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VUL의 수수료에 벌벌 떠는 사람들에게~

작성자
김광주
등록일
2005/11/30
조회수
15611

‘변액유니버셜보험(Variable Universal Life)’, 이른바 ‘벌(VUL)’에 대한 오해 혹은 무지, 또 때론 의도적인 호도로 인해 소비자들이 혼란스럽다. 이유는 간단하다. 과연 VUL이 소비자들에게 유익한가? 반대로 보험회사나 보험 집인들의 배만 채우게 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VUL이 좋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10년 이상 유지  비과세혜택과 장기 지시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적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중도인출과 추가납입이 가능하고 보험이면서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나열한다. 물론 보험이니까 보장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음은 물론이다.

 

반대로 VUL이 나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VUL판매에 대한 보험사업비 즉, 보험모집인의 수당이라든가 보험회사의 일반관리비가 너무 과다하게 책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청난 수익률이 아니라면 자칫 이익은 커녕 원금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결론은 간단하다. VUL이 나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사업비정도라면 VUL은 괜찮은 품이라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어느 정도의 사업비가 소비자들에게 납득될 수 있는 정도일까 하는 점이다. 이제 이 문제를 풀기위해 VUL이라는 상품을 정확하게 이해해 보자.

 

첫번째, VUL은 저축성 상품일까? 보장성 상품일까? 투자성 상품일까?

VUL은 투자를 통한 저축성 상품이다. 물론 기본적인 사망보장기능이 있고 각종 특약을 통해 보장성을 추가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높은 사망보장을 주된 목적으로 가입하는 상품은 아니다.

 

둘째, VUL은 단기상품일까? 중기상품일까? 장기상품일까?

VUL은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 상품이다.

즉, VUL은 장기저축을 위한 투자성 상품이다. 중도인출과 추가납입기능 등은 장기성 상품이란 지루함을 달래고 투자성 상품이라는 위험을 감안해 유연성을 부여한 결과이며 핵심기능이 아닌 악세사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수년 내 필요한 자금으로 VUL을 가입하는 것은 최악이다. 마찬가지로 중도인출 등의 악세사리에 현혹되어 가입하는 것 역시 최악이다. 결과적으로 장기성 투자상품으로서의 VUL이 가진 핵심적가치에 기본적으로 동의할 형편이 아닌 사람이 가입하는 것은 최악이다.

 

VUL은 지난 2003년 종신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는 판단에 이르렀을 때 등장했다. 수당도 기존 종신보험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다. 보험모집인의 입장에서 당연히 VUL판매에 열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결과 수 십 퍼센트의 꽤 높은 수익률을 가정하더라도 투자 대비 원금회복기간 역시 길었다.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보험회사는 이렇게 말했다.

 

“VUL은 10년 이상 유지할 때 빛을 보는 상품입니다.” 말은 맞다. 그러나 이것은 10년 이상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때라는 전제가 있다. 물론 그러한 전제는 현실성이 없다. 이것이 소위 1세대 VUL로서 대체로 2003년 여름부터 2004년 12월까지 출시된 VUL 상품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1세대 VUL은 높은 사업비 구조 때문에 사면에서 공격을 받는다. 그 결과 사업비규모를 약간 조정한 VUL이 나왔다. 이것이 2세대 VUL로서 대체로 2005년 8월 정도까지 출시된 상품들이다.

각 보험회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6.375%라는 금융감독원 예시 수익률을 기준으로 할 때 최초 가입 후 7년~ 8년 정도에 원금회복이 가능한 상품이다.

 

물론 VUL 가입을 통해 6.375%정도의 기대수익률을 목표하기엔 조금 아쉬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만 40세의 남자가 A사에서 판매하는 VUL에 기본보험료로 가입하여 10년 유지 시 6.375%기준 원금대비 수익률은 110%에 불과하고 B사의 경우 120%정도이다.

10년 유지 시 비과세를 강조하지만 주식형 펀드상품이 실질적인 비과세임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다. 따라서 최소 8% 이상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맞다. 자, 그럴 때 금융감독원의 예시 수익률(0%, 4.25%, 6.375%의 3종류로 원금대비 기간별 해약환급금을 나타내도록 하고있다)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VUL이 가진 기능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를 지적하라면 단연코 수시입출금과 펀드 변경이다. 예를 들어 원금회복기 이후 장기적인 수익률 불안이 예상되면 실현된 적립금의 일부를 출금해 둘 수 있다. 물론 수익률 불안이 해소되면 다시 입금할 수 있다.

 펀드변경 역시 마찬가지다. 주식시장이 불안하면 채권형으로 변경할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그러나 수시입출금과 펀드변경기능은 자주 활용할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장래의 수익률 변화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며 출금해 두었던 자금을 원금의 전용 없이 온전히 재입금 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5년, 10년, 20년 사이에 IMF라든가 9.11테러와 같이 누구나 쉽게 중장기적인 수익률 악화를 예견할 수 있는 사태라면 그 두 가지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예시수익률은 그럴 때 의미가 크다. 즉, 그 누구도 앞으로의 수익률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투자상품에 대한 보수적인 예견치가 대단히 중요하며 이 때 최대 6.375%의 예시수익률은 시장평균범위 이내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관점에서 원금회복이 가능한 기간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결론적으로 원금회복시기가 최대한 앞당겨질 수 있는 VUL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원금회복시기가 단축되면 그 이후의 상황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퍽 유연해 지기 때문이다. 장기성 투자상품인 VUL에서 유연성의 폭이 넓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지난 가을에는 금융감독원 예시수익률 기준으로 원금회복기간을 5년 정도로 단축시킨 VUL상품이 출시되었다. 이른바 제3세대 VUL이다. 이것은 가입 2년차 해약환급율이 80%에 가깝다. 기존 2세대 VUL상품이 60%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것은 사업비를 대폭 축소시킨 결과이며 실제로 3세대 VUL은 2세대 VUL에 비해 보험모집인 수당이 40-50%나 적다. 기존의 종신보험 수당과 비교하더라도 거의 1/3 수준이다. 이 정도면 바닥이라고 할 만 하다.

