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과 인터넷 쇼핑 등 소비자들에게 가장 근접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업체들의 광고문구와 상품소개는 늘 자극적인 것 같습니다. ‘무려’, ’오늘 하루만’, ‘XX의 가격에 이 모든 혜택을…’ 등 듣기만 해도, 귀와 눈이 번쩍 열릴 정도로 그럴싸하게(?) 포장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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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특정 칼럼과 연관 없습니다) |
그런데 이런 곳에서도 역시 빠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특별 판매’입니다. 가격을 특별히 싸게 한다던지, 아니면, 다른 상품들을 추가적으로 주는 등 다른 상품들과는 다른 혜택을 제공해준다고 붙이는 말입니다. 은행권에도 작년 한해 ‘특판’이라는 단어가 끊이질 않는 해였던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왜 특판 이라고 하죠?
일전에 개인사업을 하시는 A라는 사장님 한 분이 저와 상담을 하산적이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제시해드리고, 이런 저런 설명을 드리고 있는데, 제가 포트폴리오상에서 ‘유동성자금’이라 하면서 초 단기 상품으로의 투자 비율을 따로 잡아 놓은 것을 보시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러니까,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특판 상품에 가입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네, 그렇습니다. 그거 말고도 다른 이유로는 뭐뭐뭐 정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 특판 상품이 금리는 얼마나 되는데?”
“금리요? 은행마다 다르지만, 대략 3%~4% 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허허..그게 무슨 특판 이야? 왜 특판 이라고 하는 거야?”
“하하……그러게요......일반 예금 상품보다 조금 더 금리를 더 줘서 그러겠죠.”
A 사장님이 말씀한 대로, 은행들이 판매하는 특판 상품은 ‘특별판매’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게 일반상품에 약간의 우대금리를 더 준 상품일 수 있습니다.
콜금리 인하로 인해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자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자 특판 상품을 내놓게 되었지만,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차라리 새로 출시된 서비스용 한정 상품이라고 볼 수 있죠. 기존의 금융상품들과 특별히 다르거나, 금리가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죠.
금리마저 슬그머니 내려버리는 특이한(?) 금융상품
더 웃긴 것은 은행이 ‘고금리 상품’이라고 광고를 하면서 떠들어 대던 특판 금리가 작년 콜금리가 인하 이후 정기예금 금리뿐 아니라, 특판 예금 금리까지도 슬그머니 내려버렸습니다.
은행마다 다르긴 했지만, 그나마 일반예금과 1% 정도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 상태에서 특판 예금을 설정하고 거기서 다시 0.2% 정도를 내린 것입니다.
은행 관계자 분들의 말을 빌리자면, 콜금리 인하를 예상치 못해서 판매중인 특판 예금 금리를 불가피하게 사상 처음으로 내리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특판’이라는 말이 조금 어색하게 어울리는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특판 상품들의 출시는 계속되는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년 하반기만큼은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그렇게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그간 은행들간의 경쟁심화와, 자금시장 수급형태가 은행의 NIM(Net Interest Margin)에 불리하게 작용이 되어왔기 때문입니다.
NIM이 중요한 이유는 NIM이 은행에 있어서는 ‘제조업의 매출마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고객에게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이며, 수신금리는 매출원가율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죠.
국내 은행산업 내에서 일부 은행들의 금리 경쟁은 다른 은행들로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로 인해서 특판 예금이나, 대출금리 인하 정책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런 금리경쟁을 주도했던 A 은행과 B 은행의 경우 금리경쟁을 지속적으로 견딜만한 여력은 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도 NIM의 압박을 계속 받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BIG3 은행들에 비해서 Margin Squeeze(여러 목적으로 인해서 예대금리의 차를 최소로 하는 것-특판 상품이나 대출금리 인하 등)로 인한 부담이 더 크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특판’의 단어가 좀 더 어울리는 상품 기대
앞으로 특판 상품의 출시 빈도가 어떻든 간에, 그런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찌 보면 큰 문제가 아닐 수 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약간의 금리 정도만 손을 본 ‘특판 상품’ 은 적은 빈도에서나 그나마 ‘특별하게 판매’되는 것이지, 계속 된다면, 상품 자체가 일반상품과 금리 외에는 크게 다르지 않기에 그냥 약간 금리가 높은 일반상품화 되가는 것이죠.
적은 금리 인상으로 포장해서 고객들의 시선을 이끄는 ‘특판 상품’보다는 다양한 형태의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맞추어 줄 수 있는 진정한 ‘특판 상품’ 을 진심으로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