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주식은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어떤 주식을 사려고 할 때는 가격의 변화에 현혹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식이 지니고 있는 ‘가치’에 모든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바로 가치에 대한 판단이 주식의 가격이 적당한지 아닌지를 따지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가치와 무관할 정도로 심하게 가격이 요동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시장에 존재하는 탐욕과 공포심 때문이다. 그래서 주가는 가치에 비해 높게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돌’이야기처럼 주가는 반드시 제 가치를 찾아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주식시장의 이런 속성을 알아야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다. 그러므로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따질 것인지와 주가를 변동시키는 시장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거나 간단하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주식의 가치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전문기관이 있다. 그런데 동일한 주식을 놓고도 사람마다 평가기관마다 다른 의견을 갖는다.
이렇게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다양하고 또 대단히 전문적이어서 일반인들은 실제 투자에 적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리고 가치를 평가 할 때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게 되는데 회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역시 어렵다.
그런데 우리와 같이 재테크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을 단순화하여 핵심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기업이 벌어들이는 돈(재무제표상의 순이익)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아무리 기업의 사업내용이 좋고 장래성이 많다고 평가받는다고 해도 그것을 이용해서 돈을 벌지 못하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벌어들이는 돈이야말로 가치평가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 않다. 바로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벌 수 있는가하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에는 ‘현재 벌어들이는 돈’을 기준으로 생각하되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벌어들이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가치를 평가하는 기본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기준으로 기업을 나누어 보면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현재 벌어들이는 돈도 없고 미래에도 벌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기업이고,
둘째는 현재 벌어들이는 돈은 별로 없지만 미래에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고,
셋째는 현재까지 벌어들인 돈은 많지만 미래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며,
넷째는 현재 벌어들이는 돈도 많지만 미래에도 꾸준히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하고 나서 각각의 주가흐름을 예상해 보자.
첫 번째 부류의 주식은 절대로 투자해서는 안 되는 주식이다. 이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흔히 이런 기업들은 부도가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쳐다봐서는 안 될 주식이다.
그런데 둘째부류의 주식은 상당히 다르다. 이들은 현재까지는 버는 돈이 적었기 때문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적자행진을 계속했을 수도 있고 수익이 있어도 매우 적은 규모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기업이 앞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 들리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가 크면 클수록 주식은 크게 그리고 빨리 오른다. 그래서 단기간에 가장 크게 주가가 오르기도 하는 기업군이다.
이런 부류의 주식이 바로 과거 인터넷 관련주식 들이었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엄청난 수익이 예상된다는 이유로 주가가 한없이 올랐다. 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올해까지는 적자였지만 그간에 설비투자도 하고 경기도 좋아져서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선다는 기대가 되는 기업들이다. 이런 기업의 주가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당한 폭으로 오르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부류의 주식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바로 예상한 만큼 수익이 나지 않으면 그간에 상승했던 주가가 원위치 된다는 점이다. 운 좋게 초기에 이런 주식을 싸게 산 경우에는 재빠르게 팔고 나와서 어느 정도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허나 수익의 호전여부를 빨리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반면에 주가는 미리 움직이고 또 미리 떨어지기도 한다. 단기에 화끈한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그런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래서 전문적인 분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하기에는 힘든 주식이다. 주가의 지속성이 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의 지속성이 부족하면 주가가 올라도 걱정이 생기게 된다. 이쯤에서는 팔아야 하는지 아니면 계속 갖고 있어도 되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생업에 신경 쓰면서 재테크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이런 문제를 꼼꼼히 따져볼 여유가 많을 수 없다. 때문에 이런 주식에 전 재산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세 번째 부류의 주식은 과거에 호황을 누리던 사업영역이 이제는 사양 산업으로 전락해 가고 있는 경우이다. 그런데 이런 기업은 주가 흐름에 특징이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상당기간 약세를 보이다가 어느 때인가부터는 큰 폭으로 오른다. 그리고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상하운동을 보인다는 점이다. 심한 경우에는 주가의 저점에서 몇 배 이상 상승하기도 한다.
