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환율을 거꾸로 읽으면 돈이 보인다

작성자
정동희
등록일
2005/07/03
조회수
11496

예전에 투자설명회를 한창 할 때, 환율 이야기를 하면 갑자기 청중의 표정이 졸리운 모습으로 변했었다.

심지어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기관투자설명회조차에서도 금융시장의 변수로 환율 이야기를 하면, 어느덧 시선은 펀드매니저의 시선은 딴 곳에 가있었다.

 

그런데 환율은 실로 중요한 변수이다.

문제는 모든 사람들이 중요한 변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왜 환율 이야기만 하면 재미없어 할까?

 

이 질문에 대한 그 답을 나름대로 확실하게 감을 잡은 것은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였다.

의외로 환율변수가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구도가 의외로 복잡하고, 때로는 상충되기까지 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시행착오 끝에 필자는 깨달았다.

 

올해들어 세계은행은 핫머니 유입으로 인한 경제과열 및 인플레 우려를 경고하면서 중국과 말레이시아에게 고정환율제를 폐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은행들의 부실여신 정리 문제, 주변국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들어 현행 고정환율제의 변경에 대해 소극적이다.

 

지난해 동아시아와 태평양 신흥시장 경제들은 1990년대 위기 때 치솟았던 기록을 능가하는 막대한 외자 유입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런 외자 유입에는 620억 달러의 純 외국인직접투자(FDI), 550억 달러의 포트폴리오 투자 등이 포함되었다.

 

한편 역내 중앙은행들은 사상 최고인 1조 4,6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

이런 수치는 역내 정책 당국들의 경제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시금석이 되고 있고 특히 중국과 말레이시아와 같은 고정 환율제도 국가들에게 예민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역내에 유입되는 '거대한 자금'이 조만간 정책 당국의 대응을 필요로 하는 경제적 왜곡을 촉발할 수 있다.

 

가령 막대한 외자가 유입되면, 중국과 같은 경제에서 인플레 위험이 높아질 것이다.

통상적으로 성장이 둔화되면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런 외자 유입이 역전될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경제 과열 위험과 함께 주택 및 증시에서 자산 가격 거품이 확산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한국,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많은 亞太 국가들이 '통화 환수 채권' 을 발행함으로써 자본유입의 인플레 효과를 상쇄하고자 애쓸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시간 경과와 함께 점점 비효과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일단 세계 최대 자본 유입국으로 세계 최고 외환보유액 증가를 기록했던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에 연동하는 제도를 끝내고 대신 위안화를 바스켓 통화에 연동해야 할 필요성을 우선 생각할 수 있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 안정에서 중국이 얻게 되는 혜택은 이런 정책에 의해 부과되는 통화정책상의 어려움에 의해 대폭 상쇄된다.

 

 

비록 고정 환율제도를 갖고 있지 않으나 그럼에도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자국 환율 움직임을 규제하고 있는 한국과 같은 국가들은 자국 통화를 절상하고, 단기 외자 유입을 위축시킬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선에서 지지 받으면서 원화가 상승하고 있다(원화가치 절하).

수출기업의 상황만 고려할 경우 이러한 원화 상승이 호재로 보여지겠지만, 전체 한국 금융시장을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원화 상승은 위에서 살펴본 논리들로 인해 결코 호재가 아니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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