 잘만 준수하면 20년 정도면 10억을 모을 수가 있다.

물론 맞벌이에다, 소득과 저축이 훨씬 많다면 단축되기도 할 것이다.

 

자~~ 이런 현실적인 데이터를 두고도 10년에 10억을 모을 수 있으니 당장 해보자고 할 것인가?

당연히 10억은 못모아도 5억이라도 모으면 절반의 성공에 대한 성취감은 느끼겠지.

충분히 존경받을 만할 뿐더러 가치 있는 실천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는다.

실현가능성 여부를 떠나 일단 맘먹고 실천하시려는 백성들을 폄하 하자는게 아니라, 책팔아 먹으려고,

수신 실적 유치하려고,  좀더 유명세 얻어보려는 목적으로 막연한 부자의 꿈을 꾸는 백성들에게 사기치는 그

도사들을 꾸짖고자 하는 것이다.

 

10억 모으려고 목표한 10~20년 동안에 목돈 들어갈 아무런 사고가 안 생길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  

지금의 맞벌이 생활이 계속 유지될거라고 믿는가? 그때까지 지금 직장이나 사업이 안정적일 거라 믿는다면 대단한 배짱이다.  터팬에게도 그 내공 좀 전수해줘라.

 

또 2세는 안낳을 건가? 2세에 들어갈 비용은 어쩔 것이며, 몇 년 후면 불입한 예/적금 상품의 수익률이 거의

노마진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남들 다 챙겨 먹은 것 같은 주식-부동산 대박이 나한테도 한번쯤은 기회가 올거라는 어리석은 기대를 품는 것은 아니시겠지? 쪽박이나 안차면 다행이다.

  늘 빙글거릴 것만 같은 터팬이 이번 회에선 왜 투덜이스머프가 되었느냐고 의아해 하시리라…

 터팬은 이상주의자도 냉정한 현실주의자도 아니다.

 

대다수의 인생처럼 빽도, 출신성분도 내세울 거 아무 것도 없고, 내 집 한칸 얻는 것조차 요원하며,

특출난 능력은 더더욱 없어서 하루에 절반 정도의 머슴살이를 하면서 평균수준의 세경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며 사는 셀러리맨일 뿐이다.  

 

이렇게 살게된 거 그 누구도 원망하지 말 것이며, 남들에게 욕먹을 짓 하지 말고 사람답게 사람냄새 풍기면서 알뜰하게 살자고 다짐했건만,  며칠 전 우짜다가 눈에 띈 기사에서 터팬처럼 순진한 백성들을 대상으로 혹세무민 하는 소수의 재테크 스타들의 행태가 기분을 몹시 거슬렸다.

 

예를 들어 요즘 스타가 된 k 지점장의 강연회나 칼럼 등을 보면 대단히 현실지향적인 듯한 데이터를 들먹이고 있고 어지간하면 실천 가능한 것처럼 보여진다. 따라하기만 하면 10년뒤면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만 같은 것 말이다.   그러긴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초짜들의 형편과 선결과제들을 교묘히 외면한 채 말이다.  

 

그 양반 글을 보고선 터팬은 즉시 삘을 받아서 잘아는 재테크 도사에게 물어봤다. (그 도사도 10억을 심심찮게 들먹이던 장본인이다.)

 

터팬 : “정말 나 같은 넘 도 10억 모을 수 있겠수? 오래 살고 싶으믄 나한테까지 사기치지 말고 솔직히 말해 보쇼”

도사 : “지금처럼 살면 힘들 겁니다. 차도팔고, 비슷하게 버는 맞벌이 아내도 있어야 하고, 아기도 1명만 낳고, 일단 괜찮은 부동산을 장만하셨다가 기회를 한번 노리다 보면… 나중에  운 좋으면 대박 맞을 기회 올 겁니다. 놓치지나 마십셔.”

 

이렇다. 터팬이 지어낸 말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옮겼다.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최근 정신차리고 이제는 돈 좀모아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시겠다고 작정한 분들께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서 송구스럽다.  하지만 현실이다.

