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은 다른 발명품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필요에 의해 탄생되었다. 대표적인 파생상품 중에 하나인 선물거래는 몇 백년전의 농촌의 선도거래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농부의 입장에서는 풍년이 들어 가을에 거둬들이는 곡식의 가격이 하락하는 위험에 늘 골머리를 썩고 있었으며, 곡식을 사들이는 상인의 입장에서는 흉년이 들어 곡식 가격이 폭등하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들은 봄이 되어 씨를 뿌리기 시작할 때, 다가오는 가을에 얼마만큼의 곡물가격이 형성되던 간에, 현재 정한 가격으로 곡식을 사고 파는 거래를 체결하게 되며, 이는 미래의 가격 변동의 위험으로부터 현재 시점에서 가격변동 위험을 줄이는 선도거래의 출발이 된다.
이런 거래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여, 곡식뿐 아니라, 인간이 필요로 하지만, 양을 조절할 수 없거나, 희소성에 허덕이는 모든 자연 생산물과 인간이 만든 물건의 가격을 만드는 연구를 하게 된다. 현재의 금, 원유, 옥수수, 밀, 화폐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주가지수와 날씨까지, 파생상품의 영역은 한없이 늘어만 가고 있고, 그럴수록 금융시장에서는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어떻게 하면 내가 고민하고 있는 위험을 줄 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내가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위험을 줄이면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수학적, 과학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를 빗대어서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는 한 물리학자는 파생상품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을 “과일 가격을 보고 과일 샐러드의 가격을 추측하거나, 과일 샐러드의 가격을 보고 과일 가격을 추측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라고 정의를 했다고 한다.
국내에서 다음달 1일부터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이 열리게 된다. 주식워런트증권의 개장을 알리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주식 워런트 증권의 개념조차 일반인들에게 익숙지 않고, 심지어 금융기관에 관련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다소 낯선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는 주식워런트 증권이 기존의 신주인수증권의 개념과 파생상품중에 하나인 개별주식 및 지수 옵션을 증권화 한 것으로써,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웠거나, 관련 종사자라 할 지라도 자주 다루지 않았던 영역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모습들이 연출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주식 워런트 증권(ELW)란 개별 상장 주식 또는 주가지수 등 기초 자산을 미리 일정 시점에 미리 약정되어 있는 가격으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유가 증권을 말한다. 기초 자산에 따라 ELW를 분류 해보면, 개별주식 워런트(stock warrant), 바스켓 및 주가지수 워런트(basket, index warrants), 금리, 통화, 상품(Bond, FX, Commodity warrants), 복합 워런트(Quanto warrant) 등이 있는데, 이번 12월부터 개장되는 국내 주식 워런트는 이중에서 개별 주식 워런트와 주가지수 워런트가 해당된다.
주식 워런트 증권의 개념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서 50,000원에 거래되는 A라는 주식의 상승을 예상하게 되면, 기존의 투자 방법은 A의 주식을 직접 50,000원 주고 사는 방법이 있었으나, 주식 워런트 증권 시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예를 들면 ELW 1주에 500원 등) A의 주식을 향후 일정한 가격(예를 들어 60,000원)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받게 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회사원인 김 모씨는 현 주가가 80,000원인 ‘모네타’ 주식이 오를 것이라 판단하여 가지고 있는 여윳돈인 800만원을 투자하기로 하였다. 김 대리가 생각한 첫 번째 투자 안은 800만원으로 모네타 주식 100주를 사는 방법이고, 두 번째 투자 안은 행사가격(살 수 있는 가격) 90,000원이며 워런트 가격이 450원, 전환비율이 0.2인 콜 워런트를 8,420주 사는 방법이다. 이렇게 투자안을 생각하였을 때 향후 모네타 주식이 100,000원이 되었을 경우 첫 번째 투자안과 두 번째 투자안의 손익은 아래 표와 같다. (거래비용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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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첫 번째 투자안 (주식 800주) |
두 번째 투자안 (워런트 8,420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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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가 |
100,000 |
권리 자동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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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액 |
8,000,000 |
7,999,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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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금액 |
10,000,000 |
16,840,000 =8,420*(100,000-90,0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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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익 |
+ 2,000,000 |
+8,84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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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
25% |
110.51% |
수익률이 위와 같이 커지는 이유는 주식 워런트 증권의 레버리지 효과와 투자승수(gearing) 효과 때문이다. 레버리지는 워런트 가격 변화율을 주가변화율로 나눈 것인데, 주가가 10,000원이라고 하고, 워런트 가격이 1,000원 이라면, 주가 100원 상승은 주가로 말하면 1.0% 상승이지만, 워런트로 말하면 10.0%의 상승률을 의미하는 것이다. 투자승수 개념은 기초자산가격을 워런트 가격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10,000원이고 워런트 가격이 1,000원이라면, gearing=10배이며, 이는 워런트 100원에 투자할 경우 주식 1,000원에 투자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까지 이해를 하신 분이라면, 필히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이다.
“ELW 완전 투기 판 아닌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는 것이다. 분명히 ELW 시장이 개장되면 복권과 같이 일정금액 버리는 셈 치고 콜 워런트만을 매수하는 speculator(투기자)가 있을 테이지만, ELW의 긍정적인 역할은 바로 위험 회피(hedge)와 현금창출(cash extraction)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투기전략 또한 ELW의 전략 중에 하나이다)
그 동안 주식의 문제점이었던 하락 위험에 대해서 ELW로 위험을 상쇄 시킬 수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 참여자에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며, 주식 자산의 변동성 위험으로부터 일부 보호 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현금 창출의 경우, 주식 보유자가 워런트를 통하여 적은 금액으로 현재의 주식 보유 상태와 유사한 손익구조를 유지하면서, 나머지 금액을 현금으로 활용을 하여 유동성을 부여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주식 이외에도 채권을 보유하면서 워런트를 활용할 경우, 개인 투자자가 현재 시중 금융기관에서 판매중인 ELS나 ELD를 유사하게 복제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발행사와 만기가 다른 점을 활용하여 차익거래(일시적으로 시장이 불균형 상태인 것을 활용하여 수익을 올리는 전략) 또한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아직 ELW에 대한 개념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ELW 시장 역시 개장이 되질 않았기 때문에, 이런 개념을 처음 접해 보시는 분들에게는 가격결정(pricing)및 투자지표, 전략 수립이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겠지만, 기본 개념을 차분히 이해 한다면, 의외로 쉽게 투자전략을 스스로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가까운 나라인 홍콩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ELW 시장이 발달된 나라인데, ELW 시장 규모는 자그마치 600억 달러가 넘으며, 거래대금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주식거래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자에게 친밀하게 접근하였으며, 또한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져 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홍콩의 증권시장의 여건이 다르기에, 단기간 내에 홍콩과 같은 수준은 이르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는 있지만, 여러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2002년 주식워런트증권이 유가증권으로 지정된 시행령 이후 꾸준히 준비해왔고, 홍콩, 독일, 이태리, 스위스, 타이완, 호주 등 이미 많은 나라에서는 주식워런트 증권이 도입되어 있었다.
초기 국내에 펀드가 판매되었을 때, 주식(지수) 연계 증권이나 예금이 도입 될 때에도 일반인들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했고, 이득 보다는 실이 더 많게 보는 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어느 재테크 사이트를 가도, 펀드와 주식연계증권(예금)은 반드시 등장하는 아주 가까이에 있는 재테크 수단이 되었듯이, 12월에 거래되는 주식 워런트 증권 또한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