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보면 단단한 바위 위에 집을 지은 현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폭우가 쏟아져 개울이 넘치고 바람이 몰아쳐 그 집을 때려도 그 집은 단단한 기초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다.
반대로 어리석은 사람은 모래 위에 집을 지었다. 비가 와서 개울이 넘치고 바람이 불어와 집을 때리자 그 집은 그 자리에서 폭삭무너져버렸다.
마찬가지로 투자의 영역에서는 분산투자는 경제적인 폭풍에도 견딜 수 있는 굳건한 반석 위에 투자 라는 집을 짓게 해준다. 왜? 그것은 자유로운 자본시장이라는 반석 같은 경제체제 위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고수익을 노리고 종목과 타이밍을 노리는 적극적 투자는 결국에 무너져내릴 사상누각을 짓는 것과 같다.
분산투자의 역할
분산투자는 거의 모든 투자 자문가가 ‘립서비스’를 하는 개념이다. 립서비스라는 말 그대로 실제로 분산투자를 정확하게 적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적절한 분산투자의 고전적인 사례는 대형주 매수, 특히 기술주에 열광하던 1990년대 말을 들 수 있다. 언론과 대부분의 브로커 및 자문가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세계경제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날의 산해진미와 인기 요리로 과체중이 되어버렸다. 기술주 버블은 2000년에 붕괴되었고, 시장은 신속히 현실로 돌아왔다.
분산투자는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잘못 이해되는 요소이다. 사람들은 대개 개별 주식이나 뮤추얼펀드를 여러 개 가지고 있으면 적절하게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 여기에‘주식 10종목으로 분산투자하는 법’과 같은 제목들이 혼란을 가중시킨다.
부적절한 분산투자와 관련된 문제점은 네 가지로 꼽아볼 수있다.
1.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것
개별 주식을 수천 개 매수함으로써 적절하게 분산투자를 할 만큼 충분한 자본을 가진 투자자는 거의 없다. (사실, 적절한 분산투자는 그보다 더 많은 주식을보유해야 한다.) 대부분은 기껏 30개나 40개 주식을 가지고손실을 방어했다고 안심한다.
2. 블루엔젤 증후군
한 포트폴리오에 자산 클래스(일종의 테마주)가 같은 개별 증권(개별 주식이나 뮤추얼펀드)이 너무 많을 때 발생한다. 그 자산 클래스가 상승세이면 블루엔젤 F-18 비행단과 같은 형태로 포트폴리오도 상승세를 보인다. 그러나 시장 사이클이 바뀌면 마찬가지로 함께 하락한다.
3. 중복
많은 투자자가 뮤추얼펀드는 처음부터 분산투자를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오히려 많은 펀드 그룹이 내부적으로 상당히 많이 중복되는데도 이 점을 깨닫지 못하고 오해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이름이 다른 두 펀드가 같은 증권을 중복해서 포함함으로써 분산투자라는 목표를 잠식한다.
4. 나쁜 펀드 끼워 팔기
간단히 말하면 수익률 추종과 같은 것이다. 투자자들은 실적이 저조한 자산 클래스가 적어도 하나는 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는 개별 자산 클래스사이에 가격 변화가 다르기 때문에 그들이 적절히 분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엇갈리는 가격 움직임이 전체 포트폴리오 성과의 핵심이다. 기억하라. 개별 펀드의성과를 걱정해서는 안 된다. 그 자산 클래스의 사이클도 기회가 주어지면 상승세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데이터에서 알수 있듯이 광범위한 자산 클래스별 분산투자는 약세장에서의 손실을 완화시킨다. 앞서 이것을 대형 포트폴리오 손실 제한 효과라고 정의했다. 개별 주식 포트폴리오에서처럼 전체 포트폴리오의 손실을 제한하는 기술적인 방법은 없다. 그러나 초분산투자 전략은 근본적으로 같은 형태의 안전망을 제공한다. 또한 강세장으로 전환될 때에는 시장수익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튤립 버블의 예를 들어보자.
우리는 2000년에 붕괴된 기술주 버블과 그것이 부적절하게 분산투자한 포트폴리오에 미친 부정적 영향을 잘 알고 있다. 투자 행위론에 따르면 이는 우리 시대, 우리 문화에만 특유한 현상이 아니다. (인간 본성이 원래 그런 것이며 항상 그러할 것이라는 가정을또 한 번 증명한 것일 뿐이다. 시장수익률을 목표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것이다.)
버블에 관한 또 다른 사례는 일찌감치 1590년대에 발생했다. 역사상 가장 놀라운‘빨리 부자 되기’붐이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 시작은, 베니스의 식물학 교수가 터키에서‘튤립’이라는 특별한 구근 수집품을 네덜란드로 가져온 데서 비롯되었다. 이후 10년 동안 튤립은 인기를 누렸지만 그렇게 비싼 상품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꽃들이‘모자이크’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꽃잎에 여러 가지 빛깔의 띠가 나타나는 튤립이 생겨나면서 튤립 구근 투기가 일었다. 대중의 취향에 맞춰 특이한 구근일수록 가격은 점점 더 비싸졌다.
마침내 튤립 매니아가 생겨났고, 구근 가격은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 튤립이 비싸지면서 더 많은 사람이 그것을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여기게 되었다. 급기야 네덜란드 전통 산업이 튤립 구근 투기에 밀려 부진해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모든 사람이 튤립 수요가 영원히 지속되고 가격이 얼마가 되든 전 세계 사람들이 튤립을 사기 위해 기꺼이 돈을 낼 거라고 생각했다.
튤립 가격이 더 높아질 수 없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은 친구들이엄청난 이익을 챙기는 것을 그저 지켜봐야만 했다. 튤립 투기에동참하고 싶은 유혹은 점점 더 뿌리치기 힘들어졌고, 마침내 그저 관망만 하는 네덜란드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1636년부터 1637년까지 튤립 광기에 휘말린 사람들은 개인 재산과 토지, 보석 그리고 가구까지 죄다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줄것 같아 보이는 투자 상품과 맞바꾸었다.
모든 투기적 광기가 그러하듯이 튤립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몇몇 사람은 이제 팔아야겠다고 판단했다. 곧이어 나머지 사람들도 튤립을 팔기 시작했고, 파는 사람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곧바로 공황이 발생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튤립 가격이 하락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무도 듣지 않았다. 튤립 중개업자들은 도산했고 구근들은 쓸모없는 것이되어 결국 양파보다도 못한 가격에 팔리게 되었다.
이런 역사적 사건과 기술주 버블을 경험한 사람들을 비교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투자자들은 어떻게 실패의 불운을 피할 수 있을까? 답은 이미 질문 자체에 들어 있다. 바로, 투기자가 아니라 투자자가 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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