 

악착같이 고생해서 10년 뒤에 10억 모았다치자. 그 때도 과연 10억이 부자의 기준일까?  코푸는 소리다.

터팬도 한숨만 나온다.  나 같은 인생은 정말 이렇게 밖에는 안되는가 싶다.

답이 없다.

 

터팬은 10억 모으겠다는 목표를 위해서랍시고,

사람도 안 만나고, 외식도 여행도 안하고, 10년 내내 사랑스런 2세를 남들에게 맡긴 채 맞벌이 하는 건 싫다.

게다가 봐서 한 두넘은 더 낳고 싶단 말이다. (체력이 받쳐줄런지는 두고 봐야겠당. ^^;;)

 

터팬이 꿈꾸는 재테크 플랜을 간단히 공개하자면…

예적금은 형편에 따라 두어 개 정도 들어두고, 목돈 생긴 것은 가까운 금융기관에 적당히 넣어두면서 편하게 이용하고, 주거에 편리한 집 한칸 구입해서 오손도손 사는 것이 꿈이다.

10억이란 숫자를 집요하게 쫓긴 싫다는 말이다.  

친구가 그리우면 비싼 술은 못 마셔도 가까운 주점에서 소주잔 기울이고, 식구들과 가끔 바닷가나 계곡에서 자연냄새를 맡아주고도 싶고, 내 몸 아프면 목돈 들어가고 맘 고생 심할 테니, 가끔 보약도 먹고, 등산도 댕기고 싶단 말이다.

별로 화려할 것도 없는 소박한 생활인데도 이렇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려다 보니 터팬의 말년은 그리 밝지가 않다. 머지않은 장래에 파고다 공원에서 점심 얻어 먹으러 줄 서는 행렬에 포함 될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공공근로에 나가서 일당 받으면서 길거리 잡초를 뽑고 있을런지 모르지…쩝 !!!

아흐~~ 도대체 답이 안나온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여기 동호회에 오신 분들은 죄다 부자되시겠다는 꿈을 꾸시는 분들 일텐대, 최강 금융포탈의 모네타 직원이자 착부동 시삽인 터팬이 감히 이렇게 쪽박냄새만 풍겨대니 황송할 뿐이다.

흥부 같은 부자건, 샤일록 같은 부자건 간에  어린 백성들이 부자가 되려면 너무도 가혹한 과정을 견뎌내야 할진데, 과연 그게 내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일 수 있을까?

건강, 출세, 결혼, 인간관계, 부자…  이런 것들의 궁극적인 성취를 얻으려면 늘 따라다니는 것이 가치관 내지는 행복관이나 인생관 따위들 이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생긴다.

부자가 되려니, 인간관계가 울고, 인간관계 유지하려니 유지비 땜에 말년이 불안하고….

또 골고루 잘해보려니, 골고루 망할 것 같구… ^^;;    에혀~~~

징하게 질긴 ‘인생’이라는 녀석은 어떻게 해야 가치 있는 삶인가, 행복하게 사는 건지를 끊임없이 고뇌하게 만든다.

 

아직은 인생을 논할 만큼 오래 살진 않아서 건방을 떨기는 송구스럽지만,

우리 모두가 죽는 날까지 어쩔 수 없이 한두 번 이상은 심각하게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과정 없이 막연한 삘을 받고선 일단 부자가 되겠다며 앞뒤 안 가리고 돈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해 뵈진

않는다.  

 

♡ 이번 기회에 이곳에서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 부자, 착한 부자가 되는지 함께 얘기해 봄은 어떨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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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생생토크   터팬 시리즈에서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달아주시고 호평을 해주셔서 이 몸 터팬이 황송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글 쓴 사람은 독자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픈 법입니다. 앞으로도 쭈~욱 솔직한 리플 부탁드립니다. 꾸뻑~ !!    리플 안달구 도망가시는 분은 터팬이 미오할꺼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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