이렇게 주가가 등락을 보이는 이유를 살펴보자.
현재까지 벌어놓은 돈이 워낙 많기 때문에 부채도 없고 사내에 유보된 자금도 상당하다. 더욱이 공장부지등으로 사놓은 땅의 평가차익이 엄청난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들 기업은 대체로 재무적인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비록 자산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사업구조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이유로 한때 높았던 주가가 약세를 보이게 된다. 그런데 주가가 하락이 지나쳐서 자산 가치(현금과 부동산)보다 싼 수준까지 내리게 되면 주가의 변화가 생긴다. 비록 기업의 성장성은 불투명하지만 주가는 자산 가치에 비해 싸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게 된다. 이런 인식이 퍼지게 되면 주식의 가격은 오르게 된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기업이 지닌 자산 가치 이상으로 주가는 오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어느 때(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비슷하거나 비싸질 때)에 이르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면 다시 주가는 하락한다. 그래서 주가는 자산 가치에 비해 너무 올랐다 싶으면 다시 내리는 상하운동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주식을 통해 수익을 내려면 쌀 때 사서 비쌀 때 잘 팔아야 한다. 그런데 매매 타이밍을 정하는 것이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어렵다. 또한 일반인이 기업이 지닌 자산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여 현재 주가에 비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주식은 재테크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역시 어려운 점이 많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부류의 주식은 소위 말해서 주식시장의 최고 우량주들이다. 앞서 IMF 경제위기 이후 탄생한 글로벌 우량기업들이다. 이들의 주가흐름은 외부환경이 악화되어 일시에 급락할 수는 있지만 오래지 않아 곧바로 회복되는 강한 탄력을 보여준다.
해외시장에서 수익을 내기시작하면서 수익이 꾸준히 늘어나게 되므로 주가도 꾸준한 상승을 보이게 된다. 재테크의 최고 대상인 주식이다. 재테크를 하면서 매일 주식시장의 변동에 신경을 써야한다면 생업에 지장을 줄 것이다. 이런 주식들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두 번째 기업과 같은 단기간의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대박’의 기대는 접어야 한다. 하지만 몇 년을 두고 보면 몇 배에서 몇 십 배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투자의 포인트를 이런 장기간에 걸친 누적수익률에 두어야 한다. 단기간의 대박은 없지만 기간을 길게 보면 ‘대박’이 날 수 있는 주식이다. 마치 훌륭한 입지의 부동산을 장기보유해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러므로 이들 우량주를 중간의 시세와 무관하게 돈 되는 대로 사모아야 한다. 주식은 잦은 거래를 통해서 수익을 내려하면 대단히 어려워진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세 변동에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외부의 충격에 노심초사할 필요도 적어진다. 그래서 재산을 불려나가기에는 가장 좋은 대상인 것이다.
이렇게 안정성과 지속적인 성장성을 두루 갖춘 주식이기 때문에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대체로 싼 것은 비지떡이라고 하고 비싼 것은 값어치를 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렇듯 주가는 중간의 등락은 있을지언정 결국은 기업의 가치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기업의 가치는 현재 벌어들이는 돈과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벌어들이는 능력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런 능력은 바로 현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여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1등 기업이 가장 클 것이다. 이들이 해외시장에서 일정정도 성공하여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장악해 들어가면 그 수익의 증가정도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에 순이익 100억불 클럽에 가입했다. 순이익 100억불이면 우리 돈으로 10조원이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자본총계는 약 35조 이므로 ROE가 10/35 = 28 수준에 이르고 있다. 대체로 20 이 넘으면 상당한 수준의 우량한 기업이라 했다. 만약에 이런 기업의 미래가 불안하다면 한국에서는 더 이상 안전한 기업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추세가 쉽게 꺾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지나친 기우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결국 주가는 이렇게 기업이 현재와 미래에 벌어들이는 돈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상식이다. 그리고 이렇게 ‘세계시장을 상대로 돈 버는 능력’을 갖춘 기업들이 한국에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주식으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환경이라고 꼽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