 

자, 이제 정리해보자.

VUL의 유용성을 따지는 기준은 절대적인 기준과 상대적인 기준이 있다. 절대적인 기준이란 가입자 본인의 자산관리프로그램에 따라 장기성 투자상품으로서의 VUL이 유용한 가치를 차지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개인자산의 자산분포가 금융20%, 부동산80% 정도로 알려진 반면 미국은 정반대의 분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미국인들의 노후가 훨씬 더 안락하다. 그 첫번째 이유가 강력한 401K라는 기업연금제도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401K가 왜 강력하냐 하면 401K로 적립되는 소득에 대해 소득세가 면제되는 등 혜택이 탁월하여 가입이 자발적 강제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그들은 돈의 시간가치에 대해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훈련된 사람들이며 세금에 대한 공포 역시 대단한 것이어서 소득세를 면제 받으며 젊어서 부터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즉, 401K에 불입되는 금액은 근로자입장에서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 강제적으로 떼어놓은 돈이다. 살다 보면 돈을 써야 할 곳이 너무 많다.  

그러나 막상 수중에 쓸 수 있는 돈이 없다면 쓸 수가 없다. 즉, 장기적으로 필요한 목적자금은 개인이 가용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멀리 떨어져있어야 한다. 그래야 돈을 모을 수 있다.

VUL은 그런 의미가 강하다.

 

 5년 혹은 10년 이내에 써야 할 목적 자금이라면 절대적으로 유용하지 않다. 그 기간 내에 해약하면 의미 있는 수익을 실현하기가 쉽지않을 뿐더러 비과세혜택도 없으며 자칫 손해 볼 수도 있다.

 

‘우리회사 VUL은 수익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조기 해약하거나 수시 출금하여 큰 이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하고 말하는 보험모집인이 있다면 가급적 멀리해야 한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객을 현혹시키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VUL은 10년 이상의 장기목적자금을 위한 용도로 가입해야 한다. 자녀들의 교육이나 결혼 금일 수도 있고 은퇴자금일 수도 있으며 그 외 다른 목적으로 준비하는 자금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10년 이상을 설정해야 한다. 그 이전에 건드리면 좋지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VUL’ 에 일단 가입한 이상 ‘억지로’ 10년 이상을 가게 된다.

401K를 예로 든 이유가 거기에 있다.

 

10년 이상 장기투자상품이라고 하는 데는 일반적인 적립식 펀드와의 비교때문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펀드는 매년 2%-3% 정도의 보수를 지급해야 하는 투자 상품이다. 그것도 운용되는 총자금의 일정비율로 산정되기 때문에 총적립 자산이 그다지 크지않은 처음 1-2년 동안엔 별 큰 부담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 기간이 장기화되어 (예를 들어 10년, 20년 동안 계속적으로 일정금액을 불입하는 펀드를 생각해 보자) 총 적립자산이 불어 있을 때 빠져나가는 보수는 가히 위협적이다.

 

장기펀드가 현실적으로 쉽지않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반면 VUL은 시장 평균 수익률인 6%-8%를 가정할 때 가입 후 최대 10년 이후부터는 같은 불입금의 적립식펀드를 아무런 수수료 공제 없이 투자해가는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시현할 수 있고 투자기간이 장기화 될 수록 그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진다.

 

물론 보험회사에 따라 0.30% - 0.60% 정도의 특별계정 운용수수료가 별도로 빠지지만 적립식 펀드에 비할 바는 아니다. 즉, 대체로 가입 후 10년이 지날 때부터 동일한 수익률의 적립식 펀드에 비해 전체적인 실현수익이 역전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좋은 VUL을 판단하는 상대적인 기준은 간단하다. 같은 보험료를 납입했을 때 동일한 수익률을 가정하여 일정한 경과기간 내 (예를 들면 가입 후 2년, 5년, 10년, 20년 등) 어떤 보험회사의 VUL이 가장 많은 적립금을 예시하고 있는가를 비교해 보면 된다.

 

물론 사업비가 적은 VUL일수록 적립금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는 각 회사의 VUL상품 설명자료에서 해약 환급금표를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즉 금융감독원 예시 수익률인 0%, 4.25%, 6.375%의 각각을 기준으로 동일한 경과기간 내 해약환급율이 가장 높은 VUL을 선택하면 된다.

 

간혹 각 회사의 VUL을 실제로 운용하는 능력도 중요하며 따라서 운용기관의 최근 수익률 시현자료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운용기관의 능력도 참고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래의 운용능력이 아무리 강조된다 하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예상치 일 뿐이다. 보장할 수는 없다. 따라서 동일한 수익률을 같이 전제할 때의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 기본이다.

 

VUL과 관련하여 하나 더 참고한다면 전문적인 사람을 통해 가입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VUL은 장기투자성 상품이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의 전체적인 자산관리프로그램 속에서 선택되어야 한다. 동시에 유지기간 동안에 VUL이 가진 적절한 기능을 적절한 시기에 활용 받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적절하게 관리될 수 있다면 좋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다.

 

결론적으로 VUL은 아주 유용한 상품이다. 그러나 위에서 정리한 절대적 혹은 상대적인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택한 사람에겐 그 유용성이 감소될 뿐더러 심지어 재정적인 손실이나 고통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VUL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 그와 같은 경험이 없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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