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재테크에 성공하는 가장 쉬운 비법을 공개하마.

작성자
구재성
등록일
2003/12/10
조회수
11613

1995년은 터팬이 대학 4학년 이었고, 취업 때문에 맘고생이 심할 때였다. 

그리고 비럭질(?)까지 하면서 한창 돈맛도 알아갈 때였고, 몇십만원 정도지만 주식에도 관심을 갖던시절이었다.

 

지금도 그럴테지만 당시에도 무엇보다도 취업이 절대적인 관심사였다.

혼신을 다해보리라던 사법고시도 일찌감치 미역국을 먹고서는 취업준비만을 했기에,

졸업전에 취업을 하겠단 목표를 달성하려고 발꼬락에 무좀걸릴 정도의 발품을 팔고 취업정보실 유실장님과의 끈적끈적한 유대관계를 유지했었다.

드라마를 써도 될만큼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석달 앞둔 11월 K은행에 입행할 수 있었고, 남들보다는 조금 빨리 사회생활에 첫발을 딛게 되었다. 

 

한달간의 신병교육을 마치고 수원의 S지점에 발령나서 본출납 업무를 맡게 되었다.

 본출납이 무엇인고 하니...  쉽게 말씀드리자면  동전바꿔주는 일 이다.  요즘은 볼트텔러 라고도 하더만...우짰든 20세기에는  '짤짤boy' 라고도 불리웠다.

 

본출납의 업무가 동전만 바꿔주는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손님들의 시각에선 멍청하게 앉아있다가 동전을 지폐로 바꿔주던가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주는 사람이었고 내부적으로는 CD/ATM 기기와 영업점의 현금을 관리하는 업무였다.  어떻소?? 나름대로 중요한 자리 아니겠소? ^^;; 

 

신입행원 집합연수를 받으면서 돈세는 것도 배우고, '정사'(남녀간의 낯 뜨거운 그 짓? 이 아니다 -_ㅡ;; ) 라는 것도 배웠지만, 영업점에 앉아서 막상 그 짓을 해보려니 그 단순해뵈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정사하다가 양 손에 돈독이 올라서 하도 가려워서 몇달간 파리처럼 손을 비벼대고 긁곤 했었다.  돈독 오르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싶었다.   미운사람한테 " 콱~ 돈독이나 올라라" 하며 욕하는 법을 터득했다.

 

 일반인들이야 지폐를 셀 때... 돈다발의 허리 중간을  과감히 꺽어서 엄지 손꾸락에  퉤퉤 침묻혀 가면서 무식하게~ 그러나 의외로 정확하게 세지만,   은행창구에서  그런 모양새로 돈을 세다가는 고참들한테 1,000장 묶음 돈다발에 얻어터진다.  그거 던진걸 맞아보시라, 등짝에 맞건 머리통에 맞던 그 후유증은 오래간다.

 

 100장의 지폐다발을 약 20초이내에 정확히 세려면 정말 양손이 쥐가 날 정도의 수련이 필요하다.

 지폐산찰기로 세면 되지 않냐는 분도 계신다.  아무렴 그런 거 몰라서 손꾸락 운동하겠는가?? 

 지폐산찰기 라는 녀석은 대당 90만원씩이나 하는 고액선수 답지않게 쌔돈을 못 센다. 또는 찢어진 돈이라도 섞여 있으면 무척 열받게 하곤 한다.   암튼 그렇게 돈세는 것부터, 동전 포장하고, 지점 현찰 관리하는 업무가 힘들기도 했거니와 재미도 있었다.

 

가끔 장난기가 발동하곤 할 때면, 수북히 쌓여있는 지폐에서 정확히 100장을 집어내기 연습도 했다. 그거 의외로 잼있다. 열번정도 시도하면 서너번은 칼같이  집어낸다. 초밥 잘만드는 사람이 밥풀 숫자  잘 맞추듯이 말이다.. 고참들과 저녁 내기를 해서 자주 얻어먹었었다. 매일같이 12시간넘게  돈다발과 사귀는 터팬에게 같잖게스리 고참이랍시고 감히 도전을 한 그들이 가소롭기만 하다...캬캬캬... ^^ 

 

은행에서 쓰는 용어중엔 '신권' 이라는 게 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신삥인 터팬은 신권의 의미를 몰랐다.

96년 초 어느날 손님이 정사를 하던 터팬에게 와서는 "아자씨~ 신권있어요?" 묻길래,  

한결같이 순진무구한  터팬은 '아자씨'라는 호칭에 끓어오르는 스팀을 태연히 감추고서는 씨익 웃으며  "저희 지점엔 '신건'이라는 사람 없는대요?   김대리뉘~임~ !!  우리지점에 신건 이라는 사람 근무했었나요? 어디 지점으로 이동하셨어요? 손님께서 찾으시는대요?"    순식간에...남극처럼 썰렁해진 공기와 그로부터 3초 후 뒤통수에 퍽~!하면서 정통으로 꽂히는 둔탁한 1,000만원짜리 돈다발의 충격...   그 다음의 상황은 알아서들 짐작하시라.  

 

은행원은 일년에 몇차례 이상은 각종 실적달성을 위한 징집을 감수해야 한다.

워낙 인맥도  빽도 없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던 터팬에게 한달내에 10억 예금을 유치하고, 신용카드를 30좌 이상을 모집하는 것은 마치 인디아나존스가 예수의 성배를 찾아야 하는 정도의 부담이자 모험이었다.    

 

 창구에서 동전바꾸러 오는 손님에게 어설픈 지식으로 손짓발짓 해가면서 섭외작업 하노라면 줄서던 뒷사람한테 동전이나 빨랑 바꿔주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고, 퇴근 후 자주가던 롯데리아에서 단골이라는 점을 무기로 예금을 권유하면 마지못해서 깡통통장만 개설해 주었었다.  결국은 목표 못채워서  또 깨지고... 불쌍한 터팬~ 그 잘난 머슴살이 하려고 16년간을 쌍코피 터지도록 공부했단 말인가?  

 

험난한 여로의 끝에 열매는 달콤하다던가.. 일년에도 수십번씩을 때려치고 말꼬야~ 라면서 사직서를 품고 살면서도 마침내 3년 후 4천만원 만기 적금을 해약할 때는 정말 기분이 따따봉이었다. 그 기분 아시는 분은 리플 좀 달아주시라.. 공감해보자^^

 

터팬은 재테크의 본질을  '투자정보 or 지식'  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IMF 이전의 고금리 시대에도 그렇지만,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특히나 그렇다.

덜쓰고 남은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실천이 바로 재테크의 핵심 이라는 것이다. 

저축하고 남은 걸  쓰라는 건 초짜들에겐 너무 가혹하다. 달콤한 그 멘트에 솔깃해져서리 한번 시도하다가 몇달 내에 나가자빠질 구호는 오히려 실패경험만 늘려서 재테크에 대해서 자포자기를 하게 만든다. 

 

그래서 모네타 베스트 동호회의 시삽이  peterpan's story 에서  재테크 정보는 한 줄도 안쓰는 것이고, 마르고 닳도록 '자기자신을 먼저 알고,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일 것이며, 작은 저축이라도 먼저 시작하라' 는 말만 외치는 것이다. 

 

 가진 것 없고, 별로 나아질 것 같지도 않은 삶을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들에게  말로만 달콤한 맨날 "부동산이 어쩌고, 10억이 어쩌고, 주가 800 이니 채권이 어쩌고" 떠들어봐야  울화통만 터질 것이 아닌가? 

 

 월급 100만원도 안되는 사람이고 나름대로 아끼면서 산다고 할지라도 면밀히 분석해보면 분명히 잘못된 소비패턴이 있을 것이다.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서 친구랑 소주대신 백세주를 마시고 있진 않은지, 아무생각 없이 "내가 쏠께" 라고 뱉은 말 한마디 땜에 영양가 없는 사람을 위해 밥값을 내진 않는지... 이마트에서는 한벌 10,000원 짜리 면바지를 굳이 백화점이나 홈쇼핑에서 3벌에 39,900원에 충동구매 하지는 않는가 말이다.   

 

우리 아웃사이더들은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한다.   무척 중요한 거다. 

자기자신만을 위해 돈을 모을 줄만 알고, 타인에겐 인색한 깍쟁이가 되진말자.  구체적으로 어떤 걸 선택해야 하고 어디에 집중을 해야 하는지는 스스로 잘 생각해 보자. 

그런 것까지 터팬이 가르쳐 주라 한다면 터팬도 과감히 다른 걸 선택할 꺼다.

  그 시간에 자빠져서 잠이나 자겠노라고 말이다.     

 

늘 강조하지만 재테크를 성공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소한 실천이다.

 

금리나 부가서비스 따위는 따지지 말고, 형편 되는대로 당장 가까운 은행에 가서 3년만기 100만원짜리 적금통장 부터 개설하란 말이다.  

 

 

PS. 터팬이 쓴 글에 리플(한줄달기)좀 달아달라.

  여러분들의 생각과 경험 등을 낙서라도 좋으니 개발새발 써달란 말이다.   그래야 우리 아웃사이더 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함께 불쌍해 하기도 하고, 우리끼리라도 살아가는 얘기를 참고하여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반나절 넘게 터팬이 심혈을 기울여 여러분들을 위해 스토리를 풀고 나서 樂이 무엇이 있겠는가? 아니면 아니라고 올라온 반박글을 보고, 공감하셨다면 그 생각을 적어달란 말이다.  

 

 터팬은 여러분의 참여를 받아먹고 사는 요정이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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